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 메뉴

비오의 쉼터

모과나무 한 그루 본문

□☞ 이것 저것 ☜□ /■ 꽃과 글

모과나무 한 그루

자유인ebo 2009. 12. 10. 20:55




      모과나무 한 그루

      김시천

       
      오늘 뜰 앞에
      모과나무 한 그루 심네

       

      한 그루 과일 나무처럼
      오직 열매를 매달아 주기 위해
      모진 세월 견디며 살아오신

       

      어머니를 위하여
      나의 어머니를 위하여
      내 어머니가 살아오신
      그 오랜 날들을
      기억하기 위하여

       

      나는 오늘 뜰 앞 양지바른 곳에
      모과나무 한 그루
      심네

       

      내 가슴에 심네
      깊이 땅을 파고
      뿌리도 곧게 펴서

       

      처음 어머니가 나를 심어
      당신의 가슴에서 자라게 하였듯이
      이제는 내가 심네
      내 가슴에 심네

       

      늙어 고목이 되신 내 어머니의
      그 외로운 세월을 심네
      내 가슴에 심네

       

        * ♡ 자유인ebo ♡ *

       

      '□☞ 이것 저것 ☜□ > ■ 꽃과 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친구로부터 온 편지  (0) 2009.12.15
      구절초  (0) 2009.12.14
      인간을 인간이게 하는 말  (0) 2009.10.20
      바늘꽃  (0) 2009.09.03
      까치밥  (0) 2009.09.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