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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의 발자취 ♡]/▶풀꽃 나무꽃

매듭풀(인재, 2009.8.23.)

자유인ebo 2009. 8. 27. 17:14

 

매듭풀(콩과 ) 2009.8.23. 

 

길가나 들판에서 자라는 한해살이풀이다. 높이 10~40cm 정도로 비스듬히 잘란다. 줄기는 밑 부분에서 가지가 갈라지고, 가늘고 길며 밑을 향한 짧은 털이 나 있다. 줄기에 어긋나는 잎은 3출엽이고, 작은 잎은 긴 타원형으로 끝이 둥글거나 오목하다.

 

꽃은 7~8월에 잎겨드랑이에 나비 모양의 연한 붉은색 꽃이 1~2개씩 핀다. 꽃자루는 짧고 포와 작은포는 5∼7개의 맥이 있다. 꽃받침은 5갈래로 갈라지고 털이 나며 꽃잎은 꽃받침보다 길고 길이 약 5mm이다.

 

 

 

매듭을 지며
                詩/ 아름 김순남

 


몇 해 더
입어도 좋을 다홍색 스웨터
앞섶에 올 하나가 풀려 내려간다.
아직
새 옷처럼 입을 수 있는데
걷잡을 수 없이 풀리는 올 하나
시냇물 흐르는 소리를 내며 졸졸 풀려나간다

 


 

 

 

귀가 큰 편물 바늘로
꽉 잡고
흐린 눈을 부비며
한 올 한 올 걸어 올려 매듭을 지었다
풀린 올이 감쪽같이 사라지고
다시
새 옷처럼 말짱해 졌다

 

 

 

 

스웨터에 올 풀리듯
몸 어딘 가에도
근육에 실핏줄 하나쯤 풀려 내려갔는지
가끔씩 바늘로 찌르듯
왼쪽다리가 저리고 뒷목이 당긴다.

 

 

 

 

M R I를 판독한 의사선생님
특별한 이상을 발견할 수 없다하니
풀인 올 끌어 올려 새 옷처럼 말짱하게 매듭지어 놓듯
몸 어딘가에서
풀렸는지도 모를 작은 올 같은 핏줄 하나 매듭지어
누가 
갓 따낸 과일처럼 싱싱한 건강 되찾아 줄 수 있을까

 

 

 

 

 

 

 

꽃반지  /  권오범

 


소소리바람에 파르르
시린 입술 오므리고
논두렁 아래로, 아래로
낮은 포복하던 한 떨기 제비꽃

너의 새끼손가락에
곱게 묶어주었던
유년의 보랏빛 추억이, 뒤란에서
매화가 흘린 봄 햇살 머금고 있다

 

그 누가 무슨 억하심정으로
앙증맞은 미소를
섬뜩하게 고자질 했을까,
오랑캐꽃이라고

행여 풀릴까봐 옭맨 매듭 
세월로도 풀 수 없어
아직도 추억 속에 묶여있는
너와 나의 약속

 

* 자유인ebo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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