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 메뉴

비오의 쉼터

2. 큰개불알풀(현삼과, 2008.4.1.) 본문

[♡ 나의 발자취 ♡]/▶풀꽃 나무꽃

2. 큰개불알풀(현삼과, 2008.4.1.)

자유인ebo 2008. 4. 1. 21:58

          큰개불알풀(현삼과) 

        장소/일시 : 중랑천/2008. 3. 28. PM 5:30   

        [큰지금] [큰개불알꽃]

 

         

 

          주로 남부 지방의 길가나 빈터에서 흔히 자라는 한두해살이 풀이다.          

          줄기는 10~30cm 높이로 비스듬히 자라며 가지가 갈라지고 부드러운 털이 있다.

          잎은 세모진 달걀형으로 톱니가 있으며 줄기 밑 부분에서는 마주나고 윗부분에서는 어긋난다.

 

          4~6월에 줄기 윗부분의 잎겨드랑이에서 나온 긴 꽃자루에 하늘색 꽃이 피고, 4갈래로 갈라지는 꽃잎

          안쪽에는 짙은 색깔의 줄무뉘가 있으며, 둥근 타원형 삭과 열매는 그물무뉘가 있다.

     

    중랑천 뚝길 잔듸풀 속에서 무리지어 자라는 큰개불알풀이다.

    4일전에 갔을때는 오후 해질녘이어서 활짝핀 꽃이 없었다 그래서 오늘 다시 찾아가보니 모두들 활짝웃는

    얼굴로 나를 맞이해주었다.

      

     

     

     

    봄의 기도   /   詩  임영준

     

    세상에 뿌려진 봄빛만큼
    사랑하고 용서하게 하소서

    알속을 적시는 빗방울같이
    스며들고 배려하게 하소서

    울긋불긋 자리 잡은 꽃잎처럼
    뜻만 새기고 훌쩍 떠나가게 하소서
     

     

     

     

     

    봄 바람 부는 날
                           용 혜 원

    겨울의 끝 마디에서 불던
    소소리 바람은 떠나가고

    따스한 햇살과 함께
    살랑 살랑 불어오는
    봄 바람에 꽃잎이 터져

    꽃향기 가슴에
    물씬 풍겨오면

    여인의 옷고름을
    풀고픈 봄날이다

    살랑 살랑 불어오는
    봄 바람에
    환장하도록 쏟아지는
    햇살 속에서
    피끓는 사랑을 하고픈
    봄날이다 

     

     

     

     

    봄비속을 걷다   /  시  류시화

     

    봄비 속을 걷다
    아직 살아 있음을 확인한다
    봄비는 가늘게 내리지만
    한없이 깊이 적신다
    죽은 라일락 뿌리를 일깨우고
    죽은 자는 더 이상 비에 젖지 않는다
    허무한 존재로 인생을 마치는 것이
    나는 두려웠다
    봄비 속을 걷다
    승려처럼 고개를 숙인 저 산과
    언덕들
    집으로 들어가는 달팽이의 뿔들
    구름이 쉴새없이 움직인다는 것을
    비로소 알고
    여러 해만에 평온을 되찾다
     

     

     

     

     

    개불알꽃     /    詩   정 호 승

    개불알꽃을 보았다
    우리집 바둑이의 불알과 너무나 닮았다
    바둑이는 좋겠다
    불알에도 꽃이 피니까 

     

     

    봄을 물들이며   /   시  송연우

     

    세월의 밀물이 쓸고 간 자리
    거울속을 건너다 보며 빗질을 한다
    흰머리칼 몇 올 어깨위에 드러눕는다
     
    참빗질 하면서
    어머니 곱고 따순 손길로 다듬어 온
    윤기 흐르던 머리는
    어느새 밑이 환히 들여다 보인다
     
    아이들 키워 한 살림 두 살림 내어주고
    돌아볼 겨를없이 달려온 사이
    하얀 가르마 
    넓어가는 줄 몰랐다
     
    된바람에 잘 날 없는 억새밭
    저 반짝거리는 슬픔 위에
    먹물 들이면 봄 같은 시간 돌아올까

    찬란히 핀 서리꽃
    뉘 고운 손 있어 올올히 빗어 주시려나
      

     

     

     

    봄 길    /   詩  최원정

    봄은
    들어가는 길만 있을 뿐
    나오는 길이 없다

    능선마다, 생강나무꽃과
    진달래가 피기 시작하면
    저물어가는 삼월조차
    아쉬워할 명분이 없어지고

    수시로
    그대가 생각나는 것처럼
    저절로
    그, 봄 길로
    자박자박 들어설 수 밖에

     

     

     봄이 오는 길목에서 
                                  이해인


    하얀 눈 밑에서도 푸른 보리가 자라듯
    삶의 온갖 아픔 속에서도
    내 마음엔 조금씩
    푸른 보리가 자라고 있었구나
    꽃을 피우고 싶어
    온몸이 가려운 매화 가지에도
    아침부터 우리집 뜰 안을 서성이는
    까치의 가벼운 발결움과 긴 꼬리에도
    봄이 움직이고 있구나

    아직 잔설이 녹지 않은
    내 마음의 바위 틈에
    흐르는 물소리를 들으며
    일어서는 봄과 함께
    내가 일어서는 봄 아침
    내가 사는 세상과
    내가 보는 사람들이
    모두 새롭고 소중하여
    고마움의 꽃망울이 터지는 봄
    봄은 겨울에도 숨어서
    나를 키우고 있었구나.

     

                                                           - 중량천에서...2008.4.1. ebo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