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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오의 쉼터

도깨비바늘(북한산, 2009.9.3.) 본문

[♡ 나의 발자취 ♡]/▶풀꽃 나무꽃

도깨비바늘(북한산, 2009.9.3.)

자유인ebo 2009. 9. 13. 20:38

 

도깨비바늘(국화과) 2009.9.3. 

 

산과 들의 빈터에서 자라는 한해살이풀이다. 높이 30~100cm 정도 자란다. 네모난 줄기는 가지가 많이 갈라지고, 줄기에 마주나는 잎은 깃꼴겹잎으로 잎자루가 길다. 작은 잎은 긴 타원형으로 끝이 뾰족하며 가장자리에 톱니가 있고 갈래조각이 다시 갈라지기도 한다.

 

꽃은 8~9월에 가지 끝에 노란색 꽃이 핀다. 총포조각은 선형이고 털이 있으며 혀꽃은 1~3개이다. 가을에 익는 바늘처럼 생긴 씨의 끝 부분에는 4개의 가시 같은 털이 있다. 털에는 거꾸로 된 가시가 있어 사람의 옷이나 짐승의 털에 잘 달라붙는다.

 

 

 

 

 

 

 

 

 

 

우포늪 도깨비바늘 
                             임신행


해질 무렵
들뽕나무가 넌출거리는 
*모래 벌(사지포) 둑에 서보라

‘삐용 삐용....’
미꾸리들이 입 벌리고 치솟아 해를 먹으려는
모습,
그 미꾸리를 먹겠다고
몰래 고개 내미는 아기수달의 그 작은 눈을 볼 수 있지.

모래 벌을 *나무 벌(목포)을 휘돌아 오면
바지가랑이에 묻은 잘디잔 작살들 
누가 던졌을까?

밤이면
*쪽지벌, *소벌을 나돌아 다니는
고라니 산토끼, 오소리, 노루 옷에도
던질까?


*우포늪은 우포(소벌). 쪽지벌. 목포(나무벌). 사지포(모래벌) 벌은 넓은 들녘을 말하지요.

 

 

 

 

 

 

 

 

 

 

 

 

 

도깨비바늘 
                            김수우 
  
  

  지갑을 잃었습니다 사막을 건너는 중이었습니다 몰래 떠났으므로 몰래 돌아와야 했습니다 온 별을 뒤졌습니 다 돌아올 찻삯이 사는 이유가 되어 구걸도 하고 심부름 도 했습니다 걸으며 넘어지고 다쳤습니다 길은 자꾸 꺾 이고 지평선은 자주 단풍들었습니다

  그루터기 같은 마을을 지났습니다 우산 같은 사람을 만났습니다 문패며 옷자락이 낯익어지고 허리가 나무의 자를 닮아갔습니다 돌아올 생각이 기름 떨어진 등잔불 처럼 가뭇한 날 응달 속 돌부리에 채이면서 잠이 깼습니 다 그야말로 아무도 몰래 돌아온 셈입니다

  어느 길의 손짓인가 
도깨비바늘 하나 딸려 와 무릎에 가만히 놓입니다

 

* 자유인ebo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