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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오의 쉼터

19. 갈라진 신앙세계 본문

[♡ 자유와 평화 ♡]/가톨릭 基本敎理

19. 갈라진 신앙세계

자유인ebo 2011. 6. 11. 13:30
 

갈라진 신앙세계  

 

   

1. 하나의 뿌리

 

  유대교는 구세사에서 독특한 위치를 차지한다. 구약성서는 하느님께서 특별히 유대 민족을 선택하시고, 그들에게 당신을 나타내 보이신 과정을 보여주고 있다. 유대교 성경(구약성경)은 가톨릭 성경에도 들어 있다. 교회가 구약의 계시를 받은 것은 하느님의 선민을 통해서였다. 그리스도를 믿는 사람은 누구나 아브라함이 받은 소명을 함께 받은 사람이며, '아브라함의 후손들'(갈라 3,7)이다. 제2차 바티칸공의회는 양측의 위대한 공동유산을 상기시키며, "성서 및 신학의 연구와 형제적 대화와 존경을 권장 한다"(비그리스도교에 관한 선언 4).

 

   

2. 그리스도를 주님으로 모시는 우리 형제들

 

  가톨릭 교회는 하나이자 유일한 예수 그리스도의 교회임을 굳게 믿고 있다. 그렇다고 해서 다른 그리스도교 공동체들이 가치가 없다거나 불성실하다거나 그 신자들이 그리스도께 깊이 귀의(歸依)하고 있지 않다는 말은 아니다. 이는 하나이요 거룩하고 보편되고 사도로부터 이어오는 거룩한 특징을 간직해 오고 있다는 말이다. 그리고 가톨릭 교회에 거하시는 그리스도께서 눈에 보이며, 살아 있는 이 교회 안에서 신앙의 일치와 사랑의 친교를 이룩하도록 만인을 부르고 계신다는 말이다.

오늘날 그리스도를 주님으로 모시는 교회는 크게 세 교회, 즉 가톨릭교회, 동방교회, 개신교가 있다.

 

 

(1) 동방교회

 

  동방교회는 동유럽과 중동지방에 퍼져있는 그리스도교를 가리키는 용어로서, 정확히는 '동방교회들'이라고 불러야 한다. 서로 다른 문화와 전통과 신학을 가지고 있는 이 여러 교회를, 우리는 서유럽의 로마 가톨릭과 구별하여 동방교회라고 부르기 때문이다.

 

  약 1억 5천만 명의 신자를 가진 동방교회는 크게 그리스 정교회와 동방교회로 나뉜다. 그리스 정교회는 콘스탄티노플(현재의 이스탄불)에 있는 총주교를 중심으로 20개 교회로 이루어져 있는데, 러시아 교회, 루마니아 교회, 불가리아 교회, 그리스 교회, 북미 교회, 콘스탄티노플 교회, 조오지어 교회, 사이프러스 교회, 세르비아 교회가 두드러진다. 각 나라의 동방 주교들은 총주교를 중심으로 뭉쳐있고, 이 총주교들은 콘스탄티노플의 총주교를 중심으로 모임을 갖고 있다.

 

  동방교회 안에서도 그리스 정교회와 구별되는 다른 동방교회들은 콥트 교회(에집트), 시리아 교회, 아르메니아 교회(터어키 북동부와 옛 소련 남부 아르메니아 공화국), 에디오피아 교회, 인도 교회(인도 남부)로 나뉘어 있다.

 

  동방교회의 전례를 지키고 있으면서도 로마교회와 일치하는 교회들도 있는데, 이들은 자기네 지역의 동방교회의 제도를 그대로 따르면서도 교황의 수위권을 인정한다.

 

  이들 동방교회 신자들도 자신들이(로마 가톨릭과는 구별되는) 가톨릭 신자라고 생각한다. 1054년 동방교회와 로마교회가 서로 단죄하고 분열하게 되었으나, 1965년에는 콘스탄티노플 총주교와 바울로6세 교황이 만나 서로 화해하고 단죄를 철회함으로써, 넓은 의미의 일치가 회복되었다.

  동방교회 신자들은 로마 교황을 로마교회의 주교로는 인정하나, 그의 수위권과 무류권을 인정하지는 않는다.

 

 

(2) 개신교

 

  1517년 루터에 의해 시작된 종교개혁은 마침내 로마 가톨릭 교회의 분열을 가져왔으니, 이로써 많은 개신교(프로테스탄트)가 나오게 되었다.

 

루터교

  루터(1483∼1546)의 신학 노선을 받아들인 루터 교회는 많은 점에 있어 가톨릭과 유대관계를 가지고 있다. 그들은 성체 안에 그리스도가 현존하심을 믿으며, 성경을 결정적인 최종규범으로 여긴다. 믿음만이 구원을 가져다 주며, 인간의 선행은 이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여긴다.

 

장로교

  스위스의 칼빈(1509∼1564)의 신학에 기반을 둔 교회로서, 예정설을 믿으며 엄격한 도덕주의를 강조하고, 정치적·경제적 문제에 집념을 가지고 있다. 성경 봉독, 설교, 자율기도, 찬송가, 시편성가를 중시한다.

 

침례교

  이들은 유아세례를 인정하지 않으며, 오직 성인세례만을 인정한다. 성경을 중심으로 삼으며, 신학적으로는 일반적으로 보수적 경향이다. 성직계급이 없으며, 모든 신자들의 사제직을 인정한다.

 

성공회

  영국의 헨리8세가 자신의 이혼을 합법화하기 위해 16세기에 로마와 단절하고 영국식의 교회를 세웠다. 영국 캔터베리의 주교를 으뜸주교로 인정하는 성공회의 전례는 가톨릭과 유사하지만, 신부, 주교는 결혼할 수 있다.

 

오순절교회

  성경에 중심을 두면서 성령의 활동을 강조하고, 갑작스런 예수님의 재림을 기다린다. 성령의 세례를 강조하는 가운데 방언의 은사를 중요시한다. 세상 고통의 문제에 대한 관심이 적으며, 그리스도교 신앙의 정치적, 경제적 차원을 무시하는 경향이 있다. 이 때문에 많은 가난한 나라의 정치가들, 기업가들로부터 지지를 받는다.

 

 

(3) 세계교회협의회(WCC)

 

  1948년 스위스 제네바에서 설립되었으며, 전세계 개신교 형제들의 300여 개 교회를 회원으로 두고 있다. 각 나라에 지부가 있으며, 우리나라에도 한국교회협의회(KNCC)가 있다. 현재 가톨릭 교회는 이 기구에 참관인 자격으로 참여하고 있다.

 

 

 

3. 교회일치운동

 

   모든 가톨릭 신자들은 일치운동, 곧 그리스도인들간의 일치를 증진하는 데에 한 몫을 맡도록 부름을 받는다. 과거 수백 년 동안에 걸친 분열은 모두가 양측의 잘못에 기인한다는 점을 깨닫고 이해할 필요가 있다. 교황 바울로6세는 제2차 바티칸공의회의 한 연설에서 가톨릭 신자들에 의해 자행된 잘못에 대하여 하느님과 갈려나간 형제들 앞에 용서를 청하고, 마음으로부터 잘못을 표명함으로써 본을 보여 주었다.

 

  가톨릭 신자들은 갈라진 형제들을 위하여 기도하고, 교회문제에 관해서 그들과 친교를 가지며, 먼저 그들에게 접근함으로써 관심을 보여야 한다. 그러나 첫째가는 의무는 사도들을 통하여 그리스도께서 남겨 주신 것들을 가톨릭 신자들이 보다 성실하고 확실하게 실천하는지 살펴보는 것이다(일치운동에 관한 교령 4).

 

  한편 가톨릭 신자들은 "갈라진 형제들에게서 발견되는 참된 그리스도교적 보화를 인정하고 그것을 높이 평가할 필요가 있다"(일치 4). 일치운동을 실천한다고 해서 가톨릭의 정체(正體)를 감추거나 진리를 매장하라는 것은 아니다. 일치를 위한 대화에서 교리는 전체적으로 분명하게 제시되어야 한다.

 

   

4. 비그리스도교

 

  회교도들은 "아브라함의 신앙을 보존한다고 주장하며 마지막날에 사람들을 심판하실 자비로우신 유일신을 우리와 함께 섬기고 있다"(교회헌장 16). 회교 신앙은 예수님을 하느님으로 인정하지 않지만 예언자로는 공경하며, 동정 성모 마리아를 공경하기도 한다. 회교도들은 "윤리생활을 존중하며 특히 기도로써 또 자선과 재계로써 하느님을 섬긴다"(비그리스도교 3).

 

  힌두교, 불교를 포함한 많은 비그리스도교적 종교들은 여러 면에서 가톨릭 교회와 다르다. 가톨릭 교회는 이들 비그리스도교적 종교에서 발견되는 옳고 성스러운 것은 아무 것도 배척하지 않는다. 오히려 "그들의 생활과 행동 양식뿐 아니라 그들의 계율과 교리도 거짓없는 존경으로 살펴 본다. 그것이 비록 가톨릭에서 주장하고 가르치는 것과는 여러 면에서 서로 다르다 해도 모든 사람을 비추는 참 진리를 반영하는 일도 드물지 않다"(비그리스도교 2).

   

 

5. 무신론

 

   교회는 무신론을 단호히 배격한다. 그러나 여기서도 대화는 시도해야 한다. 나아가서 교회는 믿는 사람이나 믿지 않는 사람이나, 모든 사람이 공동으로 살고 있는 이 세상을 올바르게 건설하는 데에 다 함께 노력해야 할 것으로 믿는다. 이 일은 '성실하고 현명한 대화 없이는' 이루어질 수 없다(사목헌장 21).

   

 

6. 선교하는 교회

 

   교회는 "그 본성상 선교하는 것을 사명으로 한다"(선교 2). 세상에는 복음의 소식을 전혀 혹은 거의 듣지 못한 사람이 많아, 해야 할 "선교 사업은 아직도 막대하다"(선교 10). "교회는 복음을 전파할 필요성과 성스러운 의무를 함께 갖는 것이며(1고린 9,16), 이로 인해 선교활동은 항상 변함없이 오늘도 그 힘과 필요성을 분명히 갖고 있다"(선교 7).

 

   하느님은 당신을 섬기도록 사람들을 부르시지만 강요하지는 않으신다. "가톨릭 교리의 가장 중요한 교의의 하나는, 하느님께 대한 인간의 신앙을 통한 응답은 자유의지에서 나오는 것이라야 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그 누구도 자기 의지를 거슬러 신앙을 받아들이도록 강요해서는 안된다. 이 교리는 하느님의 말씀 안에 포함되어 있고, 교부들로부터 항시 설교되었다. 신앙행위는 그 성질상 자유의지에 의한 것이다"(종교 자유에 관한 선언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