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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오의 쉼터

배롱나무(황간, 2007. 8. 2.) 본문

[♡ 나의 발자취 ♡]/▶풀꽃 나무꽃

배롱나무(황간, 2007. 8. 2.)

자유인ebo 2007. 8. 27. 14:54

 

배롱나무(황간, 2007. 8. 2.)

쌍떡잎식물 도금양목 부처꽃과의 낙엽 소교목

다른 이름 : 백일홍, 간지럼나무, 간즈럼나무

 

관상수로 많으며, 나무껍질은 연한 붉은 갈색이고 얇은 조각으로 떨어져 흰 무늬가 생긴다.

잎은 마주나고 타원형이며 겉면에 윤이 나고 뒷면에는 잎맥에 털이 있다.

꽃은 붉은색으로 피고 양성화로서 7∼9월에 가지 끝에 원추꽃차례로 핀다.

열매는 삭과로서 타원형이며 10월에 익는다.

꽃은 한방에서 월경과다, 장염, 설사 등에 약으로 쓰고, 흰색 꽃이 피는 것을 흰배롱나무라 한다.

 

 

배롱나무꽃/반기룡

 

개화공원에
배롱나무 꽃 흐드러지게 피어있네

 

화무는 십일홍이라 했거늘
무더위 속에서 석달 열흘 꽃피우는 절절함이여
처녀의 한이 서린
요염한 자태로 꽃 피우며
황홀경에 빠지게 하니
옛 혼령 뚜벅뚜벅 걸어와
한동안 유희의 시간을  내려놓을 것도 같은데

 

하마 후두득 떨어지는 모습을 보니
세월은 어찌할 수 없나 보구려

 

백 일간 치성으로 만발한 꽃이여

 

어느덧 꽃 숭어리
툭! 떨어지며 발등을 가로지르네

 

*개화공원:충남 보령시에 있는 공원 

 

 

배롱나무 꽃그늘 아래서

                                    이정자


사랑아, 이제 우리 그만 아프기로 하자
피어서 열흘 가는 꽃 없다는
화무십일홍花無十日紅을 무색케 하는
배롱나무 꽃그늘 아래서 우리 뜨겁게 만나자
당신과 내가 눈 맞추던 처음의 그 자리로 돌아가
뜨거운 태양과 비바람을 견디며
배롱나무꽃이 백 일 동안이나
거듭 꽃 피워야 할 이유가 무엇이었는지를
호숫가 노을이 다 지도록
가슴 속 그리움 다 사위도록
무언의 눈빛으로 나누자구나
서로에게 눈 먼 죄로 쉽게
해 뜨고 해 지는 날 없었을 것이라는 것을
흘러가는 강물에 띄워 보내며
배롱나무꽃보다 더 화사한 사랑 하나
우리 생애에 새겨 넣자구나, 사랑아

 

 

배롱나무 꽃잎지니

                          양 수 경
 

붉은 꽃잎들의 행렬 이어진다.
계절을 꽉 채운 끓는 열정
혼신의 힘으로 꽃피운 날들 기억하니?
겹 치마 둘러쓰고         
가을의 환상을 미련없이 거부하던.
흔들리며 피고지는 무념과 인내
홀로 의연한 너를
바람은 다시 쉼 없는 사랑을 퍼 붓겠지.           
삶이 익숙해진 그리움에 고통은 없다
촛 농 처럼 뜨거운 눈물도 없다
타인의 계절은 가슴만 답답할 뿐이다.
부표(浮漂)처럼 아슬 아슬한
현기증을 일으키는 붉디 붉은 대궁
핏속의 피 까지 다 훑어버린
인간의 오르가즘이 싸가지 없다면
사뿐한 가을을 고문하는 꽃잎의 교성은         
대지를 적시는 빛의 반란인가?                           

 

가을은 그렇게,
그림자를 삼키며 춤추는 나무가 되었다.
 

 

 

배롱나무 하나, 두툼하데요

                                 김 강 태


쌍봉사 뒷께로 올라 비에 젖은 배롱나무 보았습니다
나무 몸에서 불뚝, 굵은 힘 느껴져 한 손으로 쥐었더니
男根이더라니까, 딴딴한! (불뚝불뚝 치를 떠는)
안 보는 척 초승달눈으로 저만큼 가서야
흘끔 힐끔 바라볼까요 여자들은 왜,

 

저쪽에서 젊은 처자, 나풀대며 풀밭을 가로지릅니다
그 참, 팔랑팔랑 날으는 흰 나비같네,

 

오늘 새벽 그녀가 쪼르르 해우소를 나오길래
살쿵 그리 들어간 나는 바지춤 내리고 들썩들썩 그냥-
똥도 안 마린데 괜히 문 열고 들어가 앉았습니다
갑자스런 발기척 있어 '解憂, 해우'하며
아랫힘 주면서요 안 나오는 걸 억지로 누었습니다

 

그런데 이상한 일이데요
얼른 밑을 보니 게서 삐일건
예쁜 목백일홍 한 송이 도톰하데요 두툼 피어오르데요
처자 그녀가 배롱나무 줄기를 보았을까 어땠을까
끝까지 지켜 보았을까 깊은 나무 속 발그스름 발기를 

 

 

- ebo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