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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오의 쉼터

58). 천마산(경기 남양주, 2007. 5. 9.) 812 m. 본문

[♡ 나의 발자취 ♡]/▶山行

58). 천마산(경기 남양주, 2007. 5. 9.) 812 m.

자유인ebo 2007. 5. 12. 11:28

 

 

         천마산(2007. 5. 9.) 812 m.

              위치 : 경기도 남양주시 화도읍과 진접읍 경계에 있다. 

 

천마산은 남양주시의 한가운데에 우뚝 자리잡고 있는 높이 812m의 산으로북서쪽의 철마산(711m)

과 함께 광주산맥에 속하며, 46번 경춘국도의 마치굴에서 북쪽으로 3㎞ 떨어져 있다.

 

산세가 험하고 복잡하다 하여 예로부터 소박맞은 산이라 불려왔으며, 임꺽정이 이곳에 본거지를

두고 마치고개를 주무대로 활동했다고 전하고 있다.

 

주봉을 중심으로 하여 북동쪽은 비교적 비탈이 급하고, 서쪽은 완만하며, 남쪽에서 천마산을 보

면 산세가 마치 달마대사가 어께를 쫙 펴고 앉아있는 형상을 하고 있다고 한다.

 

산이 높아 겨울에는 흰눈으로 덮여 설산을 이루고, 봄에는 신록이 아름다우며, 여름철에는 짙푸

른 녹색을 띠고 가을에는 단풍이 그림같이 물들어 사시사철 아름다운 산이라고 알려져 있다.

 

 

 

 

산행 코스 : 천마산휴게소-S거리-805봉-천마산(812)-뾰쪽봉-깔딱고개-청소년수련장-묵현리

산행 시간 : 09시 20분 ~ 14시 40분(휴식시간 포함 4시간 20분)

산행 인원 : 4명(나, 이두규, 김광옥부부.)  

산행 날씨 : 흐림

 

천마산은 서울에서 가까운데도 여러번 시도 끝에 비로서 오늘에야 찾게 되었다.

다른때 보다 아침 일찍이 출발(7:30)하여 산행들머리에 도착(9:20)하여 여유롭게 산행을 할 수가

있을 것 같다. 

 

석계역에서 65-1번 차산리행 버스를 타고 호평동에 내려 한참을 걸어 천마휴게소를 지나 165번

버스 종점에 도착했는데, 후일 이곳을 찾을 때는 석계역에서 65-1번을 타고, 호평동까지 갈 필요

없이 이전(내)에 내려 165번(청량리 발)을 갈아탄다면 시간을 많이 단축할 수가 있을 것 같다.

 

호평동에서 걸어가면서 도로변 개천에 봄꽃들을 많이 볼 수가 있었는데 천마산의 정기를 받아서

인지 야생화들을 많이 볼 수가 있었다. 마을 입구에서 보리수나무 꽃, 금낭화, 제비꽃 등 예쁜 꽃

들이 우리를 반겼고 버스종점 계곡 양에는 산 괴불주머니들이 군락을 이루고 있었다.

 

본격적인 산행 들머리 입구계곡에서는 버들치가 헤엄치는 모습을 볼 수가 있었고, 졸방제비꽃

콩제비꽃, 애기나리, 벌깨덩궁, 병꽃나무, 매화말발도리 등 야생화들이 나를 설래게 했다. 천마산

은 '야생화의 보고(寶庫)라고 하더니 정말 그렇구나 하고 느끼는 순간이었다.

 

계곡을 따라 쭉 올라가니 시멘트포장 임도가 나타났고, 천마의 집을 지나 S거리에서 돌핀샘을 거

쳐서 멸도봉 방향으로 산행할 예정이었으나 먼저간 선두의 뒤를 따르다 보니 어뚱하게 곧장 805

봉으로 가게 되었다.

 

임꺽정바위를 조금 못간 지점 좌측에서는 은방을꽃과 홀아비꽃대가 군락을 이루고 있었으며, 작

은 각시붓꽃은 시어머니의 구박을 많이 받아서인지 야윈모습에 수줍은 듯이 얼굴을 내민다.

 

임꺽정바위를 지나면서 경사면이 급하고 여러곳에 조망하기 좋은 전망암들이 있었으며 바위를

오르내리는 구간이 나타나면서 산을 타는 맛이 났다.

 

805봉에 도착하여 주변 조망을 하고 지척에 보이는 정상을 향했다.

 

천마산 정상은 암봉으로 옆에 국기봉을 세워 정상임을 알리고 있었고, 정상에서 바라보는 주변

조망은 때묻지 않은 싱싱한 초록의 봄 축제장 이었다.

 

정상에서 북서쪽으로 보이는 철마산과 우측으로 멀리 보이는 축령산, 남쪽으로 뾰쪽봉 능선이 길

게 펼쳐지고 그 아래 마석 남양주 시가지가 보인다.

 

정상에서 간단한 기념촬영을 하고, 항상 빠지지 않는 막걸리로 목을 축이고 잠시 휴식을 취한 다

음, 뾰쪽봉, 깔딱고개로 해서 하산을 하는데 등산로 주변에서 노랑제비꽃, 우산나물, 쥐오줌풀,

기린초, 둥굴래 등이 아쉬운 미련을 갖게 했다.

 

깔딱고개로 거쳐 청소년 수련장에서 점심식사를 맛있게 먹고 모처럼 여유있게 돌아올 수 있었다 

 

 천마산 입구

 

 등산로

 

 전망좋은 휴식터에서

 

   

   

 임꺽정 바위와 주변

 

 

 805봉에서 정상으로

 

 천마산 정상의 국기

 

 뽀쪽봉과 남양주 시가지

 

 멀리 보이는 산이 축령산인 듯

 

 철마산 방향

 

 

 멸도봉과 천마산 정상 오름길

   

 하산길

 

 뒤돌아본 철마산 정상

 

 우측 청소년 수련장

 

 스키장으로 향하는 계곡을 가로지르는 다리

 

 65-1번 버스를 기다리다 쳐다본 천마산의 모습

 

 

 

천마산 그늘

                                   박 규 리


버스가 하루 네 번 들어온다는
천마산 자락에 짐을 옮겼다
돈 버는 일에도 지치고
세상살이도 그만 힘에 겨워서
그동안 내가 지니고 쌓아왔던 것들
얼마쯤 버릴 요량이었던 것이다
그런데 정작 이곳에 와서 생각해보니
나야말로 가진 것 없어서
버리려랴 뭐 아무것도 버릴 수 없는 위인이다
어느 생각 한 줄기 꿋꿋이 뿌리내린 것 없고
됨직하게 익은 마음 한 사발 찾을 길 없다
우습다 비어도 남보다 한참 텅텅 빈 주제에
나는 어쩌자고 겁도 없이,이 아득한 산골까지 흘러왔느냐
가슴 사무치는 서러운 시절과
제 눈물조차 핥아먹는 갈증도 없이
무슨 향기 짙은 열매로 익어, 나는 떨어지리
절간보다 적막한 마루를 하루 종일 뒹굴어도
자꾸 목이 칼칼하고, 철없이 누가 그립기만 하다
죄없는 늙은 어머니만 여름 뙤약볕에
텃밭 오이넝쿨처럼 말라가고

 

<글 속의 천마산은 이곳이 아님>

 

                                                    

                                             -  천마산에서...2007. 5. 9. ebo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