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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의 발자취 ♡]/▶풀꽃 나무꽃

까치밥나무(광덕산, 2009.8.13.)

자유인ebo 2009. 8. 20. 16:37

 

까치밥나무(범의귀과) 2009.8.13. 

 

열매를 까치가 잘 먹는다 하여 붙은 이름이다. 지리산 이북의 산 중턱 이상ㅇ에서 자란다. 나무 껍질은 갈색이고 조금씩 벗겨진다. 잎은 어긋나고 손바닥 모양이며 3~5갈래로 갈라진다. 끝이 뾰족하고 가장자리에 겹톱니가 있다 잎 뒷면에 융단 같은 털이 있다.

 

꽃은 잎겨드랑이에서 나오는 술 모양의 꽃차례에 털이 많고 아래를 향해 달린다. 많은 양성화가 달린다. 꽃잎은 작고 뒤로 젖혀지며 수술은 길게 밖으로 나온다. 암술대는 2개로 갈라진다. 열매는 둥글고 초록색에서 붉은색으로 익는다.

 

잎 앞뒷면과 꽃이삭에 털이 많이 달리는 점이 특징이다. 열매는 약간 시큼한 맛이 나며 먹을 수 있다.                                                             <'오감으로 찾는 우리나무'에서>

 

 

 

 

 

 

반 풍경

김영호


강의를 마친 오후
까치 한 쌍이 찾아와 연구실 창틀을 두들겼다.
산책이나 하며 커피나 한 잔 하자고 했다.
같이 오른 곳은 국군 묘지 뒷산
산허리를 끊어 길을 낸 입구엔
포크레인의 이빨자국이 아직도 핏빛
물어뜯긴 내장이 검게 말라 있었다.

 

 

 

 

생목 타는 쇠난로 모양의 판잣집, 그 매운 눈빛의 지붕을 거쳐
비탈로 올라가 선 미루나무 빈 가지 사이
창백한 해가 헌 신발 한 짝처럼 구름 위에 눕혀 있었다.

 

 

 

 

덤프 트럭에 실려간 참새떼의 색종이 놀이 소리가
골깊게 가래를 끓는 아카시아 가지에
폐비닐 조각으로 나부꼈고, 그 메인 가락을 되받아
죽은 까치밥나무에 매달린 마른 잎새 하나
이를 악물고 구급차를 불러댔다.

 

 

 

 

오후의 산보 때마다 옛 고향의 시냇가로 나를 인도해
풀 뜯는 송아지를 보여주던 키 큰 푸플러 나무들
IMF인부들의 낫과 톱에 육시를 당하고 있었다.

 

 

 

 

피곤한 눈에 안약을 넣어주고, 매운 공기에 설탕을 타주던
진달래, 찔레꽃나무, 싸리나무...... 지난 여름 모두
저들의 칼날에 세상을 떴고
그 빈 자리마다 죽어서도 앓는 신음만
나의 귓속에 불을 질렀다.

 

 

 

 

구멍이 숭숭 뚫린 하늘에선 보이지 않는 뻐꾹새 울음소리가
늙은 잎새에 업혀 내리는데
검은 구름은 해를 눕힌 들것이 되어
칼바람 서녘으로 뛰어가고 있었다.
그 날 밤
마지막 산비둘기 한 마리 천식으로 밤새 기침을 하다가
끝내....

 

* 자유인ebo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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