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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삭여뀌(홍릉, 2009.8.8.) 본문

[♡ 나의 발자취 ♡]/▶풀꽃 나무꽃

이삭여뀌(홍릉, 2009.8.8.)

자유인ebo 2009. 8. 12. 09:53

 

 

 

이삭여뀌(마디풀과) 2009.8.8. 

 

산의 응달에서 줄기 높이 40~80cm 로 자라는 여러해살이풀이다. 전체에 털이 있고 마디가 굵다. 줄기에 어긋나는 타원형 잎은 양 끝이 좁으며 앞면에 검은 반점이 있는 것도 있다. 원통형 턱잎 가장자리에 수염 같은 털이 있다.

 

꽃은 7~8월에 줄기 끝이나 잎겨드랑이에서 나오는 가늘고 긴 수상꽃차례에 자잘한 붉은색 꽃이 이삭 모양으로 성기게 달린다. 꽃잎은 없고, 꽃잎처럼 생긴 꽃받침은 4개로 갈라진다.

 

 

 

 

 

 

 

 

 

 

 

 

 

 

 

 

 

 

 

여뀌의 나들이

                            송연우

 

 

"할머니 선물"
아홉 살 손녀의 손에 한 움큼
개망초 서너 송이와 토박이 여뀌가 들려있다
곧은 줄기에 다닥다닥 피워낸 저 붉은 꽃의 딱지들
책상 위 유리컵에 꽂아 놓으니

나흘이 지나도 여전히 고운 때깔
그늘의 서러움을 한껏 녹이고 있다

행여 밟힐까 뽑힐까 노심초사하던 마음
피가 흐르도록 몸을 긁어대는
딸의 병을 바라보던 그날이
어미의 가슴에 살며시 다가온다
오진의 약을 먹고
얼음덩이를 굴려도 끌 수 없었던 꽃불
영락없이 여뀌의 몸이 더니

저 작은 꽃그늘이
늦여름 이토록 속달일줄이야

 

 

* 자유인ebo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