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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오의 쉼터

관산, 앵자봉(경기 광주, 2008.2.13) 670m. 본문

[♡ 나의 발자취 ♡]/▶山行

관산, 앵자봉(경기 광주, 2008.2.13) 670m.

자유인ebo 2008. 2. 22. 12:09

 

관산,앵자봉(경기 광주, 2008. 2. 13.)670m

소 재 지 : 관   산 555m / 광주시 퇴촌면

               앵자봉 667m / 광주시 실촌읍, 퇴촌면, 여주군 산북면

 

산행코스 : 우산 5교 주차장(9:50) - 천자바위(10:10) - 관산(11:40) - 삼거리(12:32) - 소리봉(13:14) -  앵자봉(14:21) - 우산봉(14:48)

                - 양자산 갈림길(14:57) - 455봉(15:22) - 천진암입구(15:52) <총 산행시간 약 6시간 소요>

 

앵자봉은 지난해 봄 퇴촌까지 왔다가 버스시간이 어중간해서 되돌아 서야만 했다.

이번에는 시간 조정을 좀 해서 퇴촌에 도착했으나 또 약 1시간을 기다려야 천진암으로 가는 버스가 온다기에 도보시간 약 40분이면 되다고 하니 어차피 운동하러 온거 걷자는 생각으로 걸었다.

 

한참을 걷다보니 관산, 앵자봉 등산안내도가 나타났으며 위치는 우산 5교가 있는 지점으로 넓은 주차장도 마련되어 있었다.

도착한 시간이 9시 40여분 주위에는 음식점이 있기는 하지만 사람은 보이지 않고 개짓는 소리만 요란하게 들린다.

등산안내도를 한참동안 살펴본 다음 주차장 안으로 들어가니 등산로 입구가 보이길레 서서히 발길을 옮기기 시작하는데 나를 따르려는지 강아지 한 마리가 반가운듯 꼬리를 흔들면서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면서 따라온다.

 

조금 올라가니 천자바위라는 푯말이 있고 관산(앵자봉) 1시간 45분 이라는 안내푯말이 있어서 앵자봉까지를 말하는줄 알고 오늘 산행은 가뿐하겠다 생각하며 등산을 했었는데 큰 착각이다 관산까지 1시간 45분 이고, 관산에서 앵자봉까지 2시간 20분이라니 느긋하게 산행하겠다는 마음에서 조금 바빠지면서 내려가서 버스시간 맞추기에 신경을 써야만 했다.

 

우산 5교 앞 등산안내판이 있는 주차장에서 시작되는 등산로 입구다.

 

관산과 앵자봉은 한남정맥상의 문수봉에서 분기한 산줄기가 북쪽으로 계속 뻗어 광주시, 여주군, 양평군의 경계선에 솟아 있는 부드로운 능선으로 이어지는 육산이다. 관산은 앵자봉 서쪽에 있는 산으로서 앵자봉과 연계하여 산행을 많이 하는 편이고, 퇴촌야영교육장 입구에서 관산으로 올라 소리봉과 박석고개를 거쳐 앵자봉 정상에 오른 다음 동북릉을 타고 천진암 입구로 하산하거나 양자산으로 이어간다면 좋은 산행이 될 것이다.

 

앵자봉 정상 북서쪽 산기슭에는 한국 천주교 발상지인 천진암이 자리잡고 있다. 약 200년 전 천진암은 앵자봉 기슭의 조그만한 절이었는데 이곳에서 한국천주교가 시작된 곳 이다. 당시 하나의 학문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던 서학(西學)을 깊이 연구하게 되었다.

1779년 이벽, 정약전, 이승훈, 권철신, 권일신 등이 6~7년간의 강학회를 통해 스스로 교리를 터득하고 이해했으며 주일을 지켰다.

 

천자바위라고 하는데 연유는 알 수가 없다. 입구에서 따라온 강아지 내려갈 생각을 않는다 어쩔 수 없이 쫓을 수 밖에...

 

 

관산으로 향하는 능선에서 바라본 잘 생긴 무갑산

 

 

여기 또한 잘생긴 소나무 아래 평상이 평화롭게 손님을 기다리고 있다. 둘만 �어도 조금 앉아 쉬다 갔으련만 쳐다만 보고 간다...

 

 

여기로 올라왔으면 쉬웠을 텐데...

 

 

관산 정상이다. 어느 산이나 정상은 반갑고 고향땅을 밟은 듯 편안함을 안겨준다.

 

 

강동수련원으로 이어지는 삼거리다.

 

 

계속 이어지는 비슷비슷한 등산로...

 

 

오랜만에 밧줄을 접하니 필시 험로가 있는 듯... 약간 깔딱고개다.

 

 

고개를 오르니 송전탑이 있었고 송전탑을 세운지 얼마되지 않은 듯 파혜쳐진 곳엔 거적을 덮어 토사를 방지하고 있었다.

 

 

측량 삼각 꼭지점이다. 

 

 

여기까지 오는 동안 사람구경 전혀 못했다. 지루하기도 하고 나의 최종 목적지인 천진암입구 40분이라 적혀 있으니 내려가고 싶다 그러나 오늘 주 목적지는 앵자봉이니 다시 힘을 내야 했다. 앵자봉에서 천진암입구까지 약 3시간을 더 가야 한다.

 

 

앵자봉을 향하면서 능선에서 바라본 청소년 수련장과 오른쪽에 보이는 천진암성지

 

 

조금 더 지나와서 바라본 천진암성지, 천진암성지는 현재 아래에 보이는바와 같이 넓은 자리에 한국천주교회 발상지를 기념하기 위하여 100년 계획 천진암대성당을 건립중에 있다. 참고로 전 세계 어디에도 선교사가 전교하지 않고 스스로 교회를 세운 나라는 우리나라 뿐이라는 것을 우리는 자랑스럽게 생각해야 할 것이다.

 

실성감천가(室誠感天歌) 
                                    박희진(朴喜璡) 
  
한국 최초의 천주교 발상지, 천진암에 와 보아라.
땅에선 새록새록 발돋움하는 초록의 촉수
하늘로 뻗었고, 오성현五聖賢 무덤 앞에 향나무 향기
하늘에 닿았으니, 내리네 이곳엔 은총의 장미 꽃비.

 

긴 산행에서 오직 나를 심심하지않게 해준 것이 딱따따구리다 그런데 이놈은 나무를 작살낸다. 딱따구리가 쪼아낸 나무

 

 

오~! 기다리던 앵자봉 정상에 오르는 순간 가슴이 확~ 트인다. 사방으로 펼쳐지는 조망은 거침이 전혀없다.

 

 

정상에서 / 김점희

 

내려다보는 기쁨을 가지려면
오르는 고통을 먼저 맛 보아야한다.
홀로 서 있는 정상의 자리엔
인내하지 않으면 무너지는 나를 이겨내어
스스로 씌워야하는 아픔의 월계관이 있어
경건함이 흐른다.
망망한 바다도 하늘을 다 담지 못하고
쉬지않고 불덩이이고 다니는 태양도 세상 다 밝힐 수 없다.
내 앞에 보이는 것에 만족하며
바보같이 웃을 줄 아는 헛헛한 지혜로움으로
찬바람 된서리도 묵묵히 견디며
외롭다 않고 서 있는 바윗돌이여,
네 앞에선 울 수도 없다.
네 앞에선 넋두리도 할 수 없다.
천만년을 지켜온 침묵 앞에
반백년도 살지 못한 내가 무슨 말을 할까.

 

 

멀리 보이는 낯익은 봉우리들...

 

 

내가 지나온 능선이 한눈에 다 들어온다.

 

 

정상에서 여주 방향 

 

 

이천방향

 

 

정상에서 천진암입구 방향 내림길

 

 

655봉 양자산 갈림길

 

 

멀리 보이는 양자산

 

 

이제 마지막 도착지의 서광이 비친다.

 

 

천진암 입구 오늘 산행의 마지막 도착지점이다.

 

 

지금 이 순간 널 사랑하고 싶다
                                      용혜원

 

 

서로의 눈빛을 주고받으며 마주보고 있으면
웃음이 나오고 행복하다면
누가 사랑법을 가르쳐 주지 않아도
서로 사랑하고 있는 것이다

 

손 위에 손을 포개고 꼭 잡아도
뿌리치고 싶지 않다면
누가 진실이라고 말하지 않아도
서로 가까이 있고 싶은 것이다

 

멀리 떨어져 있으면 그립고
가까이 있으면 헤어지기가 싫고
서로 떨어져 있던 그리움의 조각들을 맞추고 싶고
서로 어루만지며 포옹하고 싶다면
서로 사랑하고 있는 것이다.
 

- 앵자봉에서, 2008.2.13. ebo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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