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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오의 쉼터

33). 오서산(烏棲山, 2006. 9. 10.) 본문

[♡ 나의 발자취 ♡]/▶山行

33). 오서산(烏棲山, 2006. 9. 10.)

자유인ebo 2006. 9. 11. 22:34

 

 

 

오서산(烏棲山 790.7m)

소재지 : 충남 보령시와 홍성군 광천읍, 장곡면, 보령시 청소면, 청라면/ 때: 2006. 9. 10.

코스 : 상담마을 주차장 - 정암사 - 삼거리 - 바위지대 - 745 봉 - 팔각정 - 정상-성연리

 

    오서산은 예로부터 까마귀와 까치가 많은 산이라 하여 오서산(烏棲山)이라 불렀다한다.

    서울에서 출발하여 광천읍에 들어서니 이고장이 젖갈로 유명한 곳이임을 알 수가 있었다.

    토굴에서 숙성시킨 새우젓, 어리굴젓, 까나리젓, 등으로 유명하다고 한다. 상담주차장에

    서 정암사 방향으로 가는길목 마을앞 밭에는 생강재배를 많이 하고 있었고, 조금 걷다보니

    정암사 방향을 가리키는 이정표가 나타났다. 정암사로가는 길가에는 물봉선이 유달리 많

    이 보였으며, 정암사를 지나면서 이어지는 등산로는 제법 가파른 길이었으고, 745봉에 오

    르니 서해바다가 한 눈에 들어와 그동안 힘들었던 피로가 한꺼번에 확! 풀리는 것 같았다.

    745봉에서 암벽을 거쳐 755봉을 지나니 아직은 푸르른 억새풀의 능선이 길게 펼쳐저 있었

    고 바람에 휘날리는 억새풀은 마치 넓은 바다의 파도와도 같은 물결을 이루며 나를 반겼다. 

 

 

[정암사 입구 이정표]

 

    오서산에서
 
                                       구순자
 
 
    산은 나를 닮아 있었다
    잎사귀를 떨군 꺼칠한 나무가지가 그랬고
    가뭄이 든 골짜기의 음산함이 그랬다


    나를 닮은 것은 그것만이 아니었다
    정암사에 오르는 산길
    대충 포장된 콘크리트
    누구를 위해서라기보다
    그저 그렇게 곧어졌을 것이다


    더욱 나를 닮은 것은
    산허리를 타고 오른
    새로 낸 찻길이었다
    시린 상처 그대로
    아무려야 하는 성에 낀 황토
    언제가는 검은 아스팔트로
    포장이 되고 말 길

 

 

 

[755 봉을 오르면서 뒤돌아보니 확트인 전망이 한 눈에...]

 

 

 

[755 봉을 지나서 오서산 능선으로 향하는 산님들]

 

 

 

[서해의 등대산이라할 만큼 우뚝솟은 오서산]

 

    억새는 파도를 꿈꾼다

                                          김정호
 

    언제나 너는
    아직 사랑할 수 있는 기쁨으로
    세상을 울리는 눈물이 되고
    따뜻한 목소리가 된다
    음모처럼 낮은 수군거림은
    비수처럼 밀려 왔다
    가슴 한쪽만 지우고 돌아서고
    날마다 출렁거리는 추억은
    잎사귀 마디마다 햇살로 튀어 올라
    물빛 그리움으로 쓰러지면
    나는 또 밀려오는 네 소리에 잠든다
    하얀 기억이 흔적 없이 부셔져도 좋다
    세파에 멍든 가슴 씻겨내는
    너는 잔잔한 파도 소리
    오늘은
    먼 수평선 한 끝을 당겨와
    나를 허물고 지나가 다오

 

 

[아직은 푸른 억새 그러나 그 속에 푸~욱 빠지고싶어진다.]

 

    억새에게 배운다 

                                      김정호


    아무리
    비바람이 불어도
    그대 향한
    마음처럼
    흔들릴 망정
    꺾이지 않고
    한평생 그리워하며
    가볍게 살아가는 법을
    너에게
    또

    배운다

 

 

[팔각정과 맑은 하늘]

 

 

 

[745 봉까지 오를 때와는 달리 경쾌한 발걸음들]

 

    억새의 노래

                                                 김영천 
 
 
    파아랗게 곤두 선 신경.
    그 날카로운 시선.
    잘못하면 손이 아니라
    가슴까지도 버힐라.

    너는 늘
    너무 과격해 보이는구나.
    뼈와 살과
    실핏줄까지도 모두 다
    날이 서 있구나

    엉거주춤 기어오르던 언덕바지에
    바람처럼 서서
    백발이 성성하도록 곧게만 살아서도
    옳지.
    늘 꼿꼿하기 만한 고집보다는
    낮은 바람에도 제법 휘어지는 게 좋은 거구나.

    이제야 푸른 하늘 아래 결연히
    꽃대 내밀고
    어디 너의 일생을 하얗게 피워 보아라.

    구름처럼 까마득히
    흘러보아라.


 

 

[억새풀 능선이 약 2km에 달하며, 마치 거대한 짐승의 등과도 같다.]

 

 

 

[790.7 m의 오서산 정상 표지석]

 

 

 

[즐거운 나들이 아름다운 추억으로 찰깍!]

 

    가을 날의 추억

                                     詩 / 김 경곤


    갈바람에 파도치며
    울어에는 억새소리에
    몽매에도 잊지 못할 추억은
    은빛 물결속 그림자되고
    약속은 금이 간 채
    가을속에 숨어든다.

 

    종 종 걸음으로 나란히 걷던
    까투리 한 쌍이 창공을 날아 갈때
    추억을 가슴으로 울어에는
    인고의 세월속 나그네는
    빛 바랜 사진속에 서 있다.

 

    하늘빛 티셔츠 입고
    두 어깨 나란히 걸어가며
    갈바람에 콧노래 부르면
    은빛 물결 파도소리는
    장단을 맞추고
    두 연인은 가을 동화속의
    주인공이던 빛 바랜 사진

 

    가을 언덕위 억새들은
    오늘도 그 자리인데
    빛 바랜 추억은
    나그네의 상념속에만 남아
    천년곡성을 남긴다.

 

 

[성현저수지와 멀리 서해바다의 수많은 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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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서산에서 만난 반가운 친구들

   

   

   

   

↑ [오서산의 친구들과 작별을 하고, 가슴가득 이들의 정을 담아간다.]

 

 

[귀경길 휴게소에서 바라본 오서산]

 

    시원한 초가을 서해안의 등대산을 뒤로하고, 성현마을을 향하여 하산했다. 하산길도 오름길 처럼

    매우 가파른 내리막길이었으며, 성현마을 뒤 산자락에는 밤나무단지 였다. 등산로가 밤나무숲 사

    이로 있어서 하산길에 산님들은 알밤 줍느라 모두들 정신이 없이었다. 아직은 푸른 밤송이가  더

    많았지만 그래도 모두들 주머니에 알밤이 가득했다. 손가락 가시가 박히는아품마저 감수하면서...

 

 

- 오서산에서 2006. 9. 10. ebo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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