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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수국(홍릉, 2009. 8. 8.) 본문

[♡ 나의 발자취 ♡]/▶풀꽃 나무꽃

나무수국(홍릉, 2009. 8. 8.)

자유인ebo 2009. 8. 12. 09:52

 

나무수국(범의귀과) [풀수국]  2009. 8. 8. 

 

'일본수국'이라고도 한다. 원산지가 일본이고 관상용으로 많이 심어 기른다. 나무껍질은 연한 갈색 또는 회백색이고 불규칙하게 세로로 갈라지면서 벗겨진다. 잎은 마주나지만 드물게 돌려나기도 한다. 잎몸은 타원 또는 달걀 모양이고 끝이 뾰족하며 가장자리에 톱니가 있다. 앞면의 털은 점차 없어지고 뒷면 맥 위의 털은 그대로 남는다.

 

꽃은 가지 끝에 달리는 원뿔 모양의 꽃차례에 흰색의 장식꽃과 양성화가 함께 달린다. 양성화는 중심부에 위치하고 장식꽃은 주변부에 위치한다.  양성화는 꽃잎과 꽃받침조각이 각각 5개이고 수술은 10개, 암술은 1개이다. 장식꽃의 꽃받침조각은 3~5개이다.

 

나무수국은 장식꽃이 붉게 물드는 것도 있고 가지가 아래로 처지는 것 등 다양하다.

 

 

 

 

 

 

수국 심은 후에

 

                                 김종제

 

 

지나가는 누구라도 보라고
나뭇가지 한 뼘쯤 잘라서
대문 옆에 수국을 심어놓고
잠시 잊고 지냈는데
담바깥으로 손 뻗은 나무수국에
주먹만한 꽃들이 팡팡 터졌다 
  

 

 

 

가만히 귀 기울어 보니
여름 한 철 물 많이 드셨는지
소낙비 소리가 요란하다
어느 절집 한 모퉁이에
눈길 잡아당기던 나무 한 줄기
내집에 뿌리 내려놓았더니
절 하나 생겼다

 

 

 

 

수 백의 부처가 들어찼다
말씀 같은 꽃은 점점 커지고
내 눈길은 날마다 길어지고
뱃속에는 길어올린 물로 가득찼다
일곱 번이나 마음 고쳐 먹은
꽃에게 가 쪼그리고 앉았다

 

 

 

 

물 많이 내려
수국 수국 하며 어지럽던 세상이
한 순간 뒷자리로 밀려나고
찬란한 해가 한참을 머물렀다

 

 

 

 

어둔 밤에도 근조처럼 불 활짝 켜진
꽃이 쾅쾅 문을 열어달란다
걸음 재촉하여 나가보니
하안거에 드셨는지
열반에 드셨는지     
괜스레 오늘 하루가 예쁘다.

 

 

 

 

 

 

 

 

사랑의 백서.1 
                      고혜경


 

수국나무이 피었다
묵묵히 석류 옆에서

잎 쌓인 걸음마다
무성한 슬픔의 터널
아름다운 착각의 시간
얼마나 흘렀을까

소리 없는 밤
벌거벗은 그리운
마음보다 먼저
질주하는 사무친 눈물

고독한 가슴앓이
눈멀고 귀먹어
스치는 바람에
핏물이 고여

그 해 여름

수국나무보다  
더 추운 겨울을 탔다

 

* 자유인ebo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