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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롱나무(불암산, 2009. 8. 6.) 본문

[♡ 나의 발자취 ♡]/▶풀꽃 나무꽃

배롱나무(불암산, 2009. 8. 6.)

자유인ebo 2009. 8. 10. 09:04

 

배롱나무(부처꽃과)  2009. 8. 6. 

[백일홍] [목백일홍] [앙반나무] [간질나무] [간지럼나무] 

 

중국이 원산지이고 관상용으로 심어 기른다. 나무껍질이 매우 매끄러운 것이 특징이고 꽃이 계속해서 피고 지고 하기 때문에 오래 피어 있는 것 처럼 보인다. 흰색 꽃이 피는 것을 '흰배롱나무'라고 한다.

 

꽃은 가지 끝에 달리는 원뿔 모양의 꽃차례에 홍자색 꽃이 핀다. 꽃잎은 6개이고 주름이 많이 진다. 열매는 둥글고 익으면 6개로 갈라지면서 날개 달린 씨를 드러낸다. 

 

 

 

 

 

 

 

 

 

 

 

 

 

배롱나무

                          도종환

 

 

 

배롱나무를 알기 전까지는
많은 나무들 중에 배롱나무가 눈에 보이지 않았습니다

가장 뜨거울 때 가장 화사한 꽃을 피워놓고는
가녀린 자태로 소리 없이 물러서 있는 모습을 발견하고
남모르게 배롱나무를 좋아하게 되었는데
그 뒤론 길 떠나면 어디서든 배롱나무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지루하고 먼길을 갈 때면 으레 거거 서 있었고
지치도록 걸어오고도 한 고개를 더 넘어야 할 때
고갯마루에 꽃그늘을 만들어 놓고 기다리기도 하고

갈림길에서 길을 잘못 들어 다른 길로 접어 들면
건너편에서 말없이 진분홍 꽃숭어리를 떨구며
서 있기도 했습니다

이제 그만 하던 일을 포기하고 싶어
혼자 외딴섬을 찾아가던 날은
보아주는 이도 없는 곳에서 바닷바람 맞으며
혼자 꽃을 피우고 있었습니다
꽃은 누구를 위해서 피우는 게 아니라는 말하듯

늘 다니던 길에 오래 전부터 피어 있어도
보이지 않다가 늦게사 배롱나무를 알게 된 뒤부터

배롱나무에게서 다시 배웁니다

사랑하면 보인다고
사랑하면 어디에 가 있어도
늘 거기 함께 있는 게 눈에 보인다고

 

 

* 자유인ebo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