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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오의 쉼터

62). 흑산도(전남 신안, 2007. 7. 30.) 본문

[♡ 나의 발자취 ♡]/▶山行

62). 흑산도(전남 신안, 2007. 7. 30.)

자유인ebo 2007. 8. 8. 11:07

 

흑산도(전남 신안, 2007. 7. 30.) 

흑산도는 산과 바다가 푸르다 못해 검게 보인다하여 흑산도라고 한다.

흑산도는 행정구역상  전라남도 신안군 흑산면이며, 면적은 49.25Km² 울릉도 크기와 비슷하다. 100개의 섬은 유인도 11개, 무인도 89개 이고, 인구는 4,858명 이며, 목포에서 서남단으로 92.7Km (동경 125° 25" 북위 34° 41") 떨어진 곳에 위치하고 있다.

 

  

흑산도에 가기 위해서는 목포여객선터미날을 이용해야만 갈 수 있다.

운항 횟수는 하루에 6~7회 며, 흑산도까지 걸리는 운항시간은 1시간 50분이 소요된다.

자동차를 가져갈 수 있긴 하지만 비용이 엄청 비싸서 흑산도에서 택시를 이용하는 것이 편다.

목포까지 자동차를 가져갈 경우 목포 여객선 터미널앞 목포시영 간이 주차장을 이용하면 무료다.

그러나 무료이다 보니 빈자리 찾기가 어렵다.

 

목포에서 흑산도가는 여객선 요금과 시간은 변경될 수도 있으니 사전에 목포항여객선터미날 061-243-0116~7 로 문의하는 것이 좋다.

 

   

 

서울에서 05시 50분에 출발(경부고속도로 천안- 천안 논산간고속도- 호남고속도로 정읍- 남해고속도로 선운산- 목포여객터미날)하여 목포도착 11시 40분경, 일단 매표와 간단한 식사후 13시 20분 출발하는 흑산도행 남해퀸호 승선, 서남 다도해안의 아름다움을 감상하노라니 어느새 비금도 수대선착장에 배가 잠시 머문다. 배는 승객 승,하선 후 곧바로 출발하였고 비금도와 도초도를 연결하는 엄청나게 큰 서남문대교가 멋진 모습을 뽐내고 있었다.

  

    

 

배는 아늑하며 흔들림이 별로 없었고 지하철을 탄듯한 느낌이었다고나 할까... 약 2시간여 항해끝에 흑산도 예리항에 입항하였다.

 

배가 입항하니 마중나온 손님들이 많다. 대부분의 마중나온 사람들은 호객꾼들이다. 우리를 마중나온사람은 민박집할머니와 택시기사님이다. 요금이 적정하다싶어 바로 결정하고 짐을 풀었다.

 

    

 

흑산도 여행은 관광버스와 택시로 관광하는 방법이 있는데 우리는 택시를 이용했다.

예리항을 출발하여 처음 도착한 곳이 지석묘군(支石墓群, 육지에서 가장 멀리 떨어진 청동기시대의 지석묘로써 예리항에서 면사무소 방향 우측 중간 지점에 있으며, 학술적 가치가 매우 높아 1994년 1월 31일 문화재 자료 제194호로 지정)이다.

 

이어서 흑산천주교 성당, 진리해수욕장을 거쳐 '신들의 공원'이라고 푯말이 붙어있는 처녀당(처녀당은 옛날 풍랑을 만난 어느 소년이 배에서 내려 산에 올라 신당이 있는 소나무위에 앉아 피리를 부니 풍랑이 멈췄다. 그래서 소년은 배를 타려고 내려왔다. 그런데 풍랑은 거세게 다시 일어나 배를 탈수가 없었다. 소년은 또다시 소나무에 올라앉아 피리를 부니 풍랑이 멈추곤 하는 일이 반복되어 어쩔 수 없이 선원들은 소년을 두고 떠날 수밖에 없었다. 이는 신당의 처녀신이 소년의 피리소리에 반하여 소년을 보내지 않았으며, 소년은 피리를 불다 지쳐 죽게 되었고 그를 신당앞에 묻었다고 하는 전설이다.)에 도착했다.

   

 

가히 흑산도 명물이라 일컬을 수 있는 '열두 고갯길' 고개위 상라봉(227m) 전망대에 서면 예리항 전경이 눈앞에 펴쳐지고, 꼬불꼬불 굽이친 열두 고갯길은 마치 뱀이 기어올라가는 느낌이라고나 할까... 상라봉 주변에는 원추리와 나리꽃 등 온간 식물들이 어우러지고 넓고 짙푸른 바다에는 크고 작은 섬들이 보석처럼 곳곳에서 빛을 발하고 있다. 흑산도가 왜 멋있는지 여기와서 보면 알 수 있다.  

 

 

흑산도 또하나의 명물 흑산도아가씨 노래비, 우리 가요사에 영원히 지워지지 않을 가요계의 여왕 이미자가 부른 '흑산도 아가씨'  열두 고갯길을 올라서면 넓은 광장이 있고 열두고개와 예리항이 시원스럽게 보이는 언덕위에 세워진 이 노래비는 방문객이 노래신청 버튼을 누르면 흑산도 아가씨 노래가 온산천에 울려퍼진다.

 

 

흑산도아가씨 노래비를 지나서 조금가니 우측 암벽아래 바위가 하나 나타난다. 바다는 검푸른색깔로 더욱 짙어보이고 차가 천천이 움직이니 바위의 구멍이 보인다. 그냥 바위구멍으로 생각하면 아무 것도 아닌데, 차가 서서히 멈추자 신기할 정도로 우리나라 지도를 꼭 닮은 한반도 지형으로 바뀌었다.   

 

 

흑산도 일주도로의 일 부분이다 도로건설 때 자연 환경파괴를 최소화 하기 위하여 에이치 빔을 이용해서 난간형의 콘크리트도로를 튼튼하고 안전하게 만들었으며 특수페인트로 벽화도 아름답게 그려놓았다.

 

 

심리마을 앞에는 작은 포구가 있으며 마을 입구에 오래된 후박나무가 인상적이다. 마을은 계단위 언덕위에 형성되어 있고, 물맑고 경치좋은 이곳 심리마을에서 국회의원이 배출되었다고 택시기사님이 말한다.

 

 

조선후기의 문신으로 흑산도로 유배된 정약전(정약용의 둘째형)선생이 유배생활 15년 동안 한 곳이다. 손암 정약전은 근해에 있는 물고기와 해산물등 155종을 채집하여 명칭,형태,분포,실태등을 기록한 자산어보를 지었다. 특히 청어()와 고등어의 회유와 분포에 관한 기록은 현재와 비교할 수 있는 유일한 자료다.

 

    

 

사리마을 입구안내판에 정약전의 유적지안내표시가 있다.

우측사진 위 파란지붕이 천주교 공소이고, 그 옆 초가지붕이 정약전의 유적지 사촌서당(복성재)이다.

사촌서당은 손암 정약전이 유배생활을 하면서 개설한 이곳 최초의 서당이다.

손암 정약전은 당시 지식층에서 서학으로 알려진 학문을 통해 천주교를 알게 되었고 천주교인이 되었다.

 

 

흑산도 복성재 
                      문효치 
  
바다 하나 들어와 산다.
손가락 끝에 침 발라
낡은 전적을 넘기며
잔기침 뱉어
시렁 위 거미줄에 걸어놓고

 

마당 앞 하얀 당근꽃 닫고
햇빛도 하나 들어와
기름 장판 두꺼운 시름 쓸어내고
책상다리로 앉아
방을 가득 채우며 산다.

 

 

잔잔하고 평화로운 사리마을 포구, 15년의 긴 유배생활에서 정약전은 이 바다를 보면서 자신이 무엇을 해야할 것인지를 생각했고 그 결과로 우리에게 중요한 자료를 유산으로 남겼다.

 

 

샛개해수욕장 이다.

이곳은 모래가 아주가늘고 희며, 아담한 해수욕장으로 송림과 야영장이 있어 쉬어가기 좋은 곳이다.

사람이 걸어나오는 옆의 줄은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는 줄이 아니고 소나무에 메어놓은 외줄 그네다.

 

 

면암 최익현 유허비, 흑산면 천촌리에 있는 손바닥 바위에 최익현 선생의 친필 "기봉강산 홍무일월"의 8자(비 우측 위쪽에 희미하게 보인다.)가 새겨져 있다.

 

면암 최익현은 1868년 경복궁 중건과 당백전 발행에 따르는 재정의 파탄 등을 들어 흥선대원군의 실정을 상소하여 관직을 삭탈당했으며, 이후 일본과의 통상조약과 단발령에 격렬하게 반대하였고, 1905년 을사조약이 체결되자 항일의병운동의 전개를 촉구하며 전북 태인에서 의병을 모았다. 순창에서 약 400명의 의병을 이끌고 일본군과 싸웠으나 체포되어 대마도에 유배되었다.

 

 

 

지루하지않게 자상하게 설명해주는 기사님 덕분에 재미나고 즐겁게 흑산도 일주를 마치게 되었다. 심리마을과 사리마을을 가기전에 비포장길이 있었다, 울퉁불퉁한 길에서는 흔들어관광이라고 하고, 굽이굽이 휘어지는 비포장길에서는 비틀어관광이라면서 불편함을 재미로 바꿔주었고, 경치가 좋은 곳에서는 자작시라면서 흑산도의 절경에 매료되게 시도 한수 �어 주었으며, 일주를 마칠즘에는 자작곡 노래까지 불러주어 흑산도 관광을 흡족하게 채워주었다.

 

  

흑산도 관광가실분은 이 기사님과 만난다면 한층 더 즐거운 여행이 되리라 생각된다. 

연락처는 댓글로 문의하시면 알려드리겠습니다.

 

 

흑산도 일주를 마치고 예리항 주변을 구경하면서 흑산도의 명물로 널리 알려진 홍어와 묵은지를 안주로 막걸리잔을 기울이다보니 어느듯 까아만 밤이 닦아왔다.

 

 

흑산도 아가씨

                          이국헌

                       
그리움이 쌓이면 검게 타야 하시더니
육지로 시집보내 주신 울 엄니
가시내가 가시나 시집간다야

 

시집가던 날
등짝 밀어붙이며
뒤 돌아 보지 마라
항시라도

 

언능 가거라
등쌀에 부는 바람
떨리는 울음소리
뒤 돌아 보지 마라 가시내야 가랑께

 

훨훨 갈매기 떼 뱃고동 소리 따라서
가시내 시집간다.
그리움이 쌓이면
촛대 바위 생각할 랑께 엄니
갈매기 날갯짓하듯이 멀어지는 울 엄니

 

 

- 흑산도에서... 2007. 7. 30. ebo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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