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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범폭포(고대산) 본문

[♡ 나의 발자취 ♡]/▶山行

표범폭포(고대산)

자유인ebo 2012. 7. 22. 01:57

 

고대산 표범폭포

 

 

 

 

 

장마 끝 산행

                        김길남

 

장마 뒤 끝이라

표범폭포 밑 계곡이 범람하다

징검다리가 보이지 않아

신발을 초혜로 갈아 신고

기우뚱 거리며 계곡을 건넌다

발 위로 듬직한

바윗 돌이 굴러 감을 느낀다

 

태양은 생명의 햇 빛을

내리 쬐어 주었다

구름은 푸른 하늘을 화폭 삼아

추상화를 그리고

이름 모를 산 새는

발랄하게 지저귀며

푸른 나무 사이로 날아간다

 

한가로운 새 소리가

테레빈유 소나무 향기와

같이 춤을 춘다

야생화가 파르르 흔들렸다

꽃 위에 앉아 있던 점박이 나비가

근처를 한 바퀴 사뿐 거리다가

어디론가 사라져 버렸다

 

용의 비늘같은 갑옷을 입은

울긋 불긋 적송의 뿌리는

땅을 박차고 나와

승천을 하려는지 폼을 잡고 있다

 

시야가 너무 맑아

동북쪽으로

금강산 내금강 산 줄기가

손을 뻗으면 닿을듯 하여

두 발을 높이 들고

그냥  손을 내밀 었더니

설잡으로 끝나고 말았다

 


                                                                                             2011/07/17  경원선 최북단 신탄리역에서 고대산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