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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오의 쉼터

54). 삼각산(하루재-백운대-육모정) 07. 4. 4. 본문

[♡ 나의 발자취 ♡]/▶山行

54). 삼각산(하루재-백운대-육모정) 07. 4. 4.

자유인ebo 2007. 4. 9. 12:33

 

삼각산(북한산) 837m. 2007. 4. 4.맑음.

코스 : 우이동-하루재-백운대(837)-만경대(800)-영봉-해골바위-우이유원지

 

09:30 우이동 버스종점 출발

09:55 백운 2 매표소

10:35 하루재 도착 간식(곡차)및 휴식(0:25)

10:55 하루재 출발

11:05 인수산장

11:30 백운산장

11:40 위문

12:00 백운대 정상도착 조망(0:35) 

12:35 백운대 정상출발

12:50 만경대

13:20 백운산장 점심식사및 휴식(1:15)

14:35 백운산장 출발

15:00 하루재

15:20 영봉도착

16:25 헤골바위

16:50 우이동유원지

산행시간 : 7시간 20분(휴식시간 : 2시간 15분)

 

 <삼각산(북한산) 개념도>

 

  오랜만에 백운대를 찾게 되었다.

어제 일기예보에서는 비가 조금 온다고 했었는데 의외로 날씨가 아주 맑고 황사현상이 조금 있

을 거라고 했는데 전혀 황사현상도 발생하지 않았고 가시거리가 멀어 산행날씨로는 최고였다.

덕분에 오늘은 사진촬영 좀 잘 해야지 하고 맘먹으면서 백운 2 통제소로 접어들었다.

한참을 가다보니 능선에서 우측으로 도봉산이 뚜렸하고 깨끗하게 보였고 간간히 진달래도 곱게

피어 있었으며 낙엽사이로 노란 얼굴은 내미는 노랑제비꽃이 방긋 웃으며 나를 반긴다.

 

 

 < 하루재 /10:35 >

 

 백운 2통제소에서 쉬지않고 계속오니 땀도 나고 목도 마르고 다리도 뻐근하다.

일행의 배낭에서 푸추+오징어=전이 나오고 이어서 막걸리가 두 병이나 나왔다.

셋이서 한 잔씩 마시니 조금 부족한 듯...  

인수산장쪽에서 시원한 바람이 불어와 땀을 식히고 나니 이젠 추운 느낌이 든다.

다시 자켓을 입고 남은 막걸리 한 병 마져 처리하고 다시 출발을... 

 

 

 < 하루재에서 본 인수봉 /11:01. >

 

  작년에 왔을 때는 나뭇잎이 연초록으로 피었었는데 올해는 잎이 없어서 조망하기에는 좋았다.

날씨마져 구름 한 점 없는 맑은 날씨 속으로 이게 왠 떡이냐...?

예전에 인수봉을 사진에서만 보다기 작년 여기서 직접 만나고서 너무나 반가웠다.

어쩌면 이렇게 웅장하고 멋있을까 창조주께 감사하고 자연앞에 고개를 쑥였다.

  

 

 <백운산장으로 향하는 계단길 / 11:17. >

 

 백운산장으로 향하는 암반위에 설치된 계단 언뜻 보며는 바위를 조각한 계단같이 보인다.

계곡에서는 아직은 물이 많을 때가 아닌데도 물소리가 제법 들려온다.

우리 앞엔 걷는 사람이 없는데 우리 뒤로는 단체 등산객들인듯 한 사람들이 우리 뒤를 따른다. 

 

 

 <백운산장 / 11: 33. >

 

  백운대를 지척에 두고 잠시 쉬어가는 곳, 많은 사람들이 공휴일이 아닌 평일인데도 마당에서

오손도손 즐겁게 식사를 즐기고 있었다.

우리도 여기서 그냥지나칠 수 없어 기념사진 한 장 찍고, 옹달샘에서 물 한 다르박 길어다 목을

축이고 발걸음을 재촉했다.

  

 

 <인수봉 / 11:45. >

 

삼각산의 명물이자 서울의 명물이기도한 인수봉, 수많은 암벽등반인들의 주목을 받고있고 공휴일이

면 보기만 해도 아찔한 암벽에 마치 개미 때처럼 붙어 암벽을 즐기는 산악인들을 볼 수가 있다.

 

 

우이동일지 ·6 - 백운대 인수봉을 보며


                          홍해리(洪海里) 
   
누구의 손으로
천년 아니 억겁의 세월이 빚은
지상에서 가장 잘 생긴
서울의 유방 한 쌍
하늘에 드러낸
맑은 살결
서울을 골짜구니에 품은 채
젖빛 안개로 부끄러움을 가리는
이곳에 오르면
악인도 신선이 되어
사람마다 날개가 돋는다
나무가 나무로 서서 숲을 이루고
바위가 비로소 바위로 서는
이곳에 서면
저 시장의 개미 떼 벌 떼
그들의 눈썹 위로
새들을 날리고 서서
천 마디 만 마디의 말
침묵으로 이르는
바위 아닌 산을 본다
산이 아닌 거인을 본다.


 

 <만경대 / 11:50. >

 

 위문에서 백운대에 오르다 좌측에 보면 마치 애기 오리 같이 보이는 형상석이 있다.

자연의 작품이 어찌 이리도 오묘할까? 아장아장 걸음마를 배우는 아기병아리 같이도 보이고 알에

서 갓 깨어난 이름모를 새처럼 보이기도 한다.

V자 홈을 그린 봉우리는 만경대다.

위문으로 나가서 만경대 허리로 돌아 노적봉 북한산대피소로 향하는 길이 오른쪽에 보인다.

 

 

 <앞에보이는 노적봉 멀리 보현봉 문수봉 등... / 11:55. >

 

 백운대 정상에 발을 딛였다.

정상에서 바라보는 주변 경관은 너무나 멋지다 바로 앞에 보이는 봉우리가 노적봉(716 m), 멀리

보현봉, 문수봉까지 시야에 가깝게 나타난다.

정상에는 등산객들이 사진찍느라 북적댄다 우리도 빠질 수야 있나 기념촬영을 하고 신비할 정도로

멋지게 뻣은 능선들을 훑어보며 감탄한다.

  

 

 <백운대정상 풍경과 인수봉 / 12:04. >

 

 백운대에 온 사람들은 일단 정상에서 조망을 마치면 정상 바로아래 넓은 마당바위에서 식사를 하

거나 간식을 즐기고 인수봉, 만경대를 바라보면서 기념촬영을 하거나 휴식을 하게된다.

오늘도 엄청 많은 사람들이 찾아 왔다 로프를 잡고 오를 때는 내려오는 사람들과 마주쳐서 기다렸

다가 오르곤 했는데 공휴일이면 많은 인파들이 몰려올땐데 어떻게 소화를 할지 괜한 걱정을 하면서

주변 풍경에 빠져들었다. 

 

 <만경대 / 12:50. >

 

 여기 만경대는 정말 오고싶던 곳이었다 집에서든 도로에서든 눈만 뜨면 매일 보아왔다.

장위동 고갯길에서 보면 만경대가 보이고 그 뒤에 인수봉이 보인다.

언잰가는 저 암봉위에 서 보리라 생각은 늘 하곤 했다.

그랬는데 오늘 백운대 정상에 당도하니 만경대 암봉위로 손을 흔들며 지나가는 등산객들이 보였고

만경대 아래쪽으로 보니 등산로도 아주 잘 닦아놓은 것 처럼 보였다.

때는 이때다 하고 오늘 만경대를 밟아야지 하는 생각으로 백운대에서 내려왔다.

그러나 실제로 위문 옆 벽을 타고 올라보니 백운대에서 본 그런 쉬운 등산로는 등산로가 아니고 북

한산성 성터였다 위문에서 부터 암벽을 잡고 기어 올라야 하는 험로였다.

어쨌던 만경대 정상에 오르니 서울 시가지가 한눈에 들어오고 내가 즐겨찾던 불암산 중계 1,2,3 벽

과 수락산이 나를 반가이 맞이하며 손짓을 하는 듯 보인다.

만경대에서 펼쳐지는 황홀한 풍경 조망을 마치고 하산하면서 새로운 등산로를 발견하게 되었다.

그런데 이상한 것은 사람들이 많이 밟지 않은 등산로여서 폐쇄된 등산로임을 직감할 수가 있었다.

그러나 우린 이미 지나왔고, 금지된 곳을 밟은 것에 죄송함을 느끼면서 하산했다.

 

  

 <만경대에서 본 백운대 / 12:54.>

 

만경대에 와보지 않은 때에는 백운대가 이렇게 멋진 곳인줄은 미쳐 몰랐다.

정말 멋있었다 육중한 암벽이며 쇠줄을 잡고 정상을 향해 오르고 또 내려오는 사람들이 줄을 잇고

있는 풍경은 산이 살아서 움직이는 것 같은 생동감을 느끼게 한다.

갑자기 인수봉이 작게 보이고 덜 우러러 보이는 인간의 간사함이 나타나고 있다.  

 

 

  <염초봉 능선 / 12:55.>

 

염초봉은 아직 가보지 못한 신비의 봉우리다.

삼각산 등산로를 다 돌아보려면 평생을 다녀도 다 못가본다는 말이 있다.

그만큼 산이 크고 등산로 또한 많다는 말일게다.

만경대에서는 보이지 않지만 인수봉 넘어에 숨은벽 또한 나에게는 신비의 벽으로 남아있다.

 

  

 <만경대에서 본 백운대와 인수봉 / 13:04.>

 

 만경대에서 본 백운대와 인수봉 역시 백운대가 형님이야 ~^^

 

 

 <우측 앞 영봉, 중앙 도봉산 주봉, 좌측 오봉 / 14:43.>

 

백운산장 을 지나 인수봉이 보이는 따뜻한 곳에 자리를 잡고 신발끈도 풀고 편안한 자세로 휴식을

휴식을 취하면서 중식을 하고 내려오는 길에 본 오른쪽 영봉, 중앙 도봉산 주봉, 좌측 오봉능선

이제 하루재로 해서 영봉을 지나 육모정 통제소를 향해 가야 한다.

 

  

 <영봉정상 표지석 / 15:25. >

 

하루재에서 영봉으로 오르다 보면 인수봉이 잘 보이는 곳 여기저기에 비석이 있는 것이 눈에 많이

뜨인다.

그들은 모두가 인수봉에서 생을 마감한자들일 것으로 보여 매우 안타깝고 숙연해진다.

이곳 정상 아래 인수봉이 잘 보이는 암벽에도 수많은 비석들이 있는 것을 볼 수가 있다.

그래서 이곳이 영봉이라 이름 붙여졌는가보다.

 

    

 <영봉정상에서 본 인수봉 / 15:30.>

 

 

 

 인수봉 젊은이들
 
                                    이생진
 
 
두 그루의 소나무가 키재리를 한다.
백 년 아니 이백 년
비 오는 날도
비 개인 날도
바람 부는 날도
바람 자는 날도
둘이서 키재기를 한다
암벽을 기어 오르는 젊은 도전을 보며
둘이서 키재기를 한다
여성 알피니스트 선옥이도
십 년째 인수봉을 재고 있다
그러던 어느 가을
인수봉 꼭대기에서 굴러오는 돌에 그만
선옥이는 숨지고 돌은 멍청하니 멈췄다
한 달이 지난 오늘까지 소나무 밑에
국화꽃이 놓이고 선옥이는 다시 오지 않는다
그런 비碑가 인수봉 밑에는 수없이 많다
백운산장 앞에도 있고
깔딱고개 언덕에도 있다
그러나 가을이면
바람에 흔들리는 그들의 영혼이
생강나무 노란 이파리에 물들고
단풍나무 붉은 이파리에 물들어
두 그루 소나무가 그것을 바라보며
백 년 아니 이백 년 키재기를 한다
그래도 또 오르고 오르는 젊은이들
두 그루의 소나무가 삼백 년 후쯤
키재기를 하고 있을 그 무렵에
선옥이는 돌아오지 않고
젊은이들은 여전히 인수봉을 오른다

 

 

 <코끼리바위 아니 헤마 같다./ 15:23.>

 

 영봉 능선길에서 아래로 내려다보니 이상스런 바위가 있어 카메라에 담아 보았다.

형상으로 보아서 코끼리바위가 아닌가 싶다.

 

 

 <전망바위에서 본 도봉산 / 16:09.>

 

서울에 명산이라면 서열상 삼각산, 도봉산, 관악산...등 으로 꼽을 수가 있을 것 같다.

이곳 전망바위에서 바라보는 도봉산의 우뚝솟은 암봉들이 너무나 보기좋고 오봉을 바라보니 그 옛

날 어릴적에 네모난 돌 다섯개로 공깃돌 받기 하던 시절이 새삼 되살아난다.

산은 나에게 선하게 살아야 하는 이유도 가르쳐 주고 잃어버렸던 추억도 되돌려준다.

그래서 산에 오르고 산을 찾게는가보다. 

 

 

 <시가지 넘어 불암산이 보인다 / 14:15.>

 

산아래 우이동이 보이고 멀리 내가 산과 친하게 만들어준 시발점이 된 불암산이 보인다.

2~3 년 전에 난생 처음으로 불암산에서 암벽을 만나게 되었고 간단한 바위타는 요령도 배웠다.

아찔하고 불안하기도 했지만 목적지를 정복한 후에는 뿌듯한 성취감에 우쭐하기도 했다.

이렇게 시작해서 이제는 이산 저산 찾아다니게 된다.

 

  

 < 해골바위를 지나서 활짝핀 진달래 / 16:33.>

 

해골바위를 조금지나 내려오니 진달래가 활짝 피었다.

다음주에는 진달래가 활짝핀 산을 찾아 진달래 산행을 계획하면서 하산을 한다.

 

 

 

     

   

 

진달래
          운봉 김 경렬


진달래야 진달래야
얄미운 진달래야
너무도 고와 널 보려 했더니
고새 못 참아 내 사랑을 보내느냐
내 사랑 보낼 바엔 널 붙잡아
밤새 명주 실로 매어 두리다


진달래야 진달래야
앞산 너울 진달래야
너 가면 내님도 가리니
오는 해를 붙잡아
봄을 매어 줄 터이니
님이 돌아갈 시간 잊게 해다오

 

 

                                                     

 

                                                  -  삼각산에서, 07.4.4. ebo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