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개불알풀(현삼과)
장소/일시 : 중랑천/2008. 3. 28. PM 5:30
주로 남부 지방의 길가나 빈터에서 흔히 자라는 한두해살이 풀이다.
줄기는 10~30cm 높이로 비스듬히 자라며 가지가 갈라지고 부드러운 털이 있다.
잎은 세모진 달걀형으로 톱니가 있으며 줄기 밑 부분에서는 마주나고 윗부분에서는 어
긋난다.
4~6월에 줄기 윗부분의 잎겨드랑이에서 나온 긴 꽃자루에 하늘색 꽃이 피고, 4갈래로
갈라지는 꽃잎 안쪽에는 짙은 색깔의 줄무뉘가 있으며, 둥근 타원형 삭과 열매는 그물
무뉘가 있다.
어제(3/28) 중랑천에 봄이 어느정도 왔나 싶어 자전거타고 나가 봤더니 아직은 봄다운
소식이 많이 없었다. 자전거를 돌려 쓸금쓸금 오다가 보니 뚝 우측에 하늘색 작은꽃이
보여 다가 가서 몇장 찍어 봤다.
했볕이 있으면 꽃이 활짝 펴진다고 하는데 오후시간 그늘진 곳이라서 모두들 오무리고
있었다.
개불알과 털요강 / 詩 : 김내식
시골의 밭둑가에 피어있는
파아란 개불알풀꽃
우리는 기억하지 못하나
어렵게 살아오신 할머니들은 아신다
내 자식이 귀하면 귀할수록
천박하게 불러주어
둥근 모습으로 존재하여
원만하기를 기대한다
백두대간의 외동 딸
복주머니란에게
털요강꽃이란 이름 지어
다산과 무병 기원한다
아는지 모르는지
노란 개나리꽃 울타리 밑에
복실 강아지가 불알에 꽃 달고
혀 바닥 쏙 내밀고
뒹굴며 논다
개불알풀꽃 / 詩 : 김종구
개불알풀꽃이 피었습니다
두런두런
모의하듯 피었습니다
금시에 무슨 일 낼 것 같습니다
가난한 겨울 집에 빌어먹고 살았다고
불경스럽게 개 불알이라니!
성질대로 만만찮게 피었습니다
모두가 한목소리로
시펄시펄 피었습니다
조그만 입들이 모여 깍깍깍
제법 큰소리치고 있습니다
불알 두 쪽
대그락 대그락
이래 뵈두요
봄, 까치, 꽃이랍니다
- 중랑천에서, 2008.3.28. ebo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