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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의 발자취 ♡]/▶풀꽃 나무꽃

할미꽃(2009.4.5.)

자유인ebo 2009. 4. 16. 14:26

 

할미꽃(미나리아재비과), 2009.4.5. [노고초] [가는할미꽃(중)]

 

산이나 들 무덤의 양지쪽에서 많이 자라는 여러해살이풀이다. 4월경에 솜털이 많은 잎과 줄기가 무더기로 나와서 비스듬히 퍼지고, 꽃줄기는 꽃봉오리를 매단 채로 나와 고개를 숙인 종 모양의 적자색 꽃을 피운다. 잎은 잎자루가 길고 5개의 작은 잎으로 된 깃꼴겹잎이며, 작은 잎은 3갈래로 깊게 갈라지고 표면에는 털이 없다. 열매에 흰 깃털로 덮여 있는 것이 검은 머리가 희게된 할머니의 머리 같다 해서 '할미꽃'이라고 한다.

 

 

 

 

 

 

 

 

 

 

 

할미꽃 이야기 
                                김내식


   
어릴 적, 콩밭에서 “끙”하고 똥 누니
하얀 지렁이가 꿈틀거려
어머니는 혀를 차며
회충이라고 근심하였다
학교에서는 가끔
성냥 곽에 변을 받아 오라하는데
콩서리 풋콩 먹고 설사 때문에 물똥을 갖고가
선생님께 야단맞았다

학교에서 돌아오니
아버지는 노오란 내 얼굴 보고 

할미꽃 뿌리를 캐오라 하여
나는 곧장 뒷산으로 달려갔다
할아버지 묘등에 깊이 내린 

할미꽃 뿌리
괭이로 파서 집에 가져와
돌에 찢어 막걸리에 탄
쓰디쓴 독약
눈을 감고 마셨다

남은 것 모두  뒷간에 버렸는데
멋모르는 구더기들
모두 다 죽어
원래 우리 할아버지가 좀 독하고
무서운 분이라서 그런가
그런 줄 알았었다

 

 

- 2009.4.5. 자유인ebo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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