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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오의 쉼터

사위질빵(황간 월류봉, 2007. 8. 2.) 본문

[♡ 나의 발자취 ♡]/▶풀꽃 나무꽃

사위질빵(황간 월류봉, 2007. 8. 2.)

자유인ebo 2007. 8. 26. 16:32

사위질빵(황간 월류봉, 2007. 8. 2.) 

쌍떡잎식물 미나리아재비목 미나리아재비과의 덩굴식물

다른 이름 : 질빵풀

 

산과 들에서 흔히 자라고, 길이 약 3m이다.

잎은 마주나고 작은잎은 달걀 모양 바소꼴로서 길이 4∼7cm, 끝이 뾰족하고 가장자리에 깊이 패어 들

어간 모양의 톱니가 있으며 뒷면 맥 위에 털이 있다.

 

꽃은 흰색으로 7∼8월에 피고 지름 13∼25mm로서 잎겨드랑이에 취산상 원추꽃차례로 달리며, 꽃받침

조각은 넓은 바소꼴이고 4개가 십자 모양으로 달리며, 꽃잎은 없고 수술과 암술은 많다.

열매는 9∼10월에 익으며, 수과로서 5∼10개씩 모여 달린다.

 

  

 

황간 월유봉 산자락에

옛 선비들 흐르는 강물 바라보며

술잔 기울이고 풍류를 즐기며

시 한 수 읊었음 직 한 정자가 강물을 휘감으며 서있다.

 

풍광이 하도좋아 달이 머문다 하여 월유봉이니

월유봉에 걸친 달이 강물에 둥둥 떠가는 모습도 상상이 된다.

 

이곳저곳 골짜기에서 모여든 물들은

맑고 깨끗하여

일급수에만 산다는 팔뚝만한 물고기들 노닐고

정자가 보이는 월유봉 아래

매운탕집에서는 나그네의 입맛을 유혹 한다.

 

강을 끼고 한참을 내려가니

호수처럼 넓은 강물이 눈앞에 펼쳐지고

강가 산자락에는

사위질빵, 도라지, 다름나무, 굴피나무, 비비추, 산파 등...

반가운 친구들이 나를 반긴다.

 

급물살을 헤치고 내를 건너니

수많은 물고기 떼 행여 잡일 세라 섬광처럼 도망가고

물가 그늘에 자리 펴고 누우니

이런 맛 누가 알랴 세상 부러울 것 없도다.

 

 

 

 

 

                김명석

1.
강 주변에는 많은 사람이 산다.
예전에 강 주변에 사는 사람들은
강의 역사를 몸으로 배우면서
달구지 굴러가는 소리와
포화에 이지러진 철둑과
초가 지붕 위에 올려 놓은 시퍼런 박줄기와
그 위로 떠오르던 쟁반 같은 둥근달을
가슴에 담아두거나 곁에 두고 있었다.
그러나 차츰 건물들이 높이 올라가면서
없던 대문이 철대문으로 바뀌고
아름답게 살아가는 서정성은 사라져 갔다.
그리고 강에 흔하던 모래무지도 완전히 자취를 감추었다.
무래무지가 나타났을 때에는
청둥오리와 중부리도요와 이름을 알 수 없는
철새들이 강을 찾았고,
수양버들 아래에서 아낙들은 빨래를 하며
전장에 나갔다가 한쪽 다리를 잃고 돌아온
용사의 안타까운 사연과 스무 살에 과부가 되어버린
방앗간집 딸을 걱정하였다.
자신은 찾을 수 없는 白痴인
한 남자가 걷고 있다.
강은 예전처럼 흘러가고 있지만
예전의 냄새는 찾을 수 없다. 

 

 

 

 

2.
강 앞에서는 이제 아무 이야기도 하지 말라.
강 주변에 살면서 강을 사랑했던 사람들은
여름 밤 흩이불을 들고 강변으로 몰려오던 사람들은
모두, 변하였거나 강 주변의 산비탈에 자리를 차지하고
진달래를 피워 올렸다.
강은 예전처럼 흘러가는 철학은 변함이 없지만
물의 양도 줄고 멱을 감던 샘터에는
늘 왜 자신이 앓이를 해야하는지 모르는
할아버지잉어나 피라미 심지어는 생명력이 강하다는
검뎅이메기들이 떠올랐다 그리고
가끔씩 삽으로 뒤적이는 뻘에는 악취가 심하게 나는
썩은 자라들이 올라왔다.
강 앞에서 자신있게 이야기할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강은 죽어가고 있고
강물을 먹고 자란 자식들은 빤질거리는 신형 승용차를 타고
시간을 죽이려 숲 속의 별장을 잡아두거나
색깔있는 세계로 빠져들었다 그리고
몇은 치유할 수 없는 병으로
세상 속으로 자기를 보내준 神을 저주하며
몸에 붙은 시든 잎을 낙엽으로 변모시키고 있었다.

 

 

 

더 보기 => 사위질빵(천마산, 2010.2.3.)

 

 

 

3.
강 앞에 서면 누구나 다 이방인이다.
우리가 먼저 강을 버렸기 때문에
강은 옛날을 회상할 뿐
더 이상 우리를 위해 마음을 비워두지 않는다
우리가 강을 찾을 명분이 있을 때까지
우리는 강을 위하여
침묵을 지키며 기다려야 한다
강이 건강한 새들을 불러모아
새벽잔치를 준비할 때까지
강이 그리울지라도 침묵을 지키며 기다려야 한다. 

 

 

- ebo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