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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다래(광릉, 2009.6.25.) 본문

[♡ 나의 발자취 ♡]/▶풀꽃 나무꽃

개다래(광릉, 2009.6.25.)

자유인ebo 2009. 7. 16. 20:24

 

개다래(다래나무과),  2009.6.25.                           

[개다래나무]  [개다래덩굴] [쉬젓가래] [묵다래나무][못좆다래나무]  [쥐다래나무]

 [말다래] [말다래나무]

 

숲 속에서 자라고, 나무껍질은 적갈색이며 거칠게 갈라진다. 잔가지는 흑자색이고 흰색의 껍질눈이 있으며, 가지 속의 수는 흰색으로 꽉 차 있다. 잎은 어긋나고 넓은 달걀 또는 긴 달걀 모양이며 가장자리에 잔톱니가 있고, 암수딴그루이다.

 

꽃은 잎겨드랑이에 흰색 꽃이 달린다. 수꽃은 꽃밥이 노란색이고 암꽃은 암술머리가 방사상으로 갈라진다. 열매는 긴 타원 모양이고 끝이 뾰족하며 꽃받침조각이 끝까지 남아 있고 황색으로 익는다.

 

다래나무와 달리 수꽃의 꽃밥이 노란색이고 가지의 수가 흰색으로 꽉 차 있으며 잎 앞면이 흔히 흰색으로 변한다. 열매는 익지 않으면 몹시 쓰지만 완전히 익으면 먹을 수 있다.

 

 

 

개다래나무 흰 이파리

                             김내식

오대산 깊은 자락
북대사 올라가는 어둑한 계곡 거기
봄비는 부슬부슬 내리는데
난데없이
하얀 개들이 짖어댄다

개다래나무 잎새가 하얗게 변해
숲 속으로 짖어대니
벌 나비 날아든다
백년 사위로

 

 


개 한 마리 짖어댄다
다른 데서도 짖어댄다
숲 속의 모든 개들이 다 함께 짖어댄다
구름에 가린 해를 보고 짖어댄다
어둔 계곡 밝아진다
벌 나비 훨훨 날아든다
절로 슬슬 날아온다

 

 

 

개털 같은 개다래도 자식은 자식이라
작고도 못 생겨
아무도 거들떠보지 않아
개처럼 멍멍 짖고 꼬리 살살 흔들어
유인한 벌과 나비
아이들과 연분 맺고
열매 달리니
이제는 부모로써 제 할일 다 했다며
다시 푸르게 된다

 

 

 

 

그러다가 가을이 찾아오면
말랑말랑 유두가 붉어
탐스럽게 익어 가면
산새들이 날아들어 껴안고 뒹굴다가
산 넘어 따스한 곳으로
데리고 간다

 

 

 

이 좋은 이 세상에
한 번 뿐인 아까운 이 생명을
기분 좋게 살아야지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태어났지만
고뿔 한 번 안 걸리고
후회는 없다
달이 뜨면 달을 보고
반길 뿐이지

 

 

 

 

 

 

 

 

 

- 자유인ebo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