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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단(성남 산성, 2009.7.8.) 본문

[♡ 나의 발자취 ♡]/▶풀꽃 나무꽃

속단(성남 산성, 2009.7.8.)

자유인ebo 2009. 7. 24. 12:28

 

속단(꿀풀과) 2009.7.8.                                         

 

산에서 자라는 여러해살이풀이다. 네모진 줄기는 1m 정도 높이로 자라고, 줄기에 마주나는 달걀형 잎은 밑 부분이 심장저이고 끝이 뾰족하며 가장자리에 톱니가 있다.

 

꽃은 7월에 잎겨드랑이에 연자주색 입술 모양의 꽃이 층층으로 돌려 가며 달리고, 윗 입술꽃잎은 앞으로 많이 굽어 있다.

 

 

 

 

 

 

 

  

 

 

 

 

 

 ▲ 속단 꽃

 

 

나무들은 때로 불꽃 입술로 말한다 
                         이 기 철 

사랑하는 시간만 생이 아니다
고뇌하고 분노하는 시간도 끓는 생이다
기다림만이 제 몫인 집들은 서 있고
뜨락에는 주인의 마음만한 꽃들이
뾰루지처럼 붉게 핀다
날아간 새들아, 어서 돌아오너라
이 세상 먼저 살고 간 사람들의 안부는 이따 묻기로 하고
오늘 아침 쌀 씻는 사람의 안부부터 물어야지
햇빛이 우리의 마음을 배추잎처럼 비출 때
사람들은 푸른 벌레처럼 지붕 아래서 잠깬다
아무리 작게 산 사람의 일생이라도
한 줄로 요약되는 삶은 없다
그걸 아는 물들은 흔적을 남기지 않고 흘러간다
반딧불 만한 꿈들이 문패 아래서 잠드는
내일이면 이 세상에 주소가 없을 사람들
너무 큰 희망은 슬픔이 된다
못 만난 내일이 등 뒤에서 또 어깨를 툭 친다
생은 결코 수사가 아니다
고통도 번뇌도 힘껏 껴안는 것이 생이다
나무들은 때로 불꽃 입술로 말한다
생은 피우는 만큼 붉게 핀다고

 

- 자유인ebo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