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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오의 쉼터
복사꽃(월곡동, 2007.4.10.) 본문
복숭아나무(월곡동, 2007.4.10.)
쌍떡잎식물 이판화군 장미목 장미과의 낙엽 소교목
다른이름 : 복사나무라고도 하고, 꽃을 복사꽃이라 한다.
높이 3m 정도, 나무줄기나 가지에 수지(樹脂)가 들어 있어, 상처가 나면 분비된다.
잎은 어긋나고 바소꼴 또는 거꾸로 선 바소꼴로 넓으며 길이 8∼15cm로 톱니가 있고, 잎자루에는
꿀샘이 있고 꽃은 4∼5월에 잎보다 먼저 흰색 또는 옅은 홍색으로 피며, 꽃잎은 5장이다.
열매는 핵과(核果)로 7∼8월에 익으며 식용으로 하고, 씨앗은 약재로 사용한다.
백색 꽃이 피는 것을 백도, 백색 꽃이 피고 만첩인 것을 만첩백도, 붉은색 꽃이 피는 것을 만첩홍
도, 붉은빛이 돌지만 백색 비슷한 꽃이 피는 것을 바래복숭, 감처럼 편평한 것을 감복숭, 열매에
털이 없는 것을 승도, 핵이 잘 떨어지고 밑부분이 들어가며 끝이 뾰족하고 둥근 것을 용안복숭이
라 한다.
복사꽃 필 때면
전원범
어디선가 그대가 살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나에게는 언제나 설레임일 수 있었다
천천히 다가왔다가 돌아가는 너의 低音.
갈잎이 서걱일 때면 안부를 묻고 싶어서
밤 내내 접어서 띄우던 종이배
지금은 어느 강가의 풀꽃으로 피었을까.
내가 훔쳐 가진 너의 이쁜 열쇠 하나
그러나 열어보지 못한 그대 가슴의 이야기
복사꽃 화안히 필 때면 못견디게 그리워라.
먼 기억 속에서 걸어오는 한 사람의 그림자
윤회의 좁은 길을 오르며 어디로 가고 있는가
자꾸만 눈에 밟히어 돌아 돌아 보인다.
복사꽃 피는 산골
槿岩/유응교
산 제비 넘나드는 성황당 고개
봄바람에 옷고름 휘날리며
수줍게 봄나들이 준비하는
연분홍 새색시 곱기도 해라
꽃가마 타고 시집가던 산촌 길
어머니 남겨두고 떠나오던 날
손수건 적시며 흘리던 눈물
지금도 꽃비 되어 내리고 있네.
봄 아지랑이 피어오르는 푸른 언덕
천년을 하루 같이 어깨 부비며
바람 따라 강물처럼 나누는 사랑
출렁이며 철썩이며 눈이 부셔라
복사꽃아
허 영자
예쁜
복사꽃아
마침내
네 분홍저고리
고운 때 묻는 것을
서러움으로 지키거늘
네 분홍저고리
어룽져 바래는 색을
눈물로서 지키거늘
이 봄날
복사꽃 지키듯
내 사랑과 사랑하는 이를
한숨으로 지키거늘.....
복사꽃이 피었다고 일러라
서 지 월
복사꽃이 피었다고 일러라
달뜨는 마을을 달려와 내가 먼저 손 내밀면
너는 수줍어 은쟁반같은 얼굴로
나뭇가지 뒤에 숨어버리고
너와 나의 살을 건드리는 남풍의 하늘은
속절없이 빤히 내려다 보고만 있으니
바둑이는 어디 갔느냐
엄마따라 방앗간에 밀 빻으러 갔는가.
그리고, 내 어릴적 검정고무신의
피라미떼들은 큰 강물따라 흘러갔는가.
복사꽃이 피었다고 일러라
타는 아지랑이 풀밭에 주저앉아
삐삐 뽑으며 숨찬 나를 불러내어
이 언덕위에 세워놓고서
저만치 눈웃음 흘리며 사라진 세월....
- 월곡동에서, 2007.4.11. ebo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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