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 메뉴

비오의 쉼터

절두산 순교성지(2006. 8. 1.) 본문

[♡ 자유와 평화 ♡]/한국천주교 聖地

절두산 순교성지(2006. 8. 1.)

자유인ebo 2006. 8. 12. 22:57

절두산(切頭山)순교성지 / 2006. 8. 1.                     

 

  한강변에 우뚝 솟은 봉우리의 모양이 누에가 머리를 든 것 같기도 하고, 용의머리 같기도 하다고 해서 잠두봉(蠶頭峰) 또는 용두봉(龍頭峰)으로 불리었고, 또한 조선조 지리서인 “동국여승람”에서도 가을두(加乙頭), 잠두봉이라고 불렀다.“세종실록”에도 세종 때 이곳이 가을두불렀다고 기록되어 있다.

 

 

▲ 강변에서 바라본 절두산

 

     하지만 이 봉우리가 절두산이 된 데에는 가슴 시린 아픔이 있다. 병인년(1866년) 천주교 박해(丙寅迫害)로 수 많은 신자들이 목이 잘리어 숨진 뒤 절두산(切頭山 : 머리가 잘린 곳)이라는 지명을 얻게 되었다 한다.

 

     벼랑 위에 3층으로 세워진 기념관은 우리 전통 문화와 순교자들의 고난을 대변해 준다. 접시 모양의 지붕은 옛날 선비들이 전통적으로 의관을 갖출 때 머리에 쓰는 갓을, 구멍을 갖고붕 위에서 내 있는 수직의 벽은 순교자들의 목에 채워졌던 목칼을, 그리고 지붕 위에서 내려뜨려진 사슬은 족쇄를 상징한다.

 

▲ 김대건 신부님 동상 

 

     1972년에 대지 1,381평을 4,000평으로 확장 개발하였으며, 같은 해 애국 선열조상 건립위원회에서 김대건신부를 조국근대화의 선구자로 받들어 동상을 세웠다.

 

 

 

                       피 한 점 찍어 (절두산에서)

                                                                        김영수


                            땅 기울며 하늘 뜨던

                            절두산 아래에는 강이 흐릅니다

                            벼랑에 부딪쳐서는 나의 뉘우침이 되고

                            벼랑과 헤어지면서는 나의 기도가 되는

                            긴 긴 가을강이 흐릅니라

                            피로써 씨 뿌려야 생명 거두는 것입니까

                            마침내 평화 흐르는 언덕

                            허무의 세상에서 모질게도 아파하는 사람들이

                            거기 그리움에다 손을 담그고

                            순결한 사랑 꿈꾸고 있습니다

                            나는 물무늬마다에 이는 하늘 바라보며

                            흰 구름마다에 이는 하늘 바라보며

                            일어나 모자를 벗습니다

                            손 들어 하늘 아는 이들의

                            피 한 점 찍어 이마에 그으면

                             햇살 내리는 강가에서 나의 세상도

                            가득히 설렘으로 깨어날까요

                            미소 푸른 아침으로 다가올까요


 

 

 

 

     양화진 주변은 잠두봉과 어울려 이름난 풍경으로 많은 풍류객과 문인들이 뱃놀이를 즐기면서 시를 지었던 곳이었으며 양화진 나루터에는 당시 최고의 교통수단이었던 배가 한강을 통해서 각 지방에서 조세곡 수송선과 어물,채소 등을 싣고 드나드는 요충지였다.

 

 

 

 

     병인박해로 로즈 제독이 프랑스 함대를 이끌고 1866년 9월과 10월 두 차례에 걸쳐 침입을 하였는데, 당시 대원군은 "양이(洋夷)로 더럽혀진 한강 물을 서학(西學)의 무리들의 피로 씻어야한다."며 광기 어린 박해의 칼을 휘두른다.

 

 

 

 

     당시 대원군은 일부러 천주교도들의 처형지를 이전의 서소문 밖 네거리와 새남터 등에서 프랑스 함대가 침입해 왔던 양화진(楊花津) 근처, 곧 절두산을 택해 서양의 세력에 의해 더렵혀것이 천주교인들 때문이니 천주교인들의 피로써 오욕을 씻고자 이곳을 천주교인들의 사형행지로 택하였다고 한다.

 

  ▲ 비문을 보려면 비문 클릭 ☜크게보임

 

 

 

   

     1966년, 병인박해 100주년을 기념하여 이땅에 참된 진리와 빛을 남겨준 순교자들의 고귀한얼을 현양하고자 여기 절두산 순교터 위에 기념관(박물관과 성당)을 건립하였으며 1968년에 병인 24위 시복을 기하여 성당지하에 순교복자 유해안치실을 설치하였다.

 

 

 

     이곳에서는 수천의 유명, 무명 신자들의 목이 베어져 한강으로 집어던져졌으며, 목을 잘린 산이라 하여 이후부터 절두산이라 불리워지게 되었다. 당시의 기록 미비로 현재 40명의 순교만이 그 이름을 전해오고 있다.

 

 

▲ 세계성체대회 기념 교육관

 

 

 

 

     현재 27위 한국성인의 성해가 안치된 이곳에 한국천주교창설 200주년을 기하여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성하께서 참배하였다.(1984.5.3)

 

 

 

    당시의 전제자였던 흥선대원군은 쇄국양의의 결심을 굳혀 프랑스 함대를 물리치는 한편 이미 양이에 의하여 더렵혀진 국토는 그들을 끌어들인 천주교도들의 피로 씻어야 한다고 더욱한 박해를 가하였으며 전국에 선참후계(先斬後啓, 먼저 자르고 본다.)의 령을 내려 피비린는 살육을 자행하였다.

 

 

 

 

     기념관 광장에는 김대건 신부의 동상, 오타 줄리아의 묘, 박순집의 묘, 남종삼 성인의 흉상과 사적비 등이 마련돼 있기도 하다. 특히 순례자들은 부친, 형제, 삼촌, 고모, 형수, 조카, 장모, 이모에 이르기까지 한집안 열여섯 명의 가족들이 한꺼번에 치명한 박순집(1830-1912년) 일가의 이야기가 새겨진 비석 앞에서 가슴 뭉클한 감동을 가눌 길이 없다.

 

 

 

 

      특히 기념관에는 초대 교회 창설에 힘썼던 선구 실학자 이벽, 이가환, 정약용 등의 유물과 순교자들의 유품, 순교자들이 옥고를 치를 때 쓰였던 형구(刑具)를 비롯해 갖가지 진귀한 순자료들이 소장돼있다. 그중에서도 두 번째 신부였던 최양업 일대기 31점과 유중철 요한, 이순이 루갈다 동정부부 일대기 27점은 귀중한 자료로 꼽힌다.

 

 

    

▲ 박해의 상징인 형구돌

 

     지금이야 순교의 흔적조차 찾을 수 없고 바뀐 이름으로 미뤄 짐작만 할 뿐이지만 죽음에 이는 피맺힌 절규와 목숨을 바쳐서라도 신앙을 지키겠다는 순교자들의 거룩한 넋을 고스히 간직하고 있는 한국교회 대표 성지가 바로 절두산 순교성지다.

 

 

                        한국 순교자들에게 바치는 기도


     ○ 이땅의 모든 순교자여, 당신들은 하느님의 은총에 힘입어 굳은 신앙으로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과 복음과 교회를 위하여 피를 흘리셨나이다.

     ● 저희는 현세에서 악의 세력과 치열하게 싸우며 당신들이 거두신 승리의 영광을

       노래하고 모든 선의 근원이신 하느님을 찬양하오니 저희를 위하여 빌어주소서.

     ○ 위대하신 순교자들이여, 천상의 모후이신 성모 마리아와 함께 저희를 위하여

       빌어주시어 하느님의 자비를 얻어주소서.

     ● 지금도 어둠의 세력이 교회를 박해하고 있사오니 하느님께서 전능하신 팔로

       교회를 붙들어 보호하시며 아직 어둠 속에 있는 지역에까지 널리 펴시도록 빌어주소서.

     ○ 용감하신 순교자들이여, 특별히 청하오니 우리 나라를 위하여

       하느님께 빌어주소서.

     ● 당신들은 이땅에서 많은 고난을 겪으며 사시다가 목숨까지 바치셨사오니

     ○ 전능하신 하느님께 빌어주시어 교회를 이땅에 날로 자라게 하시며

       사제를 많이 나게 하시고

     ● 신자들이 주님의 계명을 잘 지키고 냉담자들은 다시 열심해지며 갈린 형제들은

       같은 믿음으로 하나 되고 비신자들은 참신앙으로 하느님을 알아 천지의 창조주

       인류의 구세주를 찾아오게 하소서.

     ○ 참으로 영광스러운 순교자들이여, 저희도 그 영광을 생각하며 기뻐하나이다.

       간절히 청하오니 자비로우신 하느님 아버지께 빌어주시어 저희와 친척과

       은인들게필요한 은혜를 얻어주소서.

     ● 또한 저희가 죽을 때까지 예수 그리스도를 한결같이 믿어 증언하며비록 피는

       흘리지 못할지라도 주님의 은총을 입어 선종하게 하소서.

     ○ 성 김대건 안드레아와 성 정하상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들이여,

     ● 저희를 위하여 빌어주소서.

 

 

 

 

  성지를 한 바퀴 돌고 성모동굴 아래 작은 촛불 하나 켜고 나니 어느듯 어둠이 살짝 깔리기 시작하고 하늘에는 조각달이 순교 성인들의 넋이 라도 달래는 듯 얼굴을 내민다. 무더위에 꼼짝하기 싫은 날씨지만 아이들 손잡고 자가용 보다는 시원한 지하철 2호선, 6호선을 타고 합정역(7 번출구)에 내려 도보로 7~8 분 거리에있는 절두산 순교 성지에서 바람도 쐬고 교회사 공부도 하고한 번쯤 찾아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절두산 순교 성지 찾아기는 길

 

   ▶ 도보 : 합정동 로타리(A지점)에서 절두산성지 표지판을 보고 지하철 길 옆으로 직진,
          한국순교자시성기념관(공사중) 지점에서 화살표 방향으로 찾아오십시오.
   ▶ 승용차 :
   - 합정동 로타리에서 강변북로 한남대교방향으로 진입, 합정역쪽으로 가면서 B지점에서

      절두산순교 성지 표지판을   보면서 진입하십시오.
   - 잠실방면에서 오실 때에는 당인리 발전소 커브길을 돌면서 절두산 성지 표지판(C지점)

     을 보고 진입하십시오.

   ▶ 절두산성지 ☎ : 사무실 : (02) 3142-4434~5

   ▶ 홈페이지로 바로가기 : http://www.jeoldusan.or.kr

 

 

 - ♧ -  절두산 순교 성지에서 ebo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