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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오의 쉼터

60). 통일전망대(2007. 7.11.) 본문

[♡ 나의 발자취 ♡]/▶여행 풍경

60). 통일전망대(2007. 7.11.)

자유인ebo 2007. 7. 13. 23:56

두타산에서 해금강을 바라보다~

 

07년 7월 11일 비번 날이다.

시간상으로 서울에서 당일 코스로는 좀 무리다 싶은 두타산 산행을 계획했다.

일기예보를 들어 보니 한때 비가 온다고 해서 가야산으로 계획을 변경 했는데 같이가는 동료 왈 산

에 못가면 바닷가에서 생선회라도 먹을 수 있지 않느냐고 해서 처음계획대로 두타산으로 갔다.

 

 

서울에서 02시 30분 출발 무릉계곡 매표소 도착 06시 아니나 다를까 지난밤에 비가 많이 왔고 지금도

비가 내려서 전면 입산 통제라고 한다.

어쩔 수 없이 비 안개 사이로 희미하게 보이는  두타산의 원경만 바라보다 동해로 발길을 돌려 북으로

북으로 차를 몰아 우리나라 최 북단 통일전망대까지 가게 되었다.

 

  

가슴 트이는 넓은 바다 하얗게 부서지는 파도에 온몸을 적시며, 경치 좋은 곳에서는 잠시 차를 멈추고

사진도 찍고 맑은 공기도 마시며 오랜만에 정말 오랜만에 시간에 쫓기기 않는 여유로운 여행을 했다.

 

 

고성 대진항에 들러 두 남매 할머니께서 운영하신다는 횟집에서 맛있는 생선회와 매운탕으로 늦은 점

심과 활력음료로 한껏 더 기분을 상향 조정하고서 다시 북으로 향하여 10여분 달리니 통일전망대 출입

신고센타가 나타났다.

 

 

여기서는 오는 순서대로 바로 출발하는 것이 아니라 30분 단위로 끊어 접수한 람들을 모아서 한꺼번

에 출발을 해야 한다고 한다.

예전에는 안보 교육을 받고 출발 했다고 하나 지금은 그런 것은 없다.

기다리는 동안 잠시 주변을 둘러보니 여러 가지 먹을거리와 각종 기념품들이 손님을 기다리고 있었다.

 

  

 

통일 전망대에 도착하니 비가 오는데도 많은 사람들이 찾아와 있었다. 

군 생활할 때는 휴선선 구경 한 번 하는 것이 나의 작은 바램이었는데 그때의 바램이 오늘에서야 이루

어 지다니...

 

 

전망대에 도착하여 안내원의 설명도 듣지 않은채 바로 나의 시선은 북쪽으로 향했고, 남쪽이나 북쪽이

나 다를 것 하나 없건만  그토록 높은 이념의 철벽으로 반세기가 지난 지금도 꺾이지 않고 버티고 있어

야만 하는지...

 

 

하얗게 부서지는 파도를 따라 시선을 천천히 옮기니 군사분계선이 시작되는 곳 송도해수욕장, 때 묻지

않은 백사장에 당장 뛰어들어 뒹굴고 싶은 욕망이 생긴다. 조금 더 북으로 보니 해금강의 구선봉, 말무

리반도, 만물상, 부쳐바위, 사공바위, 외추도 등이 날씨 탓에 희미하게만 보이고 있다. 하루빨리 거제도

의 해금강처럼 자유롭게 배타고 구석구석 감상할 수 있는 날이 오기를 바라는 기도가 절로 나온다.

 

 

이제 시선을 바다쪽에서 육지쪽으로 옮겨 좌측 금강산이라고 가리키는 쪽을 보지만 정말 희미한 그림

자 정도로만 보일뿐이다. 그러나 그곳에 금강산의 명봉들 일출봉, 채화봉, 육선봉,집선봉, 세존봉, 옥

녀봉, 신선대 등이 있다고 하니 머릿속으로 나마 빼어난 아름다움에 잠시 젖어 보며 통일의 그날이 빨

리 오기를 기도한다.

 

<북쪽을 향한 성모님의 기도>

 

평화낙원의 깃발이

                       문추자


그대는 하늘!
그대는 태양!
그대는 바다!

 

우리의 아픔을 투명한 손길로
어루만져 주시고
우리들의 아픔을 따사로이
녹여주시고
우리들의 아픔을 너그러이
포옹하여 주시고

 

어떤 장벽도 투시할 수 있는
지혜를 주시고
어떤 장벽도 용해시키는
뜨거운 자비를 주시고
어떤 장벽도 무너뜨리는
평화의 안락함을 주시어

 

아아-- 그대는
만능의 대우주

 

하늘 태양 바다 한가운데
지금 꿈틀거리며
평화낙원의 깃발을 흔들고 있다     

 

   

  

남과 북이 연결된 금강산 가는 길이 보이고, 군사분계선 북측 초소도 보인다.

 

 

전쟁의 상처를 깊이 남긴채 북쪽을 향해 멈춰있는 전투기

 

   

 

아침 02시 30분에 서울에서 출발하여 서울 도착 19시 30분 17시간의 긴 여행 이었다.

산행을 하지 못한 아쉬움과 미련도 있었지만 비를 맞으며 돌아본 우리나라 동해의 아름다움을 다시 한

번 느낄 수가 있었고, 지구상에 유일한 남북 분단의 고통을 안고 살아가야하는 우리의 현실을 느끼며,

백성들은 모두가 통일을 원하고, 한 형제 한 핏줄이 함께 살기를 바라는 데 그 알량한 권력자들은

자기들의 이익만, 권위만을 바라보며 꿈쩍도 않는지를 돌아볼 수 있는 의미 있는 하루였다. 

 

 

 

통일을 기다리며

                             김의중


반만년 찬란한 역사의 숨결
이 아름다운 산하에 겹겹이 배어있는데
어찌하여 국토와 민족은
허리가 동강난 채 반세기를 누워있는가?

 

하늘은 여전히 높푸르고
계절의 가고 옴도 자유롭건만
사람만이 어리석은 탓에
스스로 만든 상처를 치유할 줄 모르네

 

여기는 다녀가도 되고
저기는 갈 수도 볼 수도 없다하네
고향은 거기 있는데
찢겨진 가슴만 슬픔으로 채우고 있음에랴

 

우리의 생명이 얼마나 남았을까?
허리에 감긴 저 철책은 언제나 걷히려나
한 서린 그리움으로 생명의 심지를 돋우며
오늘도 하늘을 우러러 통일을 기다린다네

 

 


  

 

 - 통일전망대에서... 2007. 7. 11. ebo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