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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오의 쉼터

20. 그리스도는 생명을 주신다. 본문

[♡ 자유와 평화 ♡]/가톨릭 基本敎理

20. 그리스도는 생명을 주신다.

자유인ebo 2011. 6. 10. 13:30
 

그리스도는 생명을 주신다                    

 

 

 

◈ 그리스도께서 세상의 생명이 되신다는 것은 무엇을 뜻하는가?

  그리스도는 당신의 말씀과 행적으로써 우리의 삶을 인도하시는 스승이 되시고, 우리는 그분에게서 인생의 길잡이, 모범을 발견할 뿐만 아니라, 우리는 그분을 통해서 살고 그분에게서 생명을 받아 살게 되어 있다는 뜻이다. 


  예수님은 우리에게 생명을 주러 오셨다. "나는 양들이 생명을 얻고 더 얻어 풍성하게 하려고 왔다"(요한 10,10). 이 새 생명은 인간의 심원한 동경과 염원을 채워 주고도 남는다. 그리고 인간 생명에서 좋은 점들을 더 좋고 부유하게 만든다. 하느님이 세상을 만드신 것은 당신이 그리스도를 통하여 부르실 사람들이 성삼위의 내면의 생명이라고 할 사랑에 참여하게 하시기 위함이었다.


  이 새 생명은 은총이며 하느님이 거저 주시는 선물이다. 인간은 받을 권리가 전혀 없는 것이다. 하느님은 우리를 미리 뽑으시고, 사전에 그럴 만한 가치가 우리에게 없는데도 생명을 주신다. 하느님이 우리에 관해서 무엇을 '미리 정하셨다'고 해서, 우리를 꼭둑각시나 로봇처럼 부리신다는 말은 아니다. 하느님은 우리를 자유로운 인격체로 생각하여 부르시고, 사랑과 우애로써 자유롭게 응답하도록 기대하신다. 누구를 강제로 생명으로 부르시는 일은 결코 없으시다. 또 누가 멸망하기를 바라셔서 당신의 호의에서 따돌리시는 일도 있을 수 없다.


  그리스도는 '세상의 생명'이 되신다. 그분은 인생의 스승이요, 인생의 모범이시다. 그분의 말씀과 행적에서 사람들은 가장 멋지게 인생을 사는 길잡이와 모범을 발견한다. 그 뿐 아니라 우리는 그 분을 통해서 살고 그분에게서 목숨을 받아 살게 되어 있다.


  우리는 그리스도의 성령을 선물받아 그분과 한몸이 된다. 성령을 모신다는 것은 믿음과 희망, 그리고 어느 정도 하느님의 참 사랑을 갖는다는 뜻으로, 이 선물들이 사람을 바꾸어 놓는다.


  이 새로운 생명은 인간을 치유하고 인간을 들어 높여 신적 생명에 참여케 만든다. 인간의 순수함은 죄로 상처를 입었다. 예수님이 가져다주시는 새 생명을 받아 치유되는 것은 바로 예수님의 인간성을 통해서다. 그리스도께서 주시는 생명의 선물은 온전한 인간성의 회복, 그 이상의 일을 한다.


  이제 하느님의 자녀가 되고(1요한 3,2), 현세에서부터 벌써 하느님의 도리로 살아가라고 부름을 받는 것이다. 흔들리지 않는 믿음을 가져 하느님의 지식을 나누어 받고, 그리스도의 사랑을 입어 하느님의 내밀한 생명을 나누어 받으라는 부르심이다. 그리스도께서 주시는 생명은 죄악이 만들어낸 깊은 상처를 없애 주고 더욱 인간답게 만들어 준다.

 

  성 바울로도 그리스도의 자비와 성령의 선물을 받아 누리기 전에 인간의 무력함에 대한 쓰디쓴 맛을 본 사람이었다(로마 7,14-15.18-19). 아우구스띠누스 성인도 회심 직전에 갈등을 겪었다고 술회하였다. 인간은 자기 힘과 지혜만 믿고 악을 극복하려고 끊임없이 노력하면서도, 항상 한계에 부딪힌다.


  선을 실천하는 힘! 이것이 바로 그리스도께서 주시는 선물이다. 하느님의 은총은 사람을 해방시키고 자유를 준다. 전에는 하지 못하던 선한 일과 구원을 주는 행동을 할 능력이 그것이다.


  그리스도의 새 생명에 이르고, 그것을 키우고, 외적으로 나타내 보이는 중요한 길은 그리스도의 성사에 참여함과 기도와 사랑에서 우러나온 행동이다. 세례로 우리는 새로 태어난다. 그리스도는 세례와 그 밖의 온갖 성사를 친히 집행하신다.


  성사는 주님이 당신을 섬기는 봉사자들을 통해서 하시는 주님의 행동, 주님의 구원행위이다. 그러면서도 받는 이의 준비에 따라 결실이 맺어진다. 성사는 신앙과 사랑을 심어 주고 키워 준다. 그리스도께서 이 신앙과 사랑을 자라게 하시지만, 믿음과 사랑은 우리 각자의 자유로운 응답으로 드러난다. 이것이 은총의 신비들 가운데 하나다.


  기도는 그리스도인의 생활에 있어 필요불가결한 부분이다. 예수님은 기도의 중요성을 손수 가르치셨다. 그리스도인의 생활을 영위하고 거기서 완성을 찾는 근본 방법이 기도이다.


  신자에게 주어진 생명은 마땅히 자라나야 한다. 지금 우리가 그리스도의 생명으로 살아가고자 애쓰는 노력은 우리가 하느님의 얼굴을 마주 뵙는 날 완전한 실현을 볼 것이다. 우리 힘만으로는 하느님과 끝없이 사는 생명을 얻을 생각도 못하고, 우리의 역량을 발휘하지도 못한다. 그리스도는 우리가 바라는 온갖 선을 우리 대신 얻어 주시는 분이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