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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주꽃방망이(광릉, 2009.9.30.) 본문

[♡ 나의 발자취 ♡]/▶풀꽃 나무꽃

자주꽃방망이(광릉, 2009.9.30.)

자유인ebo 2009. 10. 4. 00:27

 

 

  

자주꽃방망이(초롱꽃과) 2009.9.30. 

 [꽃방망이] [자주꽃방맹이] [꽃방맹이] [자지꽃방맹이 ]

 

 

산의 풀밭에서 자라는 여러해살이풀이다. 높이 40~100cm 정도 곧게 자란다. 전체에 잔털이 빽빽이 나고, 뿌리잎은 달걀형으로 끝이 뾰족하고 잎자루가 길다. 넓은 타원형 잎은 줄기에 어긋나고, 밑 부분의 잎은 날개가 달린 잎자루가 있으나 위로 갈수록 짧아지다가 없어진다.

 

꽃은 7~8월에 줄기 끝이나 윗부분의 잎겨드랑이의 주상꽃차례에 종 모양의 자주색 꽃이 모여 핀다. 꽃이 아름다워 관상용으로 심기도 한다. 어린잎은 나물로 먹는다.

 

 

 

 

 

 

 

 

 

 

 

 

 

 

 

 

 

자주꽃방망이   /    김종제

 

 

새벽같이 집 나가
어스름까지 돌아오지 않는
철 없는 자식 일깨운다고
뒤란에 흐드러진 자주꽃방망이 꺾어
회초리 드신 어머니
저녁도 굶으시고 문 꼭 걸어잠그시고
달빛 숨어 엿보는 밤새
꽃 같은 향기 피워내라고
찰싹찰싹 꽃으로 때리셨다
꽃 같은 사람 되라고
중얼중얼 꽃으로 기도를 하셨다
자주빛 멍이 든 내 종아리에
묵주 같은 꽃 피었다
등짝의 내 뼈에
죽비 같은 말씀이 새겨졌다
싸리나무에 핀 꽃 다 지고 나면
집 온전하게 지켜내는
울타리 같이 서 있으라고 하셨다
마당 깨끗이 쓸어낼 비로
손발 분주하게 움직이라고 하셨다
그때 어머니가 든 꽃에
다리가 후들거리고 등이 패였는데 
고희도 훨씬 지난 어머니
오늘도 회초리 드시네
꽃나무 꺾어 내 손에 쥐어 주시네
솜같이 가벼운 저 꽃방망이로
내 가슴을 치는 일만 생기네

 

 

 

* 자유인ebo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