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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약 제9권 사무엘기 상권 제1장 본문

[♡ 성경 쓰고 읽기]/☞ ----[역사서]

구약 제9권 사무엘기 상권 제1장

자유인ebo 2009. 7. 13. 00:10
 

구약성경 제9권 사무엘기 상권                  

 

사무엘이라는 성서 이름은 어떻게 붙었나요?

 

   사무엘서는 룻기 다음에 나오지만, 이야기의 흐름은 판관기에 이어집니다. 즉 판관시대를 마무리짓는 마지막 판관인 사무엘과 새로운 왕정시대를 여는 사울과 다윗왕의 이야기가 실려 있지요. 히브리 성서는 그 가운데에서 사무엘서 앞부분의 중심인물인 사무엘의 이름을 따서 성서 이름을 삼았어요. 그런데 그리스어 성서는 본래 한 권인 사무엘서의 분량이 너무 많아 사울의 죽음을 끝으로 상하 두 권으로 나누었어요. 그리고 사무엘이 전체의 주인공이 아니라고 하여 뒤에 나오는 열왕기 상 하권과 함께 묶어서 열왕기 1·2·3·4권으로 불렀어요. 열왕기 1·2권이 사무엘서에 해당하지요. 사무엘서는 여호수아, 판관기, 열왕기 상 하권과 함께 전기 예언서 또는 신명기계 역사서의 일부이기도 합니다.
 
 

 누가 썼나요?

 

  유대의 탈무드 전승에서는 “사무엘의 역사서”(1역대 29,29)에 근거하여 사무엘이 썼다고 주장해요. 그렇지만 사무엘의 죽음이 두 번이나 기록된 것으로 보아(1사무 25, 1; 28, 3) 사무엘이 썼다고 보기는 어려워요. 탈무드는 사무엘의 죽음과 그 이후 내용은 예언자 나단과 가드가 써서 사무엘의 역사서에 덧붙였다고 밝히지만, 이 역시 근거가 약해요. 오늘날 학자들은 옛부터 전해오는 법궤 설화와 사울과 다윗이 왕이 된 이야기, 다윗에서 솔로몬으로 왕위가 넘어간 이야기 등 주요한 전승들을 바탕으로 신명기계 사가가 편찬했다고 보고 있어요. 하느님의 말씀에 대한 절대 순종을 강조했던 그들의 견해가 사무엘서의 주된 흐름을 이루고 있거든요.

 

언제 썼나요?

 

  사울이나 다윗의 이야기의 어떤 부분은 상당히 구체적이어서 당대에 가까이 있던 사람이 썼다고 여겨질 정도에요. 아마도 골격을 이루는 이야기의 많은 부분은 다윗이나 솔로몬 시대부터 전해오는 여러 전승이었을 거에요. 그러나 이러한 전승들을 새롭게 해석하고 그 의미를 밝혀서 하나의 연속적인 결정본으로 만든 이는 포로기에 활동한 신명기계 학파랍니다.

 

왜 썼나요?

 

  사무엘서는 이스라엘의 역사 중 왕정체제로 나아가려고 하는 변혁기를 배경으로 하고 있어요. 이 변혁기에 이스라엘이 하느님의 백성으로 여전히 남아 있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그 길이 제시되어요. 이 때 나타나는 계층이 사무엘로 대변되는 예언자와 사울과 다윗으로 이어지는 왕이에요. 이스라엘도 주변 민족처럼 왕정체제로 나아갈 수 있지만, 그 왕국의 모습은 다른 나라와 달라야 한다는 거에요. 즉 왕은 절대자가 아니라 야훼 하느님의 뜻대로 나라를 다스려야 하고, 예언자는 이를 늘 왕에게 알려주어야 한다는 것이죠. 이스라엘의 참된 왕은 여전히 하느님이시니까요.

 

  사무엘서는 이를 둘러싼 갈등과 해결책을 서술하고 있어요. 하느님에 의해 세워졌지만 그분의 말씀에 순종하지 않았던 사울 왕조는 몰락하였지만, 늘 하느님의 뜻을 따르고 그분께 대한 믿음을 잃지 않은 다윗은 든든히 서리라는 약속을 받게 되지요. 결국 사무엘서는 역사적 사건을 통해 이스라엘 민족의 희망은 하느님의 뜻에 순종할 때 있음을 보여주어요. 그럼으로써 역사의 격변기에서는 무엇보다 하느님을 찾고 그분께 의탁할 것을 호소하는 것이죠.       

                                                                                                                   - 굿뉴스 성서해설 -


 

 

 

사무엘기 상권 제1장  

                        
사무엘의 탄생  


  1    에프라임 산악 지방에 춥족의 라마타임 사람이 하나 살고 있었다. 그의 이름은 엘카나였는데, 에

       프라임족 여로함의 아들이고 엘리후의 손자이며, 토후의 증손이고 춥의 현손이었다. 
  2    그에게는 아내가 둘 있었다. 한 아내의 이름은 한나이고, 다른 아내의 이름은 프닌나였다. 프닌

       나에게는 아이들이 있었지만 한나에게는 아이가 없었다. 
  3    엘카나는 해마다 자기 성읍을 떠나 실로에 올라가서, 만군의 주님께 예배와 제사를 드렸다. 그곳

       에는 엘리의 두 아들 호프니와 피느하스가 주님의 사제로 있었다. 
  4    제사를 드리는 날, 엘카나는 아내 프닌나와 그의 아들딸들에게 제물의 몫을 나누어 주었다. 
  5    그러나 한나에게는 한몫밖에 줄 수 없었다. 엘카나는 한나를 사랑하였지만 주님께서 그의 태를

       닫아 놓으셨기 때문이다. 
  6    더구나 적수 프닌나는, 주님께서 한나의 태를 닫아 놓으셨으므로, 그를 괴롭히려고 그의 화를 몹

       시 돋우었다. 
  7    이런 일이 해마다 되풀이되었다. 주님의 집에 올라갈 때마다 프닌나가 이렇게 한나의 화를 돋우

       면, 한나는 울기만 하고 아무것도 먹지 않았다. 
  8    남편 엘카나가 한나에게 말하였다. “한나, 왜 울기만 하오? 왜 먹지도 않고 그렇게 슬퍼만 하오?

       당신에게는 내가 아들 열보다 더 낫지 않소?” 
  9    실로에서 음식을 먹고 마신 뒤에 한나가 일어섰다. 그때 엘리 사제는 주님의 성전 문설주 곁에

       있는 의자에 앉아 있었다. 
 10   한나는 마음이 쓰라려 흐느껴 울면서 주님께 기도하였다. 
 11   그는 서원하며 이렇게 말하였다. “만군의 주님, 이 여종의 가련한 모습을 눈여겨보시고 저를 기

       억하신다면, 그리하여 당신 여종을 잊지 않으시고 당신 여종에게 아들 하나만 허락해 주신다면,

       그 아이를 한평생 주님께 바치고 그 아이의 머리에 면도칼을 대지 않겠습니다.” 
 12   한나가 주님 앞에서 오래도록 기도하고 있는 동안에 엘리는 그의 입을 지켜보고 있었다. 
 13   한나는 속으로 빌고 있었으므로, 입술만 움직일 뿐 소리가 들리지 않았다. 그래서 엘리는 그를

       술 취한 여자로 생각하고 
 14   그를 나무라며, “언제까지 이렇게 술에 취해 있을 참이오? 술 좀 깨시오!” 하고 말하였다. 
 15   그러자 한나가 이렇게 대답하였다. “아닙니다, 나리! 포도주나 독주를 마신 것이 아닙니다. 저는

       마음이 무거워 주님 앞에서 제 마음을 털어놓고 있었을 따름입니다. 
 16   그러니 당신 여종을 좋지 않은 여자로 여기지 말아 주십시오. 저는 너무 괴롭고 분해서 이제껏

       하소연하고 있었을 뿐입니다.” 
 17   그러자 엘리가 “안심하고 돌아가시오. 이스라엘의 하느님께서 당신이 드린 청을 들어주실 것이

       오.” 하고 대답하였다. 
 18   한나는 “나리께서 당신 여종을 너그럽게 보아 주시기 바랍니다.” 하고는 그길로 가서 음식을 먹

       었다. 그의 얼굴이 더 이상 전과 같이 어둡지 않았다. 
 19   다음 날 아침, 그들은 일찍 일어나 주님께 예배를 드리고 라마에 있는 집으로 돌아갔다. 엘카나

       가 아내 한나와 잠자리를 같이하자 주님께서는 한나를 기억해 주셨다. 
 20   때가 되자 한나가 임신하여 아들을 낳았다. 한나는 “내가 주님께 청을 드려 얻었다.” 하면서, 아

       이의 이름을 사무엘이라 하였다. 
 21   남편 엘카나가 온 가족을 데리고 주님께 주년 제사와 서원을 드리러 올라가는데, 
 22   한나는 올라가지 않았다. 한나는 남편에게 말하였다. “아이가 젖을 뗄 때까지 기다렸다가, 그 아

       이를 데리고 가서 주님께 보이고, 언제까지나 그곳에서 살게 하겠습니다.” 
 23   그러자 남편 엘카나는 아내에게 이렇게 말하였다. “당신 좋을 대로 하구려. 아이가 젖을 뗄 때까

       지 기다리시오. 주님께서 당신의 말씀을 이루어 주시기만을 바랄 뿐이오.” 그리하여 한나는 집에

       남아 아들이 젖을 뗄 때까지 키웠다. 
 24   아이가 젖을 떼자 한나는 그 아이를 데리고 올라갔다. 그는 삼 년 된 황소 한 마리에 밀가루 한 에

       파와 포도주를 채운 가죽 부대 하나를 싣고, 실로에 있는 주님의 집으로 아이를 데려갔다. 아이

       는 아직 나이가 어렸다. 
 25   사람들은 황소를 잡은 뒤 아이를 엘리에게 데리고 갔다. 
 26   한나가 엘리에게 말하였다. “나리! 나리께서 살아 계시는 것이 틀림없듯이, 제가 여기 나리 앞에

       서서 주님께 기도하던 바로 그 여자입니다. 
 27   제가 기도한 것은 이 아이 때문입니다. 주님께서는 제가 드린 청을 들어주셨습니다. 
 28   그래서 저도 아이를 주님께 바치기로 하였습니다. 이 아이는 평생을 주님께 바친 아이입니다.”

       그런 다음 그들은 그곳에서 주님께 예배를 드렸다. 

   
                                                                                                 * 2009.07.13.월요일. 자유인ebo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