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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오의 쉼터
쥐똥나무 / 의릉 / 2007. 5. 30. 본문
쥐똥나무(의릉, 2007. 5. 30.)
쌍떡잎식물 용담목 물푸레나무과의 낙엽관목
산기슭이나 계곡에서 자라고, 조경용 울타리로 심기도 한다.
꽃은 5∼6월에 흰색으로 피고 가지 끝에 총상꽃차례를 이루며 달린다.
꽃차례는 길이가 2∼3cm이고 잔털이 많고, 화관은 길이 7∼10mm의 통 모양이며 끝이 4개로 갈라
지고, 수술은 2개이고, 암술대는 길이가 3∼4.5mm이다.
열매는 장과이고 길이 6∼7mm의 둥근 달걀 모양이며 10월에 검은 색으로 익는다.
다 익은 열매가 쥐똥같이 생겼기 때문에 쥐똥나무라는 이름이 붙었다.
2년생 가지에 털이 있고 잎이 긴 타원 모양 또는 달걀을 거꾸로 세운 모양이며 어릴 때 잎 표면에
털이 있고 뒷면 맥 위에 털이 빽빽이 있는 것을 털쥐똥나무라고 한다.
쥐똥나무
김 안 로
내 봄날이 한창일 때 녹빛 넘실대는 울타리에
꽃바람 분다
5월의 까칠한 가랑이 사이로
하얗게
긴 유혹의 음자리, 짧은 치마 흔들며 춤을 추는
나른한 下午
물구나무 선 빛조각 푸른 그리움 어루만지면
해맑은 몸짓으로 영글어 갈, 까만 씨앗 속 찬
순결한 우주, 내 봄날의 꿈
쥐똥나무
김 여 정
쥐똥나무를
누가 쥐똥나무라 불렀는가
쥐똥나무의 속을 알기나 하고
손가락을 들어
쥐똥나무라 불렀는가
시퍼런 아픔
속으로 잎피우며
절벽되어 바람맞고 섰는
쥐똥나무의 역사를
봄에 화사하게 꽃들이나 피우는
뭇 잡꽃들이 알기나 할 것인가
잠시 몸밖으로
마음꽃 좁쌀같이 피어나도
씹히는 모래알 뱉어내듯
징그러운 벌레를 털어내듯
몸살 앓는
쥐똥나무
뿌리의 샘을
여름에 무성하게 잎들이나 피우는
뭇 잡목들이 어찌 알기나 할 것인가
쥐똥나무를
누가 쥐똥나무라 불렀는가
쥐똥나무의 머리푼 사연을 알기나 하고
손가락을 들어
쥐똥나무라 부르고
또 불렀는가.
- 의릉에서 ... 2007. 5. 30. ebo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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