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 메뉴

비오의 쉼터

호랑가시나무(안산식물원, 2010.1.28.) 본문

[♡ 나의 발자취 ♡]/▶풀꽃 나무꽃

호랑가시나무(안산식물원, 2010.1.28.)

자유인ebo 2010. 2. 5. 14:52

 

호랑가시나무(감탕나무과) 2010.1.28. 안산식물원

 [묘아자나무] [묘아자] [둥근잎호랑가시] [호랑이가시나무] [범의발나무]

 

가시가 고양이새끼의 발톱처럼 날카롭다 하여 '묘아자(猫兒刺)나무'라고도 하고 가시에 호랑이가 등을 긁는다 하여 '호랑이등긁기나무' 등의 여러 이름으로 불린다. 전북 이남의 해안 산지에서 자란다. 나무껍질은 회백색이고 껍질눈이 발달하며 벗겨지거나 갈라지지 않는다. 잎은 어긋나고 타원 모양이며 각이 진 부분은 결각 모양의 가시가 되어 돌출한다. 가시가 달리는 양상은 일정치 않다. 잎의 질이 두껍고 앞면에 광택이 있으며 양면에 털이 없다.

 

꽃은 암수딴그루로 꽃이 피지만 잡성화로도 달린다. 지난해 가지의 잎겨드랑이에서 나오는 우산 모양의 꽃차례에 백록색 꽃이 5~6개가 달린다. 열매는 둥글고 붉게 익으며 겨우내 매달려 있다. 그 안에 4개의 씨가 들어 있다. 유사 종류는 '완도호랑가시', '버티폴디나호랑가시', '미국호랑가시' 등이 있다.                                                                         <'오감으로 찾는 우리 나무'에서>

 

 

 

 

 

 

 

 

 

 

 

 

 

 

 

 

 

그대에게 호랑가시나무를 보낸다

                         김종제

 

 

깊은 동굴 하나씩 마련하여
다들 잠을 자는 한 겨울에도
홀로 청청(淸靑)하게
섬 어딘가에서 상록수 잎을 달고
게다가 붉은 열매까지 맺는

호랑가시나무를 그대에게 보낸다
짙푸르게 반짝이며 윤이 나는
두터운 살갗의 이파리와
선홍색의 피를 보는 듯한 열매라니
내속에도 저처럼 분명한 색깔이 있을까
아니, 나와 닮은 것이라고는
잎에 돋은 억세고 거친 가시가
고양이나 호랑이 발톱처럼 날카로우니
마음 긁히지 않게 조심하시라

한 때 태양에 의해
결코 마르지 않는 성스러운 나무라고
예수가 십자가에 못 박힐 때
머리에 썼던 관이었다는데
노란색의 열매가 붉은 피로 물들어
내 손길 가까이 다가왔으니 

호랑가시나무 너를 만지면
내몸도 병균에 전염되는 것처럼
순식간에 푸르거나 붉어질 수 있겠지
그래서 내가 호랑가시나무가 되어
그대에게 가서
이제는 나를 바라보기만 해도
호랑이 발톱 같은 나로 인해
너의 몸에 치유할 수 없는
병을 만들어 주고 싶은 것이다
붉거나 푸른 상처를
선명하게 새겨 넣고 싶은 것이다

 

 

* 자유인ebo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