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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나무(천마산, 2010.2.3.) 본문

[♡ 나의 발자취 ♡]/▶풀꽃 나무꽃

신나무(천마산, 2010.2.3.)

자유인ebo 2010. 2. 10. 10:53

 

신나무(단풍나무과) 2010.2.3. 천마산

 

'변하다'라는 뜻의 '싣'이 '나모'와 합쳐진 '싣나모'가 변해서 된 이름이다. 잎에서 염료를 얻기 때문에 '색목(色木)'이라고도 한다. 산에서 자란다. 나무껍질은 회색 또는 흑갈색이고 세로로 갈라진다. 잎은 마주나고 잎몸이 3개로 일정치 않게 갈라지며 끝이 길게 뾰족하고 가장자리에 불규칙한 겹톱니가 있다. 뒷면에 갈색 털이 있다.

 

꽃은 가지 끝에서 나오는 겹겹이 젖혀진 우산 모양의 꽃차례 연한 노란색 꽃이 핀다. 열매의 날개가 처음에는 거의 평행하거나 겹쳐지지만 점차 벌어진다. 열매에 털이 있다.

 

※ 가을에 붉게 물드는 단풍이 아름답다. 복자기는 3출엽인 데 비해 신나무는 잎몸이 3개로 갈라지는 점이 다르다. 중국단풍과 달리 수피가 벗겨지지 않는다.

 - '오감으로 찾는 우리 나무'에서 -

 

 ▽ 신나무 겨울열매

 

 

 

직소폭포 가는 길 
                    정영경 

  나 몹시 외롭거든 내변산 직소폭포 갈대 무덤길로 갈 것이다 황백색 붉나무랑 한나절 붉어지다가 남몰래 신들림을 당한 신나무 되어 보리라 장구밥나무의 장구를 빼앗아 놀다 쥐가 똥을 싸서 무릎팍이 헐어버린 쥐똥나무 아래 슬쩍 실례도 해보리라 질감이 좋고 향이 기가 막히는 까마귀베개 꽃잎에서 한숨 자다 보면 공작꼬리 흔들며 자귀나무 날 깨우리라 복사나무 그늘에선 복사꽃을 꿈꾸면 안 된다고 꽝꽝 나무 온몸으로 꽝꽝대리라 더러 수려한 수리딸기 잎 지어 누워있는 바로 그 옆에 숨어 있다가 덜꿩나무 엉덩이에 박혀 있는 밑구멍에 똥침을 가하리라 아직은 안 된다 배꼽을 숨겨 앙살 떠는 팥배나무 배꼽도 벗겨 보고 때가 많아 발발이 휘어져 있는 때죽나무 등딱지도 밀어 주리라 다리 꼬인 합다리 나무와 아서요 아서요 손 저어 나무라는 서어나무 그러다 작살난다 벼르는 작살나무 정주면 가슴에 금이 간다 찌어대는 정금나무 모두 저 샛길 담장 아래로 유혹하리라 이도 저도 싫으면 푸레 푸레 눈두덩이 우물진 물푸레나무에 주저앉아 봉래곡 암벽단애 사이 떨어져 내리는 실상용추 물이 되어 흘러가 볼 거이다 분옥담에 엎드려 딱 한번 울음 되어 너를 불러 볼 거이다

 

 

* 자유인ebo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