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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오의 쉼터

57). 쉬땅나무(북한산에서, 06.9.19.) 본문

[♡ 나의 발자취 ♡]/▶풀꽃 나무꽃

57). 쉬땅나무(북한산에서, 06.9.19.)

자유인ebo 2006. 9. 25. 13:15

 

 

         개쉬땅나무(북한산, 06.9.19.)

 

개쉬땅나무·밥쉬나무라고도 한다. 산기슭 계곡이나 습지에서 자란다. 높이 2m에 달하며 뿌리가 땅

속줄기처럼 벋고 많은 줄기가 한 군데에서 모여나며 털이 없는 것도 있다. 잎은 어긋나고 깃꼴겹잎

이다. 작은잎은 13∼25개이고 바소꼴로 끝이 뾰족하며 겹톱니가 있고 잎자루에 털이 있다.

 

 

꽃은 6∼7월에 흰색으로 피고 지름 5∼6mm이며 가지 끝의 복총상꽃차례에 많이 달린다. 꽃받침잎

과 꽃잎은 각각 5개, 수술은 40∼50개로서 꽃잎보다 길다. 씨방은 5개이고 털이 없다. 열매는 골돌과

로 긴 타원형이며 9월에 익는다. 관상용이나 울타리용으로 심는다. 이른봄에 새순을 식용한다. 꽃

을 구충·치풍 등에 약용한다. 한국과 동아시아의 북동부에 분포한다.


잎 뒷면에 선점(腺點)이 있는 것을 점쉬땅나무(for. glandulosa), 꽃이 필 때 뒷면에 털이 없는 것을

청쉬땅나무(for. incerta)라고 한다. - '네이버백과'에서 -

 

 

사향제비나비의 기억

                                          박 수 서 

 

오산리 군내버스 정류장 낡은 커피 자판기옆으로

새마을 운동처럼 집집마다 퍼져있는 우편함이 있다

간간이 전기세 통지서나 들어오는, 점포 주인네 양 반같이

늙은 졸음이 뭍어있는 사각의 뜰 안으로

오늘은 사향제비나비 한 마리

고단한 飛行을 끝내고 쉬고 있다

박제된 기억이 울울 개울가에서 흘러들어와

쉬땅나무 꽃잎을 물고 꿀을 빨아올린다

푸덕 푸덕 날아오를 것 만 같아 뚜껑을 살며시 연다

푸르르 퍼져오는 냉기, 날개는 검버섯처럼 얼룩이지고

유언도 없이 굳어버린 꼬리모양돌기는 손만다면 부스럭

으깨질 것 같다, 누가 이 곳에 널 매장했느냐?

겹눈이 부들부들 떨린다

아침의 엉겅퀴며 산초나무를 잊지 못하는 모양이다

그렇다고, 널 다시 야산에 돌려보낼 수도 없지않느냐?

니가 앉았던 꽃이며 나무며 이제 영영 널 기억 못할지도 몰라

동물도감처럼 꽁꽁 굳어있지만, 더욱 가벼워진 날개

풀소리처럼 살랑살랑 저어 기억의 꿀단지로 추락한다

 

 

 

                                                 - 북한산에서, 06.9.19. ebo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