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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오의 쉼터

43). 고대산(경기, 2006.12.19.) 832 m. 본문

[♡ 나의 발자취 ♡]/▶山行

43). 고대산(경기, 2006.12.19.) 832 m.

자유인ebo 2006. 12. 22. 14:01

 

고대산( 臺山, 2006.12.19.) 832 m.

  경위치 : 경기 연천군 신서면 대광리, 강원도 철원군 철원읍

<우리나라 최북단 열차 종착지 역인 신탄리역이 있는 곳> 

 

산행코스 : 신탄리역 - 매표소(12;00) - 제2등산로 - 칼바위 - 삼각봉(식사)- 정상(고대봉)- 제3등

- 폐막사 - 제 3등산로 입구 - 신탄리역(17;30) <휴식시간 포함 5시간 30분>

             교통(기차) : 의정부역 - 신탄리역 (06:20 ~ 22:20, 1시간 간격 운행, 1시간 20분 소요)    

 

 

 

      금강산 가는 길목, 경원선 철도가 끊겨 있는 철도중 단점인 연천군 신탄리역에 인접한 고

      대산(832.1m)은 천혜의 자연경관을 간직하고 있으며 생태계가 잘 보존된 곳이고 등산으로

      북녘땅을 바라볼 수 있는 국내 유일한 곳으로 등산여행에는 안성맞춤이다.


      고대산(高臺山)의 유래는 "큰고래" 라고 부르고 있으나, 이것은 신탄(薪炭)지명에서 연루

      된 것으로 보이며 "방고래"(땔나무를 사용하는 온돌방 구들장 밑으로 불길과 연기가 통하

      여 나가는 고랑을 고래하고 함)를 이르는 것으로 고대산은 골이 깊고 높아 고대산(高臺山)

      이라고 한다.

 

      지형도에는 "높은 별자리와 같다" 는 뜻과 의미가 담긴 곳이라 하여 고태(高台)라고도 표

      기하였다.  고대산은 옛부터 광범한 산록과 울창한 산림으로 말미암아 임산자원이 풍부할

      뿐만 아니라, 목재와 숯을 만드는데도 적합한 곳으로 부락으로 형성된 주막집들이 있다하

      여 신탄막(薪炭幕)이라는 지명으로 불리웠으며, 실질적으로 한국전쟁 이전에는 참숯이 유

      명했던 고장으로 널리 알려진 곳이다.

 

      또한,  1907년 11월 4일 의병진 150명과 임진강에서 의병들을 토벌하러 파견된 일본군 보

      병 제20연대 8중대와 연천에서 격전한 후 신탄막에서 흩어지고 의병진 60명이 고대산에서

      다시 일본 군대와 치열하게 교전한 곳으로서, 우리 선열들의 용맹스러운 민족정기가 서려

      있는 곳이기도 하다.    - 한국관광공사 -

 

 

 

 

   고대산 산행은 역을 나와 북동쪽(나오면서 오른쪽) 도로를 따라 조금 가다가 우측 철길을 건

   개울을 따라 7~8분 정도 들어가면 주차장과 매표소가 나온다. 매표소 옆에 있는 등산안내판에

   는 제1등산로, 제2등산로, 제3등산로의  3개의 코스가 안내 되고 있다.


   매표소에서 바로보이는 임도를 따라 오르다가 제2등산로 코스로 올라 정상을 밟은 후에 제3

   산로나 제1등산로로 하산하면 되는데 보통 4~5시간 정도 소요된다. 제 3등산로로 내려가면

   높가 20m정도 되는 표범폭포와 매바위와 폭포가 있다.

 

 

 

신탄리역에서 우측길로 건널목 지나서 이어지는 고대산 입구 도로

 

 

 

넓은 주차공간을 확보하고있는 매표소 입구(산 아래 임도가 보인다.)

 

 

 

매표소 입구

 

 

 

 매표소에서 임도로 조금가면 제 2등산로와 1등산로의 갈림길이 있다.

 

 

   

갈림길에서 한참동안은 완만한 숲길이지만 여기서부터는 좀 가파른 오르막길이다.

 

 

 

칼바위 능선길

 

 

 

    칼바위 암릉길에서는 신탄리일대와 철원평야가 그림같이 내려다보이고 멀리 북녘땅이 눈앞에

    아물거린다. 칼바위 날등길에는 양쪽으로 로프난간이 설치되어 있고 눈이 많이 남아 있어 조심

    스레 등반해야 했다. 칼바위능선과 완만한능선길을 지나 암릉길에 설치되어 있는 로프를 잡고

    올라서면 전망바위가 나온다. 이곳도 전망이 매우 좋으며 정상이 지척에서 바라보이고, 우측으

    로는 제1등산로에서 올라오는 능선이 바라보인다. 이곳에서 정상까지는 완만한 능선길로 이어

    지고 좀 더 가면 "구 헬기장"이라고 표시되어 있는 대광봉(810m)에 이르고  제1등산로에서 올라

    오는 길과 만난다.

 

 

 

신탄리 전경과 입구 주차장이 보인다.

 

 

  

  

  

멀리 북녘땅이 눈에 들어오고, 전망바위 아래는 높은 절벽으로 내려다 보면 아찔하다. 

 

 

     철마의 염원

                    윤덕명



     우리 서로 헤어진지 반백년

     허리 부러진 채,  불구의 몸

     통증을 잊어버린 무감각에

     망부석이 되어버린 실성자

     분단의 벽, 헐고 다시 쌓자


     세계인의 이목이 몰려 오면

     선악의 탯줄 아래 함께 모여

     산모의 통증을 가슴에 담아

     평화를 갈구하는 그리움에

     겨레의 가슴에 불을 지피자


     산새 들새 자유로히 나드는

     휴전선 155마일 비무장지대

     평화의 공원을 빗어 만들어

     분단의 앙금을 말끔히 씻고

     통일조국의 영광 맞이 하자


     육십갑자 맞이하는 광복해

     실타레로 얼키고 설킨 회한

     남과 북 축소한 강남과 강북

     한국의 심장 시청 광장에서

     자유의 태극기 휘날려 보자


     개성 지나 압록강 백두산에

     한 걸음으로 달려 나아가서

     가슴에 맺힌 피망울 삭이며

     애간장 쓰라렸던 지난 날들

     철마의 기적으로 달래 보자

 

 

 

대광봉으로 향해서...

 

 

 

대광봉(810m)에서 식사하는 산님들

 

 

 

810봉에서 내려다본 겹겹이 쌓인 산 줄기와 계곡

 

 

 

삼각봉에서 내려다본 810봉과 좌측 작은봉우리 제 1등산로에서 오는 봉우리

 

 

  

삼각봉(815 m)

 

 

 

등산로변에 길게 이어진 삼각봉 아래 모노레일

 

 

 

정상(고대봉 832m) 표지석과 뒤로 보이는 '금학산(947 m)'

 

 

 

정상에서 바라보는 철원평야와 아물아물한 북녘땅

 

 

     슬픈 노래를 부르지 말게 하옵소서

                                                                          한 상 경


     주여! 슬픈 노래를 부르지 말게 하옵소서.

     오선지에 그려진 슬픈 노래는 철조망에 맺혀진 민족의 눈물 방울이었습니다.

     민족의 가슴속에 숨겨진 미움의 철조망, 조국을 분단시킨 휴전선, 그 끝없는 철조망은

     오늘도 긴 세월의 슬픈 노래를 적어가고 있습니다.

     손에 손에 총칼을 들고 서로의 가슴을 찌른 지도 어언 오십여 년,

     피 흐르던 상처는 희미해 가지만 아픈 마음은 눈물을 더해 갑니다.

     주여! 민족의 마음속에 흐르고 있는 증오의 강물을 용서하옵소서.

     진달래, 무궁화 어울려 자라던 희미한 꿈이련만,

     어차피 함께 필 수 없는 꽃이라면, 오! 슬픈 조국이여!

     주여! 민족의 가슴속에 무궁화꽃, 진달래꽃 함께 피어나는 계절의 기적을 보게 하옵소서.

     포탄에 깨어진 바위는 칡덩굴을 싸매고 이끼가 덮어 주지만

     찢어진 마음은 싸맴을 받지 못했습니다.

     피로 물든 한탄강 물은 그 옛날 흘러갔지만, 증오의 빛은 아직도 강물에 어려 있습니다.

     주여! 듣게 하옵소서.

     강물을 채웠던 그 피가 형제의 마지막 유언이었음을.

     주여! 보게 하옵소서.

     어머니의 아픈 가슴은 오늘도 강물처럼 피흘리고 있음을.

     차디차게 얼어붙은 강물이 녹는 날, 산야를 덮었던 흰 눈이 녹아 내리는 날, 민족의 가슴속에

     도 사랑의 꽃, 용서의 꽃이 봄동산처럼 활짝 피어나게 하옵소서.

     사랑의 계절이 오게 하옵소서.

     그리고, 그 철조망이 , 미움의 철조망이, 아픔의 철조망이 걷우어 지게 하옵소서.

     더 이상 그 노래, 철조망에 그려진 아픈 노래를 부르지 않게 하옵소서.

 

 

정상에서 남쪽으로 지장산(977m),

 

 

 

 810봉과 삼각봉으로 이어지는 능선

 

 

 

제 3등산로 하산길

 

   제3등산로로 하산 정상에서 완만한 북동쪽 능선으로 내려가면 760봉 직전에서 좌측으로 제3등

   산로 길이 이어진다. 여기서 좌측 길로 조금 내려가면 군부대에서 이용하는 물탱크가 나오고

   여기서부터 가파른 내리막길이 이어진다. 가파른 내리막길에는 눈이 있어 아이젠없이는 내려

   가기가 무척 힘들다. 그러나 중간중간에는 로프가 설치되어 많은 도움이 된다. 이곳에서 다

   가파른길과 완경사길을 반복해서 내려가면 표범폭포 갈림길에 이른다. 갈림길에서 우측 표

   폭포로 내려가는 길은 험로라 로프가 설치되어 있다고 하나 아쉽게도 여기는 가보지 못했다.

 

 

물이 마른 눈 덮인 계곡

 

 

 

매표소를 지척에 둔 하산길

 

 

        고대산에서 봄을 고대하다

                                                     김종제


 

        신탄리역에서 

        당신은 더 갈 수가 없다

        북쪽이 바라보이는 곳은

        아직 겨울이다 아직 응달이다

        눈 아래

        쇠붙이로 무장한 철원이다

        환희봉 솟구치고 한탄강 자지러진다

        아직 눈밭인 고대산高臺山에서

        봄을 고대苦待하려고 하니

        기다려라 기다려라

        잠시만 기다려 달라고

        까마귀 몇 마리 소리치며 지나간다

        칼바위 칼바람 맞으며 오리라

        봄은 칼처럼

        몸속에 깊은 상처를 내면서 오리라

        천지사방 구멍 뚫으며 오리라

        제멋대로 풀어진

        해빙解氷처럼 밀치고 오리라

        질퍽질퍽한

        진흙탕 수렁속에 발 깊이 빠지듯이 오리라

        꽃망울 젖망울 터지듯이 오리라

        저 산 아래로

        쏟아지듯 봄의 젖이 흘러내리리라

        겨울의 감옥에서 해방이 되리라

        얼음의 세계에서 광복이 되리라

        햇빛 한 조각으로

        백두대간 통일이 되리라

        고대산高臺山에서

        남쪽 북쪽

        다 없애버릴 봄을 학수고대하리라

 

 

 

 

 - 고대산에서, 2006.12.19.화. ebo.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