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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련초(포항, 2009.9.9.) 본문

[♡ 나의 발자취 ♡]/▶풀꽃 나무꽃

한련초(포항, 2009.9.9.)

자유인ebo 2009. 9. 15. 21:50

 

한련초(국화과) 2009.9.6. 

 

다른 이름으로 묵두초, 묵한련 등으로 불린다. 논둑이나 습지에서 자라는 한해살이풀이다. 높이 20~60cm 정도 곧게 자라고 깔깔한 털이 있다. 줄기에 어긋나는 피침형 잎은 잎자루가 거의 없다. 잎 끝은 뾰족하며 자장자리에 잔톱니가 있고 양면에 털이 있다.

 

꽃은 8~9월에 줄기나 가지 끝에 하얀 꽃송이가 1개씩 위를 향해 달린다. 가장자리의 하얀 혀꽃은 끝이 밋밋하거나 2개로 갈라진다. 총포는 둥근 종 모양이고, 5~6개의 녹색 총포조각은 긴 타원형으로 끝이 뾰족하다. 꽃이 진 다음 열매는 까만색으로 익는다. 한약재로 쓰이며, 예전에는 머리 염색용으로 사용했다고 한다.

 

 

 

 

 

 

 

 

 

 

 

 

 

아버지2 - 꿈길
                         서정우

 


아버지가 나를 부르고 있다          

염색약 한 병과 반백이 넘은 머리카락          
유난히 돋보여 살얼음 돋힌 아침          
온 방문 다 열고 마루에서 부엌으로          
찾아 다니고 있다. 가끔씩 오른 다리 절며          
그렇게 절며 이끌어 온 생활의 구석마다          
첫눈처럼 흰 머리카락 흩날리고.          
 
나는 아까부터 고함을 지르고 있었다          
여기 있어요. 여기 있어요. 두 손 모아 외쳐도          
아아 나는 이미 내가 아닌 모양이다          
돌아보는 눈동자엔 내가 없고          
무심한, 그저 무심한 눈물만 고여 있을 뿐.          
 
아버지는 왜 내 목소릴 듣지 못하고          
내 손은 아무리 뻗쳐도 옷자락조차 잡지 못 할까          
장독대 옆에 쪼그려 앉은 아버지의 염색          
혼자 머리카락 넘기는 금 간 거울 속의 얼굴          
부르다 지친 나는 등 뒤에 서있을 뿐          
아아 우리는 언제부터 우리가 아니었을까.  

 

 

* 자유인e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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