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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씀바귀(성남, 2009.7.8.) 본문

[♡ 나의 발자취 ♡]/▶풀꽃 나무꽃

선씀바귀(성남, 2009.7.8.)

자유인ebo 2009. 7. 22. 22:40

 

선씀바귀(국화과) 2009.7.8. [선씀바기] [자주씀바귀]

 

길가나 풀밭에서 흔히 자라는 여러해살이풀이다. 여러 개가 모여 나는 긴 타원형의 뿌리잎은 끝이 뾰족하고 가장자리가 새깃처럼 갈라지거나 톱니가 있다. 20~50cm 높이의 줄기에는 1~2개의 잎이 달리고, 잎은 가장자리가 밋밋하거나 새깃처럼 갈라지기도 하며 밑 부분이 줄기를 감싸고, 줄기와 잎을 자르면 흰 즙액이 나온다.

 

꽃은 5~6월에 가지 끝마다 자줏빛이 도는 흰색 꽃이 핀다. 이른 봄에 씀바귀와 함께 캐서 나물로 먹는다.

  

 

 

씀바귀 꽃
          시/ 김순남
 
한 여름 홍역을 앓았지
입술이 타들어가고
사지가 벌벌 떨리도록
온 몸은 빨갛게 열꽃으로 번지고
눈물이 흐르고 콧물이 뒤엉켜
힘없이 누워있어야 하는
코 흘리게 아홉 살 아이
도투락댕기가 식은땀에 절어 냄새가 났지

 

 

 

혓바닥은 하얗게 백태가 끼고
손톱을 세워 온몸을 긁으며
헛손질에
알 수 없는 말들을 잠꼬대처럼 쏟아내고
물맛도 쓴 입은
팥소 넣고 빚은
쑥물들인 개피떡이 먹고 싶었지

 

 

 

그토록 맛있던 개피떡
입에 넣는 순간 삼킬 수 없이 쓰디쓰기만 했지
단맛이 넘치는 수박도
왕방울만한 눈깔사탕도 쓴 맛 뿐이었지
어머니는
땀을 빗물처럼 쏟으시며  

씀바귀 즙을 만들어
소태보다 쓴 내 입맛을 달래주셨지

 

 

 

쓴맛을 맛보고서야
단맛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을
홍역을 앓으면서 처음 알게 되었지
쓴 것이 단 맛을 알게 하는
약이라는 걸
작고 노란 씀바귀 꽃에서 배우고 말았지

 

- 자유인ebo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