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 메뉴

비오의 쉼터

돈잎꿩의다리(미나리아재비과. 2014.7.8. 영월) 본문

[♡ 나의 발자취 ♡]/▶풀꽃 나무꽃

돈잎꿩의다리(미나리아재비과. 2014.7.8. 영월)

자유인ebo 2014. 7. 11. 11:52

돈잎꿩의다리(미나리아재비과. 2014.7.8. 영월)

 

강원 이북에 분포하는 여러해살이풀이다. 높이 60cm에 달하고 줄기는 곧추서고 전주에 털이 없다. 잎은 어긋난다. 꽃은 6월에 피고 백색에 연한 자주색을 띤다. 돈잎꿩의다리는 연잎꿩의다리에 비해 줄기는 가늘고 짧으며 잎은 매우 작다.

 

 

 

 

 

 

 

 

 

 

 

 

 

 꿩의다리                           

             김승기

 

 

눈앞이 깜깜해지고
사는 일에 무언가 딴지걸고 싶은 날에는
꿩의 다리를 하고 세상을 걸어보자
내딛는 첫걸음
어기적어그적 뒤뚱뒤뚱 우스꽝스럽다 탓하지 마라
새롭게 걷고 걷는 발자국 따라
뚝뚝 떨어진 꽃잎 같은 눈물 위에서
새파랗게 싹이 돋아 줄기 세울 것이다
속은 텅 비었을지라도
꼿꼿하게 사방팔방 가지를 쳐올리며
수술 하얗게 날리는 복슬복슬한 꽃이 필 것이다
꽃이 피면
앞산에서 꿩이 울고
뒷산에선 멧비둘기 함께 울어주는
여름산 숲에 들 것이다
뜨거운 땡볕 나뭇가지에 걸려 나자빠지고
솜털 같은 안개
온산 가득 모았다 흩어놓았다 하며
후드득후드득 비를 뿌리는 바람도 만날 것이다
더위도 마르고 갈증도 멎어
오히려 짱짱한 햇살이 그리울 것이다
그리움은 햇살 불러와 열매를 키우고
가을을 만들 것이다
새로운 눈으로
꿩의 다리를 하고 세상을 걸어보자
눈앞이 깜깜해질 때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