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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오의 쉼터

49 ). 수락산 만가대를 찾아서(2007. 2. 14.) 본문

[♡ 나의 발자취 ♡]/▶山行

49 ). 수락산 만가대를 찾아서(2007. 2. 14.)

자유인ebo 2007. 2. 18. 21:39

 

 

 

   수락산 만가대(萬家垈, 2007. 2. 14.)

 

  등산코스 : 만가대 - 509봉 - 도정봉 - 기차바위 - 수락산정상 - 깔딱고개 - 벽운동계곡 - 수락산역

  (날씨는 흐리고 바람이 많이 불다가 하늘은 맑았으나 약한 황사 현상도 있었다. 산행시간 약 5시간)

 

  석계역에서 1155번 시내버스를 타고 만가대에 하차, 마을 안으로 진입하여 구멍가게에서 막걸리 한 병

을 사면서 구멍가게 아저씨께 만가대에 대하여 물어보았다. 왜 만가대라고 불리고있으며 만가대라는 특

정한 건출물이라도 있는지를... 그분의 말에 의하면 만가대는 옛날 지금의 서울이 있기전에 이곳이 만가

구(萬家垈)의 집들이있었으며 어여기서 퍼져나간 사람들이 의정부로 나가게 되었고 그렇게 퍼져나가 지

금의 서울이 형성되었다고 해서 만가대(萬家垈)라 불리고 있다고 했다.

 

   또다른 말에 의하면  만가대(萬家垈)는 집을 1만가호나 지을수있는 넓은 대지라는 뜻에서 연유 되었는

데지금은 滿家垈라고 하여 집이 다 들어차서 더 지을곳도 없는 대지라는 뜻으로 변했다고 한다. 그러나

현재 이 지역은 사진에서 보는 바와 같이 빈 집들도 있고 공터도 많다. 옛날의 만가대를 상상은 할 수 있

으나 그 흔적은 찾아볼 수가 없다.  그리고 만가대 할때 대(臺:돈대 대, 건물을 얹는 대 자 가 아님)자가

垈(토지대)자인 것도 이번 산행에서 새롭게 알게 되었다.                                      

 

 수락산, 冬安居에 들다
                               홍일표


산은 텅 비어 적막강산,
헐렁해진 나무들의 겨드랑이 사이로
날랜 바람은 눈을 빛내며 흐른다
사통팔달 막힘없이 열려 있는 산,
나무들의 어깨에 어지러이 매달려 있던
허욕의 이파리들을 다 놓아 보내고
오랜 구금에서 풀려난
수락산의 핼쑥한 몸
미망의 어지러운 이파리에 가려
여름 내내 보이지 않던 소슬한 절 한 채가
사라진 것들의 등뒤에서 가만히 떠오르고,
계곡의 두꺼운 얼음장 밑에서
살랑살랑 노니는 은빛 치어들
그 작고 여린 꼬리 위엔
삭발한 수락산이 살풋 내려앉아 반짝이고 있다
딱따구리는 집요하게 시간의 각질을 쪼아대고
단단한 부리 끝에서
흩날리는 눈발
비릿한 生木의 향기
수락산의 입가에는 새순 같은 웃음이 살며시 돋아나고 있다

  

 

<집터였던 것 같이 보이는 등산로 입구 밭>

 

 

 

<등산로로 향하는 길과 개울 멀리 중앙에 보이는 봉우리가 수락산 정상이다.>

 

 

 

<여기 보이는 지역이 만가대라 불리는 곳이다.>

 

 

  

<간밤에 살짝 내린 눈으로 흰옷을 곁드린 도정봉 봉우리>

 

 

 

<509봉으로 향하는 등산로에서 만난 암벽길>

 

 

 

<509봉에서 도정봉으로 오르는 길>

 

 

 

<아무도 밟지않은 도정봉 정상의 엷은 눈길>

 

 

 

<암봉으로 이루어진 도정봉>

 

 

 

<도정봉에서 바라본 509봉>

 

 

 

<만가대에서 509봉으로 올라온 능선>

 

 

 

<도정봉 앞의 운치좋은 바위>

 

 

 

<기차바위와 멀리 수락산 정상이 보인다.>

 

 

 

<도정봉에서 바라본 기차바위(홈통바위)>

 

 

 

<기차바위(홈통바위)>

 

 

 

 기찻길
                  양해선

 


아무런 말도 없이
스쳐가는 바람이라도
나란히 있어
이렇게 좋을 수가 없다

가까이 가고파도
다가설 수 없고
애써 몸부림쳐도
벗어날 수 없는,

마주 보며
함께 가는 길
돌아서서 보면
한 치 오차도 없이 달려온 길

서로 바라볼 수 있어
행복했고
함께 있다는 것만으로도
마냥 즐거운,

먼 훗날, 소실점 끝에서라도
한 점이 될 수 있어
설레는 가슴이
이렇게 뜨거울 수가 없다 
 

 

<위에서 본 기차바위 위>

 

 

 

<기차바위 를 지나 정상을 향해가다가 우측에 사모바위>

 

 

 

 그리움 접어 그대 창가에

 

                                 김낙영

 


그리움
종이 비행기 접어
그대 창가에 날려보낸다.
 
수많은 사연
피어나지 못하는
가슴의 멍울들
 
누가
던지면 던질수록
나에게 돌아오는
그리움의 아픔을 알까
 
그대 작은 속삭임에
큰 타원 그리며
마음 속 소용돌이 치는
가슴의 떨림을 알까
 
모두가 잠든 이밤에
그대 창가에 앉아
당신 마음 비추는
가로등 사연을 알까

 

 

<수락산 정상 바로아래 깔딱고개>

 

 

 

<수락산 정상>

 

 

 

 정상에서

                                 김점희

 


내려다보는 기쁨을 가지려면
오르는 고통을 먼저 맛 보아야한다.
홀로 서 있는 정상의 자리엔
인내하지 않으면 무너지는 나를 이겨내어
스스로 씌워야하는 아픔의 월계관이 있어
경건함이 흐른다.
망망한 바다도 하늘을 다 담지 못하고
쉬지않고 불덩이이고 다니는 태양도 세상 다 밝힐 수 없다.
내 앞에 보이는 것에 만족하며
바보같이 웃을 줄 아는 헛헛한 지혜로움으로
찬바람 된서리도 묵묵히 견디며
외롭다 않고 서 있는 바윗돌이여,
네 앞에선 울 수도 없다.
네 앞에선 넋두리도 할 수 없다.
천만년을 지켜온 침묵 앞에
반백년도 살지 못한 내가 무슨 말을 할까.
(03.12.27)

 

 

<정상에 있는 암문>

 

 

 

<철모바위>

 

 

 

<깔딱고개로 향하는 하산길>

 

 

 

<하강바위(알바위)>

 

 

 

<좌측에 보이는 암봉이 수락산 정상이고, 중앙에 베낭바위>

 

 

 

<백운동 계곡으로 하산>

 

 

 

수락산에서 수락하다.
                     

                                김종제

 


이월의 수락산 살갗이
축축하게 젖었다
발길 닿아 한참 나누었던 애무로
이마에 이슬이 송송 맺혔다
배꼽 아래로
세상의 녹은 물이 뚝뚝 떨어진다
내가 누구를
한 철 저렇게 수락한 적 있었나
아무 바람도 없이
내려가는 산길이 적요하다
저 바깥의 숲으로
신을 멀리 던져버리고
얼음을 깨뜨려 탁족을 한다
나무에서 떨어진 잎들이
물속에서 여태 푸르다
계곡의 바위에 앉아
나를 수락하여 주어 고맙다고
이월의 햇살에
꾸벅 인사를 드린다
겨울 눈덮인 산을 엉금엉금 기어
절정까지 올라간 시절이
바로 엊그제 였는데
맨발의 봄으로
물속에 서 있으려니
다리 아래, 상처만 남은 추억으로
머릿속이 아리다
나도 누구를 수락하겠다고
내 몸안에 봄을 들인다
이제 날 저무는 하산길이라
누구하고 사랑할 일만 남았다

 

              -  수락산 만가대에서  -  -  2007. 2. 14. ebo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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