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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오의 쉼터

닭의장풀(불암산, 2007. 9. 5.) 본문

[♡ 나의 발자취 ♡]/▶풀꽃 나무꽃

닭의장풀(불암산, 2007. 9. 5.)

자유인ebo 2007. 9. 9. 14:39

닭의장풀(불암산, 2007. 9. 12.) 

닭의장풀과의 한해살이풀

다른 이름 : 달개비, 닭의밑싯게


산과 들, 냇가의 습지 풀밭에서 흔히 자란다.

잎은 어긋나고 달걀 모양의 바소꼴이며, 길이 5~7cm. 폭은 1~1.5cm이고, 옆으로 비스듬히 자라며,

마디에서 뿌리를 내려 많은 가지가 갈라진다.

꽃은 7~9월에 하늘색으로 피고, 잎겨드랑이에서 나온 꽃줄기 끝에 취산꽃차례를 이루며 달린다. 

 

물암산 중계 2벽 위에서 쉬면서 잡아온 넘들이다 

 

 

장자도·닭의 장풀
                                이생진 
 
아침 이슬에 젖으며 선착장으로 나가는데
닭의 장풀 그것도 따라 나서려 한다
알고 보니 그놈도 바다가 좋아 가출한 놈
나는 오늘 돌아가려 하는데
그놈은 그 자리에 뿌리박고 있다

 

 

거 러 지 풀 
                      김 은 결


한때
목젖 서늘히 닦아주던 된장뚝배기 하나
구석방 노린재 키우며 살고 있다
멈춰버린 탈곡기, 자루 빠진 쇠스랑
헛간 안에 졸고 있다
끼 되면 애지중지 식솔들 불러모아 젖은 눈빛
따사롭게 녹여주던 옻칠먹인 둥글레상
다 닳은 놋숫갈
삭은 툇마루장 들썩이며 울고 있다

장광창 드나들던 윗니파란 새앙쥐들
오간 데 없고
섬돌아래 벗어 놓은 집나간 신발 한 짝
이웃과 내통하던 기억들마저 지워진 채
길은 다 숲이 되었나 닭의장풀 물여뀌
습지에나 발붙이던 잡풀들 모여 앉아
귀를 엮는 마당귀
놀라워라, 온몸 가득 날선 가시톱날 두르고
눈 먼 행려자처럼 기어든 저 거러지풀
덩굴손 더듬어 언제 지붕까지 닿았나
하늘 문 두드려 천둥 몰고 올 물길 열고 있다

봄 한 철 생목 꺾어 절벽 아래 던져버린
내 그리움 하나 저 물길에 닿으면
흰 구절초 구절구절 노둣돌 놓아 다시 일어설까

 

여뀌와 공생하고 있는 닭의장풀

 

2.
그 애도 모를 겁니다
짙은 속눈썹에서 빠져나온
구슬 하나가
내 속눈썹 속에 박히어 옴을

때로는 달님 모양으로
때로는 별님 모양으로 반짝이던
시오리 하교 길

그러나
그 몹쓸 바람이
가시달린 모래 위를 걸어와서
오리나무 위 깔린 노을에 부려놓고
어디론가 훌쩍,
떠나 가버린 것을

돌아오는 산모롱이
억새꽃 한 떨기 목놓아 울고

냇가에 홀로 나와 흘러보낸 머루알이
몇 바지게나 되었던지

청보라빛 물결 넘쳐 바다를 이루었다는 것을
아마
그 앤 모를 겁니다 
 

 

 

- ebo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