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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오의 쉼터

딱총나무(성남 산성, 2009.7.8.) 본문

[♡ 나의 발자취 ♡]/▶풀꽃 나무꽃

딱총나무(성남 산성, 2009.7.8.)

자유인ebo 2009. 7. 24. 12:29

 

딱총나무(인동과) 2009.7.8.                                  

 

산지에서 자라고, 나무껍질은 갈색 또는 회갈색이며 가지 속의 수는 백색 또는 암갈색이다. 잎은 마주나고 깃 모양의 겹잎으로, 작은 잎은 5~7개이고 긴 타원 또는 긴 달걀 모양이며, 길이는 5~14cm이고 폭은 3~6cm이며 끝이 길게 뾰족하고 가장자리의 톱니가 안으로 굽지 않는다.

 

꽃은 가지 끝에서 나오는 원뿔 모양의 꽃차례에 작은 돌기가 있고 털이 없으며 황록색 꽃이 피며, 꽃부리에도 털이 없고, 열매는 둥글고 붉은색으로 익는다.

 

 

 

붉고 향기로운 실탄

 

                      정재록

 

 

딱총나무에게 딱 걸려 발을 뗄 수가 없다

우듬지마다 한 클립씩 장전된 다크레드의 탄환들

그 와글와글 불땀을 일으킨 잉걸 빛 열매를 따 네게 건넨다

실은 햇솜처럼 피어오르는 네 영혼을 향하여

붉게 무르익은 과육을 팡팡 쏘고 싶은 것이다

 

 

 

 

선홍빛에 조금 어둠이 밴 딱총나무 열매에 붙어

이놈들 보게,알락수염노린재 두 마리가 꽁지를 맞대고

저희들도 한창 실탄을 장전 중이다

딱총을 쏘듯 불같은 알을 낳고 싶은 것이다

 

 

 

 

그게 네 뺨에 딱총나무 붉은 과육 빛을 번지게 해서

갑자기 확 산색이 짙어지고

내 가슴에서 때 아닌 다듬이질 소리가 들리고…

막장 같은 초록에 갇히면 누구든 한 번쯤 쏘고 싶을 것이다

 

 

 

 

새처럼 여린 가슴에 붉고 향긋한 과육의 실탄을

딱총나무만이 총알을 장전하는 게 아니라고

딱따구리가 나무둥치에 화약을 넣고

여문 외로움을 딱딱 쪼아대는 해 설핏 기운 오후

멀리서 뻐꾸기 짝을 부르는 소리 딱총나무 열매 빛 목청

딱총나무의 초록이 슬어 놓은 잉걸 빛 알들이

겨누는 위험한 숲 내 손을 꼭 잡는다.

 

- 자유인ebo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