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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오의 쉼터

마취목(광릉수목원, 2010. 2. 25.) 본문

[♡ 나의 발자취 ♡]/▶풀꽃 나무꽃

마취목(광릉수목원, 2010. 2. 25.)

자유인ebo 2010. 2. 28. 20:14

 

마취목(진달래과) 2010.2.20. 광릉수목원 온실

 

상록관목이다. 잎을 말이나 소가 먹으면 마취된다 하여 붙은 이름이다. 일본이 원산지이고 관상용으로 심어 기른다. 나무껍질은 갈색이고 어린가지는 녹색이다. 잎은 가지 끝에서 조밀하게 어긋난다. 잎몸은 거꾸로 된 피침모양이고 가장자리에 치아 모양의 얕은 톱니가 있다. 질이 두껍고 앞면에 광택이 있다.

 

꽃은 가지 끝에서 술 모양의 꽃차례가 나와 아래로 드리워지면서 항아리 모양의 흰색 꽃이 핀다. 꽃부리는 끝부분이 얕게 5개로 갈라진다. 열매는 작고 둥글며 위를 향해 달린다.

 

※오감정보 - 잎을 씹으면 금세 혀가 아리고 얼얼해지는데, 그리코시드라는 유독 성분 때문이다. 잎을 삶아서 해충을 구제하는 데 사용한다. 기본종 외에 여러 재배 품종이 있다.

 - '오감으로 찾는 우리 나무'에서 -

 

 

 

 

 

 

 

 

 

클리토리스를 돌려줘
 
    이진숙

아프리카의 어느 고을에선
아직도 여아들의 통과의례로
할례가 행해지고 있다고 하던가, 

마취 따위야 고려할 필요조차 없이
생으로 클리토리스를 도려내는…
날카로운
타협,

원시시대 이후 지금까지
여인네들의 운명이란 변해서는 안 되는 것이라고
핏빛 울음 속으로 발효되어 가는 오늘일랑
차갑게 지켜보기만 해야 하는 것이라고

생으로
생으로 클리토리스를 도려내야만 한다고

끊임없이 마취를 걸어오는
아주 고전적인 뉴우스 -

오,
제발
클리토리스를 돌려줘

 

 

 

 

 

 

 

 

 

 

 

춘삼월2  /  권오범

 

 
라일락 오르가슴 냄새 유별나
몇 번 콧방울 씰룩댄 것뿐인데
아무래도 수상쩍다
벌건 대낮 거적 쓴 놈 내려오는 것이

일찌감치 정분났던 목련
아직 어지간한 꽃 이파리들이
흐물흐물 무너져 내리는 걸 보면
콧구멍이 나보다 더 예민한 걸까,

오지랖 넓던 복실이 눈마저 거슴츠레해지더니
턱이 빠질 듯한 잦은 하품 끝에
뼈까지 제대로 마취 되었는지
제 본분도 잊은 채 누워버렸다

그러거나 말거나 세월 만난 꿀벌들은
복사꽃 추파 소식에
불원천리 달려와 애무하느라
사족을 못 쓰고 잉잉 울고불고

 

 

* 자유인ebo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