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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오의 쉼터

51 ). 예봉산 산행기 (2007. 3. 7.) 683 m 본문

[♡ 나의 발자취 ♡]/▶山行

51 ). 예봉산 산행기 (2007. 3. 7.) 683 m

자유인ebo 2007. 3. 9. 20:00

 

 

예봉산 산행기(2007. 3. 7.) 683 m

위치 : 경기도 남양주시 조안면 / 남한강과 북한강, 두물머리와 팔당땜이 한 눈에 보이는 산

코스 : 팔당1리- 철문봉- 예봉산- 율리봉- 율리고개- 직녀봉- 예빈산- 견우봉- 승원봉- 팔당땜앞 

 

 

 

   

    지하철 덕소역에 도착 팔당 2리행 버스를 기다리고 있는같이 버스를 기다리던 사람이 이차타면 

    다고 해서 올라탓는데 예봉산 가려면 팔당 1리 육교에서 내려야 한다는 것이다.

 

    버스를 타고 보니 우리가 계획한 지점이 아님을 알았지만 어쩔 수 없이 육교에서 내려 육교를 지나 굴

    다리에서 시작되는 제4 등산로로 산행을 하게 되었다.

 

    직장생활 하면서 가고 싶은 산에 맘대로 간다는 것이 그리 쉽지가 않다. 몇 번의 계획이 무 산되고 오

    늘에서야 예봉산에 오르게 되었는데 굴다리를 지나 마을 안쪽으로 들어가니 산행안 내판이 있었고, 양

    쪽으로 길이 있었는데 방향안내가 애매하여 일단 좌측 길을 택했다.

 

    한참을 가다보니 사람이 많이 다닌 등산로가 아니었고, 그러나 다시 뒤돌아 가기에는 맥 빠지고 계속 

    올라가니 송전탑이 나오고 송전탑 옆으로 큰 등산로가 나타났으며, 여기서 20분정도 올라가니 좌측에

    조망하기 좋은 전망바위가 있었다.

 

    전망바위 에 올라서니 시원한 한강 물줄기가 한눈에 들어오고 정면 아래 길게 뻗은 팔당대교와 전면에

    우뚝 솟은 검단산, 용마산, 멀리 남한산성까지 이어지는 긴 능선이 보이고, 검단산 아래 상일동 일대와

    우측으로 미사리 조정경기장이 눈에 들어온다.

 

    잠시 조망을 마치고 다시 철문봉으로 향했다. 철문봉으로 가는 동안 전망 좋은 곳이 여러 곳 있어 쉬면

    서 주변조망하면서 가다보니 시장기가 느껴진다. 철문봉 못 미쳐서 아담한 삼거리에 자리를 잡고 막걸

    리와 두규님전문 요리인 배추 전으로 요기를 했다.

 

    다시 출발 철문봉을 거쳐 예봉산 정상에 오르니 평일인데도 많은 등산객들이 이미 도착해서 주변조망

    하는 모습들이 즐거운 표정들이었다. 정상 비알에서는 찬바람을 피해 여기저기서 즐겁게 식사 하는 모

    습들이 마치 그 옛날 어린시절 소풍가서 도시락 까먹을 때의 모습을 되새기게 한다.

 

    정상 표지석을 앞에 두고 바로 앞에 솟아있는 운길산, 운길산 뒤편으로는 북한강과 우측으로 남한강이

    흘러두 강물이 만나는 곳이라고 해서 이름 붙여진 두물머리와 팔당땜의 푸른 물이 산행의 피로를 씻어

    준다.


    이제 우리가 가야할 곳으로 향하니 정상에서 가까운 율리봉, 율리고개를 지나 직녀봉으로... 가야할 곳

    이 멀게만 보이고 만만치가 않다는 생각을 하면서 다시 발길을 옮긴다.

 

    한 발짝의 발길이 무섭다드니 어느새 율리봉을 거쳐 직녀봉, 예빈산, 견우봉, 승원봉을 거쳐 천주교 공

    원묘지를 지나 팔당땜 수문앞으로 해서 산행을 마치게 되었다.

 

    산행이 그렇게 힘든 산은 아니었으나 변덕스러운 날씨는 불과 몇 시간 동안에 맑다가 흐리다가 이슬

    가 내리고 진눈개비까지 휘날리고 거기에다 바람마저 세게 불어 귀가 따가운 추위마져 느껴야 했다.

 

    예봉산은 정상에서도 전망이 좋았지만 직녀봉, 견우봉에서 내려다보는 팔당땜 주변의 경관은 정말 감

    탄을 멈출 수가 없었다. 아름다운 우리강산 어딘들 멋지지 않은 곳이 어디에 있겠는가마는 이번 예봉산

    산행은 기대 이상의 조망으로 아주 흡족한 산행이었다.

 

    버스를 잘못타서 계획한 코스로 산행을 시작하지는 못했지만 이것이 결국 더 좋은 산행이 되었다고나

    할까... 다음에는 송촌리에서 수종사를 거쳐 운길산, 덕갑산으로 이어지는 코스로 산행을 해야 겠다는

    계획을 가슴에 담고 오늘 산행을 마감한다

 

 

예봉산 개념도

 

 

 

 

팔당 1 리 육교앞

 

 

 

마을 등산로 입구

 

 

     까치집 

                          나태주

  

 

     까치집

     까치집


     오막살이 밥 짓는 연기가

     띄워올린 환상


     까치집

     까치집


     화롯불에 하지감자 구워 먹는 아이들이

     던져 올린 팔매질.


     여우 우는 마을의 달빛

     부엌의 물동이에 살얼음 지는 소리.


     그립다,

     보리숭늉 끓이는 냄새.

 


 

검단산이 보이는 전망바위

 

 

 

철문봉으로 이어지는 능선에 소나무가 등산로을 안내를 하듯 줄을 잇고 있었다.

 

 

 

철문봉에서 본 우리가 걸어온 철문봉아래 봉우리

 

 

 

철문봉의 이정표

 

 

 

뒤 돌아본 철문봉

 

 

 

예봉산 (683 m) 표시석

 

 

     산 정상에서

                       글/임윤식


     하늘 가까이 꿈이 있는 곳

     그곳에 오르면

     나는

     꽃이 되고

     새가 된다.


     올라 온 길

     참으로 어려웠지만

     그건

     산고(産苦)의 아픔이다.


     환희의 피가

     온몸에 퍼져간다.

     몸끝 곳곳에

     생명의 숨소리가

     우렁차다.


     괴로움도 슬픔도

     온갖 욕망도

     그저

     지나가는 구름이다.


     내가 

     여기 있다.

     다 비운

     순수의 나를 본다.

 

 

 

정상에서 본 운길산

 

 

 

정상에서 본 철문봉(630 m) 우측 봉우리

 

 

 

정상에서 본 직녀봉, 견우봉

 

     인연

                  양현근



     서로 잊으려

     만나려 했네

     세상은

     그렇게 잊으며 잊혀지며

     또 그렇게 살아지는 것을


     꽃잎하나 피우지 못해

     쓰러진 하늘 틈 새

     서두르지 않은 인연으로

     성긴 노래는 그믐밤 견우직녀로 내걸리고


     만남과 만남의 기인 터널

     그 아쉬움의 오작교

     나는 이름 없는 들꽃 그 향기를

     차마 잊으려 하네.

 

 

 

 율리고개에서

 

 

 

율리고개에서 바라본 직녀봉 쪽

 

 

 

직녀봉에서 내려다본 팔당대교

 

 

 

직녀봉에서 본 예봉산과 우측 율리봉

 

 

 

견우봉에서 본 예봉산과 직녀봉

 

 

 

견우봉 정상

 

 

 

견우봉에서 본 검단산과 한강

 

 

 

좌측 북한강, 중간 긴 꼬리 남한강, 우측 ㅡ자형의 긴섬 두물머리 섬

 

     남한강  

                                    글 /  노현숙

 

     겨울 강가에 서서 음모를 생각한다

     벗어놓은 나무가지들

     강물과 속살 섞으며

     상행하는 기쁨이 솟구친다

     튕겨오르는 억새풀 소리와

     겨울하늘 새떼들이 햇살을 흔들어 대고 있다

     밤을 맞은 별들이,

     서성이던 나는 밤새 갈퀴로 깊어져 패이고

     어둠속을 움부짖으며 마구 달린다

     광란 직전의 고요와

     또 다른 광란이 스쳐간 후의 고요가

     언덕 위 나란히 눕는다

     누운 흔적이 문신으로 남아

     뜨거운 냄비에 끓어오르고 넘쳐

     하행하는 슬픔이 코끝에 매달려 흘러내려도

     탁자 사이로도 꼬리를 보이지 않는 시간이

     강가의 새벽안개처럼 피어오르고

     세상 그리움의 길이 환히 보인다

 

 

 

고난의 세월을 이겨낸 소나무

 

 

     저 소나무

                              강남주


     혼자 서서도 함성을 지른다.

     척박한 땅, 그 벼랑에다

     끈덕지게 뿌리를 박으며

     소리소리 큰 소리 지른다.

     거칠어진 피부

     그래도 청청한 목소리.


     소나무야 소나무야

     너는 참으로 용하다, 용해.

 


 

승원봉에서 본 견우봉

 

 

 

천주교 공원묘지

 

     가신 이에게

                           글 / 이 해인


     갈꽃 같은 얼굴로

     바람 속에 있었읍니다


     춥고 어두운 땅 밑에 누워

     하얗게 사위어가는 당신이

     지금은 울 수도

     웃을 수도 없는 당신이


     살아 있는 이들보다

     더 깊고 맑은

     영혼의 말을 건네 주십니다


     당신의 말은 나비가 되어

     나의 하늘에서 춤을 추고

     그것은 또 꽃이 되어

     내 마음밭에 피고

     하나의 별이 되어

     어둔 밤을 밝힙니다


     시시로 버림받고

     시시로 잊혀지는

     당신의 목쉰 소리는

     이승과 저승을 잇는

     바람 같은 기도가 되어


     내가 믿지 않은

     사랑하지 않은

     잃어버린 시간들을

     울게 하고 있읍니다


     스산한 바람이 눈물을 뿌려

     꽃도 피지 않은

     당신 무덤가에 오면


     살라서도 조금씩

     내가 죽어가는 소리를

     듣고 있읍니다


     당신이 누운 어둠의 골짜기

     강(江) 건너 저편엔


     순간마다 촛불 켜는

     누군가의 큰 손이

     새벽종(鍾)을 치는 이의

     흰 옷자락이 너울대고 있읍니다

 

 

   

 

   

 

팔당땜 주변 모습들

 

 

     한강, 그 만남

                              김정화

 

     항시 떠나는 일은 말자

     말이 없는 것은 하늘만이 아니더라

     흐르는 강물이 도도하다지만

     네가 있어 우리가 만나고 또한

     네가 있어 우리는 손잡고 마침내

     당신의 이름이 서로의 가슴에 새겨지고

     언제부터였던가

     우리의 가슴마다 한 그루씩

     나무를 심고 키워 온 것은

     꽃은 꽃대로

     잎은 잎대로

     그렇게 무성히 무성히 너울거리는 것을

     오늘 6백 년 이 긴 언덕에서

     당신과 내가 나란히 바라볼 수 있는

     아, 이 황홀한 만남이여

     한강은 언제나 눈떠 있어라

     저 삼청에서 관수로 내려 숭례를 휘돌아

     한양의 끝자락을 딛고 흘러드는

     영원한 우리의 만남 같은

     서울의 아침을 위하여.

 

 

팔당땜 수문 앞 버스정류장.

 

우리는 정류장 뒤쪽으로 하산을 했다. 역으로 여기서 부터 산행을 시작하는 것도 좋을 듯 하다.

 

교통안내 : 서울에서 초록버스 청량리 환승센타에서 2228번 시내버스를 타고 예봉산 에서

               하차하면 되고, 전철을 이용할 경우 덕소에 내려 덕소역 앞에서 2228번 시내

버스를 타면 환승의 혜택지 받을 수 있다.                            

 

 

 

-  예봉산에서, 2007. 3. 7. ebo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