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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오의 쉼터

붉은토끼풀(중랑천, 2008.5.21.) 본문

[♡ 나의 발자취 ♡]/▶풀꽃 나무꽃

붉은토끼풀(중랑천, 2008.5.21.)

자유인ebo 2008. 5. 23. 16:55

 

붉은토끼풀(콩과)

 

풀밭이나 길가에서 자라는 여러해살이풀이다. 처음에는 목장에서 목초로 쓰기 위해 유럽에서 들여와 기르던 것이 퍼져 나가 들에서 흔히 볼 수 있다. 높이는 30~60cm 정도 자라고 줄기는 가지가 갈라지며, 전체에 털이 있다. 가지에서 어긋나는 잎은 3장씩 모여 붙는 3출엽으로, 작은 잎은 긴 타원형으로 앞면에는 흰색의 무늬가 있다.

꽃은 5~7월에 가지 끝에 나비 모양의 분홍색 꽃이 둥글게 모여 달리고, 간혹 흰 꽃이 피기도 한다.

 

 

 

[소시집] 少女 

- 2. 꽃반지
                 정소슬

손가락에
하이얀 꽃반지 끼고
일어서던
소녀의 치마 밑에는

온통
토끼풀꽃 시집가던
잔칫날이었네


월간)순수문학 2002년 10월호에서

 

  

토끼풀꽃

                  양채영


유월이면
그녀 손목에 감긴
토끼풀꽃 시계
가지 못하는 머나먼 곳에
기약도 없는
그대 흰 손목

 

 

유월이면
어느 풀밭에나 구름처럼 피어 있는
우리들의 하염없는 하늘가
네잎 토끼풀꽃을 찾아
토끼풀꽃 목걸이를
기다리는 가슴에
녹슨 철모 속에
가득히 담아 놓은
하얀 토끼풀꽃

 

 

유월 바람에 미친 듯
왼 산천을 떠돌며
수천의 토끼풀꽃 시계를 차고
깃발처럼 펄럭이는
초록빛 치마.

 

 

 

토끼풀
              안용민


그때 그 자리
약속도 없었는데
한 뼘의 땅을 넓혀
꽃초롱에 바람 실고
푸르름이 자란다

 

한 생각
만 평 꿈밭에
설렘으로 수(繡)를 놓고
서열을 뒤엎은
눈총의 바람을 겨누며
그 여린 떨림으로
네 잎을 틔어 올린
너의 속내는 무엇이냐

 

꿈결처럼
몰래 피어나
탄성 터지는 향기 풀어 날렸지만
뉘에게도 보인 적 없던
각인되는 아픔을
윙윙대는 벌에게
후벼대는 가슴 내어주고
어쩌랴
발돋움하는 그리움
촉촉한 그대 입술
하염없이 눈 멀어라

 

 

행 복
                     용 혜 원



내 모습을 꼭 닮은
딸 아들과 예쁜 아내와 사는 사내는
진실과 사랑을 이야기하고 싶어하고

하늘 아래 행복이 있는 곳에
욕심 없이 살기에
한울타리에 웃음이 가득합니다

한 지붕 아래
누우면 한 방 가득해도
반짝반짝 빛나는 눈동자를 가진
아이들이 살고 있는 곳

허영 없는 우리
아이들에게 하늘과 땅의 이야기를
들려줄 수 있는 우리가
어찌 행복하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 중랑천에서... 2008.5.21. ebo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