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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오의 쉼터

기암 절벽의 섬 홍도(紅島, 2007. 8. 1.) 본문

[♡ 나의 발자취 ♡]/▶山行

기암 절벽의 섬 홍도(紅島, 2007. 8. 1.)

자유인ebo 2007. 8. 14. 21:35

 

홍도(紅島, 전라남도 신안군 흑산면 홍도리 )

목포항에서 서남쪽 115km 지점, 쾌속정으로 2시간 30분 소요된다.

 

해수욕장- 거북바위- 만물상- 부부탑- 석화굴- 독립문바위- 군함바위- 종바위- 상두루미- 슬픈여-

공작새바위- 남문바위- 실금리굴- 원숭이바위- 기둥바위- 떡시루바위- 주전자바위- 부부바위 등...

  

 

 

이번 여름휴가는 짧은 기간이었지만 정말 휴가다운 휴가를 보냈다.

서울에서는 멀기도 하고 여러 가지 여건상 쉽게 찾아가기 힘든 곳인 흑산도와 홍도를 다녀온 것이다.

미리 여름 휴가지로 계획해서 찾게 된 것이 아니라 갑자기 흑산도와 홍도를 택해 출발했다. 그러다

보니 이곳에 대한 여행정보도 없이 그냥 목포 서남단 먼 곳에 있는 작은 섬, 쾌속정으로 2시간 이상

걸리는 섬이며, 육지와 멀리 떨어진 곳이라 청정지역이고 멋있을 것이라는 짐작만 하고 출발했다.

 

 

홍도는 목포항에서 서남쪽으로 115Km, 흑산도에서 22Km 떨어진 보물덩어리 섬이다.

본 섬을 비롯하여 높은섬, 탑섬, 띠섬, 진섬, 단옷섬, 방구여 등 20여 개의 부속 섬으로 이루어져 있으

며, 섬 전체의 모양은 대목(臺木, 양쪽에 선착장과 항구가 있다.)이라 불리는 잘록한 허리부분을 중심

으로 북동쪽과 남서쪽으로 길게 뻗어있으며, 높은 봉우리로는 북쪽의 깃대봉(368m)과  남쪽의 양상

봉(231m)이 우뚝 솟아 울창한 숲을 이루고 있고, 아름드리 동백숲과 후박나무 유명한 풍란 등 희귀

식물 540여 종과 231종의 동물 및 곤충이 서식하고 있다고 하며, 해안은 대부분 암석해안으로 뛰어난

경관을 이루고 있다.

 

 여객선에서 내리자 마자 제일먼저 입이 벌어진 것은 투명한 바닷물이다.

  

이렇게 멋진 홍도에 1679년 조선숙종4년 고씨가 최초 입도하여 유인도가 되었으며, 1965년 4월 7일에

천년기념물 문화재보호구역 제 170호로 지정되었고, 1981년 12월 19일에는 다도해 해양국립공원 제

478호로 지정됐다.

 

 

 아래 좌측 사진은 방구여쪽 항구이고, 우측은 단옷섬 방향의 선착장과 해수욕장이다.

 

홍도라는 이름은 해질녘에 해를 등지고 멀리서 홍도를 바라보면 섬전체가 붉게 물든다 해서 '홍도'라

는 이름이 지어졌다고 하기도 하고, 섬 전체를 이루고 있는 바위들의 색갈이 대부분 홍갈색 규암들

로 이루어져 붉게 보인다고 해서 홍도라는 이름이 붙여졌다는 말도 있다.


홍도의 면적은 6.87㎢(약 200만 평)이며, 동서로 2.4km, 남북으로는 6.4km, 해안선 길이는 20.8km이며,

주민들의 생계는 대부분 어업을 주업으로 하고 있으나 최근에 들면서 관광객의 숫자가 늘면서 관광

수입에 더 큰 비중을 두고 있으며 농산물로는 고구마, 마늘, 콩, 보리 등이 재배되고, 취락은 남쪽의

죽항 마을과 북쪽의 석촌 마을에 밀집해있다. 

 

  

독립문 바위

 

홍도에서 유람선을 타고 해상관광을 나서면 바로 감탄사가 �아진다. 

계속 이어지는 기암들의 출연에 입을 다물 수가 없다.

푸른 바다위에 당당하게 버티고 있는 독립문 바위, 주민들은 북쪽에 있다 해서 북문이라고도 부르고,

뻥뚤린 구멍이 있다 해서 구멍바위라고 부르기도 한다고 말한다.

독립문 바위는 홍도 10경중에 제 8경으로 옛날 중국으로 가는 배들이 드나드는 북문이었다고 하며,

그 모양새가 서울 서대문의 독립문과 닮았다고 해서 현제는 독립문으로 부른다는 설명이다.

 

 

홍도는 바닷물과 바위가 만나 빚어낸 기암괴석들로 꽉 찬 절묘한 작품들의 보고다.

장소를 옮길 때마다 만나는 깎아 세운 듯한 해안 절벽들은 보는 순간 감탄하지 않는다면 그사람은 분

명 문제가 있는 사람이다.

거북바위, 만물상, 부부탑, 석화굴, 독립문, 군함 바위, 진섬, 높은섬, 띠섬, 탑섬 등 보이는 것은 모두

가 신기하고, 자연의 신비 앞에 고개를 숙이지 않을 수 없다.

 

 

기암괴석으로 이루어진 절경뿐만 아니라 깎아지른 듯한 절벽에 매달린 소나무들...

흙 한줌 없는 바위틈에 뿌리내리고 수십년, 수백년을 비바람에 시달리며 살아온 소나무 무리들은

가 다듬지 않아도 모두가 잘 다듬은 분제처럼 아름다우며, 능선 안부 푸른 초원에는 멀리서 보아도 확

연히 나타나는 노란 원추리들이 홍도를 온통 축제의 장으로 꾸며주고 있다.

 

슴새로 보이는 철새

 

유람선이 남문바위를 돌아갈 즘에 암벽에 앉아있는 철새가 눈에 들어왔다.

이곳 홍도는 남방계의 나비와 새 종류가 많고, 지금까지 밝혀진 새 종류는 54종인데 이중 텃새가 대부

분이며, 흑비둘기, 염주비둘기 등은 희귀종으로 서해안 육지 쪽에서는 아직도 발견되지 않은 귀한 새

들이라고 한다.

 

위 사진에 있는 새들이 슴새인지 확실지는 않으나 슴새일거라는 생각이 든다.

슴새는 머리는 흑갈색이고 각 깃의 끝은 흰색이며, 턱밑도 흰색이다.

등과 허리는 어두운 갈색이고, 가슴과 배는 흰색이며 구부러진 부리와 다리는 살색이다.

남해안의 외딴 섬에서 땅 속에 터널 모양의 구멍을 파고 살며, 해조, 어류를 주로 먹고 산다.

 

 기둥바위

 

유람선이 남문바위를 지나 떡시루바위쪽으로 향하면서 만나는 네모난 기둥바위, 안내자는 열변을 토

하고 있다.

네모난 기둥바위 이 기둥바위가 홍도 전체를 떠받치고 있다고 하며 이 기둥바위의 힘으로 홍도를 물

위로 떠받치고 있으며, 이 기둥이 무너지면 큰 변이 일어난다고 이곳 주민들은 믿고 있다고 말한다.

홍도를 떠받치고 있는 웅장한 네모난 10여m의 기둥바위 사이사이에는 동굴이 있는데 동굴에는 이 고

을 업(큰뱀)이 살고 있어 함부로 사람들이 들어갈 수 없다고 한다.


 

홍도 해안선 20여 km에 달하는 해안 절벽은 모두가 기암괴석들도 장식하고 있었다.

뽀뽀바위, 남문바위, 원숭이바위, 부부바위, 주전자바위 등 이루 다 헤아릴 수 없는 바위들엔 제각각

재미있는 전설을 안고 있었으며, 주전자바위 부근에 이르러서는 큰 인심이나 쓰는 듯 바다포장마차를

소개했다.

홍도 청정해역에서 방금 잡아올린 생선을 여러분께 염가로 드리겠다고 한다.

수정처럼 맑은 바닷물을 내려다 보며 해상에서 생선회 한점에다 이슬 한모금 들이키는 맛 생각만 해

도 침이 넘어간다.

 

 유람선에서 바라본 구름덮인 홍도

 

홍도는 산, 바다, 바위, 동물, 식물 무엇 하나 소중하지 않은 것이 없었다.

붉게 타오를 석양을 뒤로하고 홍도를 떠나는 발길은 무엇인가를 두고 온 듯 허전하기도 하고, 아쉬움

에 자꾸만 뒤돌아보게 된다.

풀 한포기 돌맹이 하나도 반출할 수 없다는 홍도, 가져올 수 있는건 오로지 홍도예찬 홍도추억뿐이다.

언제 다시 찾을지는 알 수 없으나 더 많은 시간과 여유를 가지고 다시 오리라 생각하면서  아쉬운 작

별을 한다.

 

 

- 홍도에서... ebo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