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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오의 쉼터

21. 인간생활과 하느님의 계획 본문

[♡ 자유와 평화 ♡]/가톨릭 基本敎理

21. 인간생활과 하느님의 계획

자유인ebo 2011. 6. 9. 13:33
 

인간생활과 하느님의 계획 

 

 

 

 

1. 사람의 삶과 윤리

 

  사람은 어떻게 살아야 하며, 나는 지금 어떤 선행을 할 것인가? 어느 정도까지, 누구를 위해, 누구와 함께 선행을 해야 하는가? 이런 문제는 도덕 문제와 직결되는 것들이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수많은 문제에 부딪치게 되고 생활 안에서 서로 나누는 가운데 문제들을 해결해 나간다.

 

  사람은 하느님의 진·선·미의 모습을 지녔기에 늘 진리와 아름다움으로 서로를 선하게 가꾸도록 부추겨진다. 하느님은 인간의 마음에 당신의 사랑을 '진리'라는 소리로 심어 주셨기에 우리 안에는 양심의 소리를 따르라는 손짓이 늘 함께하고 있다. 이렇게 우리는 보다 나은 삶과 온전한 선과 완전한 행복을 원하고 있다.

 

  무엇이 가치있고 정당하고 옳은지 분별하는 판단을 '양심의 판단'이라고 한다. 왜 가치있는 것을 행하여야 하는가? 양심의 소리에 순응해야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진리를 찾고, 이치에 따라 살고, 친교를 맺고 싶어하는 자발적 경향은 어디에서 오는가? 인생과 인간 행동을 두고 일어나는 이 수많은 의문에 하느님이 해답을 주셨다. 해답은 그리스도에게 있다.

 

 

2. 그리스도의 부르심을 받아들이고 그의 정신을 따름

 

  그리스도께서 우리 각자를 부르실 때에 그분은 진리를 찾으려는 우리의 마음에 호소하신다. 이 호소에 따를 때 힘든 그리스도의 길을 따르고 그분을 본받도록 격려해 주신다. 이처럼 그리스도의 부르심은 '신앙'에로의 부르심이다.그리스도의 부르심은 우리의 지성과 모든 재능을 다하여, 당신 아버지의 바라심과 당신이 사람이 되신 목적을 깨달아 신앙생활을 키워가라는 부르심이다. 이것은 '사랑'에로의 부르심이다.


  그리스도의 가르침을 따르는 길은 곧 성부의 뜻을 따르는 길이다. 하느님의 눈길로 사물을 볼 때 바로 보게 된다. 하느님의 계획에 따라 그 계획을 따르기로 할 그 때에만 우리의 선택이 올바른 것이다. 보람있고 바르고 도덕적으로 선한 길은 하나밖에 없으니 곧 하느님이 보시는 대로 보고, 하느님이 판단하시는 대로 판단하고, 하느님이 사랑하시는 것과 같이 사랑하는 길이다. 이것은 양심에 따라 판단하고 행동한다는 것을 뜻한다.

 

3. 양 심

 

  양심은 하느님의 소리이다. 하느님은 예외없이 모든 인간에게 양심을 통하여 당신의 기본 법칙을 알려 주신다. 즉 선을 행하고 악을 피하며, 하느님을 예배하고 이웃을 사랑하도록 하신다. 인간의 깊은 내면에는 불변의 기본 윤리 법칙이 새겨져 있다. 따라서 누가 악을 저질렀을 때는 본 사람이 없어도 그는 마음으로 괴로워하며 선행을 했을 때는 본 사람이 없어도 스스로 만족하고 기쁨을 느낀다. 이와 같이 선과 악에 대한 느낌은 하느님으로부터 온 것이다. 따라서 양심의 명령에 의해 행동하는 사람은 언제나 즐겁고 행복하다. 또한 사람의 마음은 하느님을 향하고 있다. 이것 역시 양심에 그 기초를 두고 있는 것으로서 모든 사람에게 공통된 것이다.

 

 

4. 잘못된 양심과 바른 양심

 

  하느님이 인간 이성을 통해 말씀하시지만 인간의 이성은 때때로 흐려지기도 하고 그르치는 수도 있다. 따라서 양심은 가끔 애매하게 되고 또는 습관과 환경에 따라 마비되는 수가 있다. 그러므로 우리는 언제나 바른 양심을 가지도록 윤리와 도덕을 위한 교육이 필요한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하느님께서는 이 양심의 소리를 보다 확실히 듣도록 하시기 위해 구약시대에 이미 십계명을 가르치셨고 신약시대에는 그리스도께서 직접 사랑의 규범을 가르쳐 주셨다.


  우리는 신앙과 은총으로 비추어진 양심을 통해서 이러한 하느님의 소리를 명백히 듣는다. 신앙과 은총과 양심에 의한 권고만은 항상 확실하며 그르침이 없다. 그러므로 우리는 항상 신앙으로 하느님의 말씀을 받아들이고 은총을 통한 양심의 가르침에 따라 행동할 때 하느님과 가까와질 뿐 아니라 참된 행복과 기쁨 안에서 생활할 수 있는 것이다.

 

 

5. 자연법

 

◈ 자연법이란 무엇인가?
  인간 생활과 인간의 행위에 관련된 하느님의 계획으로서, 인간이 하느님의 뜻에 따라 살 수 있도록 인도하는 역할을 하는 기본 윤리 원칙들이다.


  자연법은 인간 생활 및 행위에 관련된 하느님의 '계획'을 의미하며, 현세생활에서 인간 정신이 이 계획을 파악하고, 하느님과 합심하여 이 계획에 따라 인간 생활을 영위하는 역할을 맡는 것이다(자유 4).


  교회가 '자연법'에 대해서 말하는 까닭은 무엇인가? 첫째 '자연법'이란 기본 윤리 원칙들이 하느님께서 인간에게 독단으로 내리신 외적 명령이 아님을 강조한다. 기본 윤리 원칙은 우리의 본바탕이다. 올바른 양심만 있으면 식별할 수 있는 하느님의 법은 주인이 하인에게 내리는 명령이 아니다. 교회가 '자연법'이라는 용어를 쓰는 또 다른 이유는 그리스도와 교회가 가르치는 윤리 원칙들이 만인에게, 모든 시대와 장소, 모든 문화와 상황에 적용되는 원리들임을 강조하기 위해서다. 인간이 자연법을 제대로 인식하는 것도 보통으로는 계시를 통해서, 특히 그리스도의 모범과 가르침을 통해서만 된다는 것이 교회의 변함없는 입장이다.

 

 

6. 십계명


◈ 십계명은 무엇인가?
  십계명은 하느님께서 옛적에 시나이 산에서 모세를 통하여 당신 백성에게 반포하신, 윤리의 기 본 원칙인 열 가지 지킬 도리이다.

 

◈ 십계명의 본 뜻은 무엇인가?
  십계명의 뜻은, 온전한 마음과 온전한 영성과 모든 힘으로 하느님을 사랑하고 또 내 이웃을 내 몸같이 사랑하는 것으로서, 십계명 가운데 첫 세 계명은 하느님을 사랑하는 데 관한 것이요, 나머지 일곱 계명은 사람을 사랑하는 데 관한 것이다.


  계명은 사랑하는 법을 위해 주어진 규범이다. 하느님은 우리를 사랑하시어 우리 인간이 보다 행복하고 즐겁고 화목하게 살아가도록 사랑의 규범을 주신 것이다. 따라서 계명은 인간을 속박하는 멍에가 아니다. 이스라엘의 옛 계약에 나오는 십계명에 그것이 요약되어 있고, 그리스도의 새 법에 의해서 명확하게 밝혀진다. 하느님이 모세를 통해서 이스라엘에게 주신 도덕 명령이 구약성서의 두 곳, 출애굽기(20,2-17)와 신명기(5,6-22)에 나온다(출애 34장 참조). 요약하면 십계명은 다음과 같다.


                          1. 한분이신 하느님을 흠숭하여라.
                          2. 하느님의 이름을 함부로 부르지 말아라.
                          3. 주일을 거룩히 지내라.
                          4. 부모에게 효도하여라.
                          5. 사람을 죽이지 말아라.
                          6. 간음하지 말아라.
                          7. 도둑질을 하지 말아라.
                          8. 거짓 증언을 하지 말아라.
                          9. 남의 아내를 탐내지 말아라.
                        10. 남의 재물을 탐내지 말아라.


  이 십계명의 가르침은 무엇인가? 첫째, 하느님께 대한 애정 깊은 봉사가 절대 우선 한다는 것이다. 둘째, 하느님은 당신을 섬기려면 생각과 말과 행동으로 이웃을 조건 없이 존경하라고 가르치신다. 사람은 부모, 생명, 성관계, 소유권, 사람들에 관한 진실을 존중하지 않으면 안된다. 셋째, 끝의 두 계명에 나오듯이 어떤 행위를 하겠다는 의향까지도, 하느님 사랑과 이웃 존중에 대립되어서는 안된다는 것이 십계명의 가르침이다.


  그리스도께서는 십계명 전부와 그 부분들을 재천명하셨다(마태 19,17-19). 하느님 사랑에 관한 신명기의 요약문도 재천명하셨고(마태 22,37-38), "네 이웃을 네 몸같이 사랑하라"는 말씀이 나머지 일곱 계명을 요약한 것이라고 덧붙여 말씀하셨다(마태 22,39). 이웃 사랑의 계명은 새로운 것이 아니다(레위 19,18). 사랑의 계명에 새로운 것이 있다면 그리스도께서 세우신 기준이다. 그리스도 자신을 기준으로 세우신 것이다. 이 기준은 극치에 이른 인간 사랑을 요구하며, 인간적 사랑을 신적인 사랑으로 변화시킨다.

 

 

7. 그리스도의 덕

 

덕은 무엇인가?
  하느님의 자녀로서 새로 태어나 은총에 힘입어 얻은 새 생활방식으로서, 선을 행하고 악을 피하는 마음의 건강함이다.


  그리스도의 법은 자연법을 능가한다. 우리가 그리스도의 법을 실천할 수 있는 것은 하느님의 은총 때문이다. 성령은 우리 마음 속에 하느님의 사랑을 부어 넣으시고, 우리를 하느님의 양자가 되게 한다.


  은총으로 새로난 사람의 새 생활방법을 '덕'(德)이라고 부른다. 덕은 하느님의 사랑에 힘입어 어떠한 상황에서도 선을 행하여 도덕적으로 바르게 행동하게 한다.

 

 

8. 대신덕(對神德)


대신덕은 몇 가지 있는가?
대신덕은 세 가지 있으니, 곧 믿음, 희망, 사랑이다.


  인간 천성에서 오는 덕이 그 자체는 좋은 것이지만, 하느님과 사람들 사이에 충만한 친교를 이루고 살자면 그 덕으로는 부족하다. '우리 없이도 우리 마음 속에서 일하시는' 하느님께서 그 덕들을 완전한 것으로 만드시고 새 방향을 주신다. 이렇게 승화된 덕을 신학자들은 '천부덕(天賦德)'이라고 한다. 하느님의 사랑으로 성령에 의해서 우리 마음에 부어 넣어 주셨다는 뜻이다(로마 5,5).


  하느님은 의화된 사람에게 성화 은총과 더불어 믿음, 희망, 사랑의 덕을 주시어, 그 사람이 하느님의 자녀가 된 후에 하느님의 사업을 이행하도록 하신다. 이 세 가지 덕행이 우리의 새 삶을 하느님께로 향하게 한다는 뜻에서 대신덕이라고도 한다. 믿음의 은총으로써 우리는 하느님과 구원의 말씀을 알게 되며, 희망의 덕행을 통해서 하느님은 당신 자신에 대한 확고한 신뢰감을 주신다. 사랑은 하느님이 친히 주시는 온전한 마음과 힘과 생명을 가지고 우리가 하느님께 다가갈 수 있게 한다. 그런데 이 세 가지 덕행 중에 제일 큰 것은 사랑이며(1고린 13,13), 그리스도인의 윤리생활 전체는 이 세 가지 덕행에 기초하고 있다.


  믿음과 희망과 사랑은 하느님과 영원한 친교를 누리도록 우리의 마음을 이끈다. 그래서 이것들을 '대신덕(對神德)'이라 부른다. 사람이 하느님의 부르심에 자유롭게 응답해야 인격적 응답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