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 메뉴

비오의 쉼터

음양고비(홍릉, 2009.8.8.) 본문

[♡ 나의 발자취 ♡]/▶풀꽃 나무꽃

음양고비(홍릉, 2009.8.8.)

자유인ebo 2009. 8. 12. 10:40

 

 

음양고비(고비과) [개고비]   2009.8.8. 

 

 

산지의 그늘지고 습기가 많은 곳에서 자라는 여러해살이풀이다. 뿌리줄기는 짧고 굵으며, 잎은 뿌리줄기 끝에 5~6개씩 모여난다. 어린잎은 붉은 밤색의 솜털이 덮여 있고 잎몸은 긴 타원형인데 깃 모양으로 갈라진다.

 

 

 

여름  /  김윤성

 

1

한 소나기 쏟아진 뒤
여름은 다시
지천으로 퍼붓는 매미 울음 속에
팽이처럼 똑바로 섰다.

멀리 한눈에 바라뵈는 저 숲과
이 크낙한 공간을
두 손으로 곱게 받쳐들고서
그대에게 보내고 싶다.

두고 온 숲은
남의 마음처럼 알 수 없지만
시원한 바람과 그늘이
거기 있다.


 

 

 

2

가지가 우거져서 턴넬을 이룬
숲속 길을 바람이 간다.
그림자가 일제히 흔들린다.
그래서 나무들은 쓸쓸한 줄을 모른다.
어딘가에 감추어진 하나의 약속처럼
서로들 눈짓을 보내고 있다.
정말 생각만 있으면 언제든지
숲은 뚜벅뚜벅 걸어나올 수도 있겠지마는-
역시 숲은 알고 있는 것이다.
뜻 없이 민감한 가장귀들의 속삭임,
이 턴넬을 위해서는
움직여선 안되지-

 

 

 

 

3

여기 德裕山 골짜기에 와서
비로소 내 눈은 순수하게 빛난다.

무슨 禮科時間처럼
장엄한 녹음.

맑은 계곡의 물은
고요하게 透明하게
午睡의 절벽 끝을
떨어지는 폭포수같이
인간의 濁聲이 섞이지 않은
음악과 같이.

나의 눈길에는 모든 것이 친근하고
나의 걸음은 조금도 서툴지 않고
나의 생각 또한 궁금한 것이 하나도 없고.

- 나는 우리 집으로 이르는
골목길로 들어서듯
또 한고비 산길로 꺾어들었다.

 

 

* 자유인ebo *

'[♡ 나의 발자취 ♡] > ▶풀꽃 나무꽃'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해당화(홍릉, 2009.8.8.)  (0) 2009.08.12
황금(홍릉, 2009.8.8.)  (0) 2009.08.12
글라디올러스(홍릉, 2009.8.8.)  (0) 2009.08.12
무궁화(홍릉, 2009.8.8.)  (0) 2009.08.12
쪽(홍릉, 2009.8.8.)  (0) 2009.08.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