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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리산(경기 군포,안양. 2009.3.24.)489m 본문

[♡ 나의 발자취 ♡]/▶山行

수리산(경기 군포,안양. 2009.3.24.)489m

자유인ebo 2009. 4. 10. 19:50

 

 

수리산 489m. 경기 군포시 속달동 , 안양시

 

"수리산 명칭 유래는 수리산의 빼어난 산봉의 방위가 마치 독수리같아 "수리산"이라 하는 설이 있고, 또 신라 진흥왕 때 창건한 현재 속달동에 위치하고 있는 절이 신심을 닦는 성지라 하여 수리사라고 하였는데 그 후 산명을 "수리산" 이라 칭하였다는 설이 있는가 하면 조선조 때에는 왕손이 수도를 하였다하여 "수李산"이라 부르기도 한다.

 

수리산 지형은 청계산(618m), 광교산(582m), 관악산(629m), 백운산(564m)등 광주산맥을 구성하고 있는 중요한 산지 중의 하나로, 군포시 북서쪽에 위치하고 있는 가장 큰 산으로 태을봉(해발 489m)을 중심으로 남서쪽으로 슬기봉(해발 451.5m), 북쪽으로는 관모봉(해발 426.2m), 북서쪽으로는 수암봉(해발 395m)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산계는 수리산(태을봉 489m, 슬기봉 451.5m)이 군포시 서측에 남북으로 형성되어 안산시, 안양시와 경계를 이루며 수리산 능선이 동서로 뻗어 군포시를 양분하고 있으며 수리산은 평지에서 갑자기 솟아 오른듯한 산계를 이루고, 봉우리 및 절벽은 대체로 규암이고 계곡지대에는 풍화에 약한 흑운모호상 편마암이나 안구상 편마암이 많으며, 부분적으로 백운모 및 흑운모 편암이 협재되어 있다."                                                                                                                                             - 자료출처 : 한국관광공사 -

 

수리산 등산안내도

 

 

병목안 삼거리에서 체육공원쪽으로 들어가서 만나는 등산로 입구다.

 

 

이곳 등산로 입구와 주변에 돌탑을 여러곳에서 만날 수가 있었다.

 

 

산이 높지가 않아 쉽게 관모봉 정상에 다달았다.

관모봉 정상에는 태극기가 펄렁이고 다른 방향에서 올라온 등산객들이 휴식을 취하고 있었고, 정상에서니 사방조망이 아주 좋다.

 

 

      

관모봉에서의 시가지 조망 

 

관모봉에서 태을봉까지는 약 30분 정도 소요되었다. 

태을봉 표지석 뒷쪽에 보니 "풍수지리에서는 큰 독수리가 두 날개를 펼치고 날아 내리는 모습을 매우 귀한 지상으로 꼽으며 이런 형상를 '태을'이라 부른다. 일출 무렵 '태을봉'에 올라 그 그림자를 내려다 보면 커다란 '태을' 형상이 보인다고 한다." 라고 적고 있다.

 

태을봉에서 슬기봉까지의 등산로는 오르락 내리락 기묘한 암봉들이 나름대로 멋을 부리고 있어 지루함을 느낄 틈이 없었다.

 

 

산 아래 H자 형을 그리고 있는 도로는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다.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왼쪽에는 우리나라에 천주교를 목숨을 바쳐 지켜온 최경환 프란치스코 성인이 박해를 피해 살았던 천주교 수리산 성지이다.

 

"수리산성지는 최경환(프란치스코, 1805-1839) 성인께서 기해박해 중이던 1839년 9월 12일에 옥사 순교하신 후에 묻히신 유서깊은 곳이다. 성인께서는 장남인 최양업(토마스, 1821-1861) 신부님을 우리나라의 두번째 사제로 하느님께 바치셨을 뿐만 아니라, 옥중에서 겪으신 모진 매와 박해에도 용맹한 신앙으로 믿음을 증거하셨다. 또한 부인이신 이성례(마리아, 1800-1840) 순교자도 그 이듬해 1월 31일에 서울 당고개에서 참수 치명하셨다."

 

 

태을봉쪽에서 바라본 슬기봉(좌측 봉우리)과 수암봉(우측 봉우리) 그리고 계곡 임도가 보인다.

 

 

태을봉에서 슬기봉으로 향하는 등산로는 칼날처럼 날카로운 암봉과 암벽으로 이루어져 있고, 주변 경관이 정말 좋은 곳이다.

 

 

암벽을 오르는 산객... 

 

 

이곳은 '슬기봉' 또는 '거룡봉'이라고 부른다.

수리산 연봉들 중에서 태을봉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봉우리이다.

 

 

이 산에 왠 대문이가 싶다.

좌측은 군사기지라 일반인의 출입이 통제되는 곳이다 이 문을 통해서 다음 봉우리인 수암봉으로 이어주는 통로로 이용되고 있다.

 

절벽아래로 연결되고 있는 통로... 슬기봉에서 수암봉으로 이어주는 멋진 나뭇길이다.

 

 

 뒤돌아 본 태을봉 방향...

 

 

수리산에 코스모스 피었다.

                  김 종 제

 

살점이 떨어져 나가고
뼈가 갈라지는
순례를 마음 먹었다면
박해와 탄압을 피해
꽃처럼 물처럼 살았다는

수리산으로 가야 한다
숨은 그곳까지 들이닥친 환란에
단칼에 베어진 목숨이
코스모스로 울긋불긋 피었다
저 은둔자들이 숲속에 모여 앉아
한 땀 한 땀 바느질 수를 놓는다
더도 덜도 당기지 않아야
하늘과 땅을 이을 수 있다고
찢긴 가슴을 이어 붙일 수 있다고
가벼이 부는 바람에도
배교하지 않고 고개 내밀었다
꽃대 이리저리 흔들리면서
우주가 담긴
색동저고리 만들고 있다
세상 한몸이라고 꿰매고 있다 

수리산 꽃 핀 곳마다 
사랑스러워라 눈 감고 기도 하련다
자비로워라 무릎 꿇고 절을 하련다 

수리산 순교의 자리마다
부처의, 예수의 말씀이 피었다
내 옆에 앉은 코스모스 
마음으로 지은 옷 한 벌 내밀었다

 

- 수리산에서 2009.3.24. 자유인ebo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