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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름조개풀(불암산, 2009. 8. 6.) 본문

[♡ 나의 발자취 ♡]/▶풀꽃 나무꽃

주름조개풀(불암산, 2009. 8. 6.)

자유인ebo 2009. 8. 10. 09:04

 

 

 

주름조개풀(벼과) [명들내] [털주름풀]  2009. 8. 6. 

산에서 자라는 여러해살이풀이다. 높이 20~30cm 정도로 자라고, 산지의 가장자리나 계곡에서 흔히 볼 수 있다. 잎맥의 주름이 마치 조개등 같다고 하여 '조개풀' 또는 '주름조개풀'이라고 한다.

 

꽃은 8~10월에 피는데 잔이삭은 기다란 까끄러기가 있고 끈적거린다. 꽃이삭은 2∼5cm이며 3∼20개의 가지가 손바닥 모양으로 갈라진다.

 

 

 

 

 

 

 

 

 

 

 

노래하는 사람

                                    이 기 철


납가새 조개풀들 우거진 채 하늘 가려
홀로 애처로운 香草잎 내밀 하늘이 없다
자락마다 못에 찔린 슬픈 꿈들을
온 아침 새로 내린 이슬 한 방울로 씻는다

 

 

 

 

미농지 같은 봄 풀이 사나운 억새되기까지는 
경건한 귀를 가진 시인이여, 유독 나무 앞에서
기다려야 한다
그대 가슴 좁아 저토록 풍만한 여름 다 껴안지 못해도
수천의 잎사귀로 대지 위에 그늘을 만들어 주는
저 뿌리의 땀밴 노동을 그대 아니면 누가 노래하리

 

 

 

 

낙타 등 같이굽은 산 아래
제 아이 이름 부르듯 풀이름 부르며 사는 사람이여
봄날은 항상 고통으로 다가와서
계절을 펄펄 끓여놓고 떠나지만
이마 맞댄 처마들 낮아 그 아래 신발 벗어놓고 잠드는 사람이란
무 배추의 연명 아니면 날선 고통들 어떻게
제 몸 지켜 쓰다듬을 수 있을까

 

 

 

 

내 먼지 묻은 소매자락으로 눈물 닦아
그 먼지 눈시울에 다시 묻혀도
사람들이 지나간 길에 남루와 증오 대신
따스한 노래 한 가닥 남을 수 있기를,
귓전을 스치는 노래 한 가닥이면
삶의 잉걸불에 데인 몸에 새살 돋을지니

 

 

 

 

나는 노래 부르는 사람
오늘 저녁 한 끼 식사도 秋晴쌀 한 웅큼 솥에 안치며
그 아궁이의 불빛에 낯 붉히며 노래하는 사람

 

 

 

 

 

 얼룩무늬 주름조개풀

 

 

* 자유인ebo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