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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오의 쉼터

구약 제22권 욥기 제1장 본문

[♡ 성경 쓰고 읽기]/☞ [시서와지혜]

구약 제22권 욥기 제1장

자유인ebo 2010. 4. 3. 08:04
 
 
 

구약성경 제22권 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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욥기는 어떤 성서인가요?

욥기는 구약성서의 세 번째 부분인 성문서에 속하는 지혜문학의 하나입니다. 욥기라는 성서 이름은 이 책의 주인공인 ‘욥’의 이름을 따서 지어졌구요. 그 이름의 뜻은 아직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지만, 기원전 2000년대 서부 셈족 사이에 흔한 이름이었다고 해요. 욥의 고향으로 나오는 “우스”가 어디인지도 확실치 않아요. 아람 쪽이라고도 하고 에돔 지역이라고도 해요.  
 

 

 언제 쓰여졌나요?

 

욥기는 여러 면에서 아주 해석하기 어려운 책으로 꼽혀요. 욥기의 저술 연대를 추정할 수 있는 자료가 욥기 안에는 거의 없거든요. 게다가 언어들도 다른 성서에 잘 나오지 않는 단어들이 많구요.

학자들의 견해도 중구난방으로, 멀리 기원전 13세기의 모세 시대부터 가까이는 기원전 2세기의 마카베오시대까지 들고 있어요. 그래도 조금 의견이 모아지는 쪽은 바빌론 포로기의 전·후라는 쪽이에요. 헷갈리시죠? 아마도 욥기는 족장 시대를 배경으로 하고 있는 데서 드러나듯이, 상당히 고대에서부터 내려온 이야기를 바탕으로 오랜 기간의 복잡한 형성과정을 거쳐 후대에 오늘과 같은 꼴로 굳어졌을 거예요.

 

 

 누가 썼나요?

 

이젠 독자 여러분도 어느 한 사람을 구약성서의 저 자로 못박는다는 게 상당히 곤란하다는 걸 알고 계실 거예요. 앞에서도 말씀드렸지만, 욥기는 여타 성서와 다른 특성을 여러모로 지녀 욥기의 뼈대를 잡은 저자를 추정하기가 참 곤란해요. 아마 욥기라는 독창적인 견해를 남긴 저자는 의인들이 고통을 당해야 하는 문제에 대해 전통적인 해결책이 아닌 새로운 견해를 집요하게 추구했던, 유난히 고통과 하느님의 정의에 민감했던 사람으로 여겨져요.

 

 

 왜 썼나요?

 

욥기는 고통에 관해 묻고 도전하고 항의하는 책입니다. 전통적으로 고통은 상선벌악 개념에 따라 이해되었습니다. 악한 자가 받는 벌이 곧 고통이라는 것이죠. 하느님의 보상적 정의를 가리키는 이 말이 전적으로 틀리지는 않지만, 고통의 모든 문제를 해명해 주지도 않습니다. 현실적으로 선한 의인들이 당하는 고통은 적잖았으니까요.

 

욥기는 하느님의 정의와 함께 인간의 삶의 목적과 의미에 대한 궁극적인 물음입니다. 욥기의 끝에 가서도 욥이 제기한 물음, 곧 고통의 원인은 밝혀지지 않습니다. 의인이 당하는 고통은 인간 삶과 연관된 하나의 신비입니다. 문제는 그 고통을 어떻게 받아들이는가 입니다. 고통을 비롯한 모든 것이 시간 안에서 사라져 갑니다. 궁극적으로 그 문제의 답을 얻을 곳은 영원하신 하느님, 창조주 그분 안에서 입니다. 결국 남은 답은 하느님께 대한 신뢰뿐입니다. 욥은 하느님의 놀라우신 현존을 체험하고 그분께 승복합니다. 신약시대에 와서 하느님의 아드님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수난과 죽음이 바로 그에 대한 결정적인 증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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욥기 제1장

                                                       
머리말
 
욥의 시련  
 
욥과 그의 가족 
   1    우츠라는 땅에 한 사람이 있었는데 그의 이름은 욥이었다. 그 사람은 흠 없고 올곧으며 하느님

        을 경외하고 악을 멀리하는 이였다. 
   2    그에게는 아들 일곱과 딸 셋이 있었다. 
   3    그의 재산은, 양이 칠천 마리, 낙타가 삼천 마리, 겨릿소가 오백 마리, 암나귀가 오백 마리나 되

        었고, 종들도 매우 많았다. 그 사람은 동방인들 가운데 가장 큰 부자였다. 
   4    그의 아들들은 번갈아 가며 정해진 날에 제집에서 잔치를 차려, 세 누이도 불러다가 함께 먹고

        마시곤 하였다. 
   5    이런 잔칫날들이 한 차례 돌고 나면, 욥은 그들을 불러다가 정결하게 하였다. 그리고 아침 일찍

        일어나 그들 하나하나를 위하여 번제물을 바쳤다. 욥은 ‘혹시나 내 아들들이 죄를 짓고, 마음속

        으로 하느님을 저주하였는지도 모르지.’ 하고 생각하였기 때문이다. 욥은 늘 이렇게 하였다. 
 
천상 어전 
   6    하루는 하느님의 아들들이 모여 와 주님 앞에 섰다. 사탄도 그들과 함께 왔다. 
   7    주님께서 사탄에게 물으셨다. “너는 어디에서 오는 길이냐?” 사탄이 주님께 “땅을 여기저기 두

        루 돌아다니다가 왔습니다.” 하고 대답하자, 
   8    주님께서 사탄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나의 종 욥을 눈여겨보았느냐? 그와 같이 흠 없고 올곧으

        며 하느님을 경외하고 악을 멀리하는 사람은 땅 위에 다시 없다.” 
   9    이에 사탄이 주님께 대답하였다. “욥이 까닭 없이 하느님을 경외하겠습니까? 
  10   당신께서 몸소 그와 그의 집과 그의 모든 소유를 사방으로 울타리 쳐 주지 않으셨습니까? 그의

        손이 하는 일에 복을 내리셔서, 그의 재산이 땅 위에 넘쳐 나지 않습니까? 
  11   그렇지만 당신께서 손을 펴시어 그의 모든 소유를 쳐 보십시오. 그는 틀림없이 당신을 눈앞에서

        저주할 것입니다.” 
  12   그러자 주님께서 사탄에게 이르셨다. “좋다, 그의 모든 소유를 네 손에 넘긴다. 다만 그에게는

        손을 대지 마라.” 이에 사탄은 주님 앞에서 물러갔다. 
 
첫째 시련 
  13   하루는 욥의 아들딸들이 맏형 집에서 먹고 마시고 있었다. 
  14   그런데 심부름꾼 하나가 욥에게 와서 아뢰었다. “소들은 밭을 갈고 암나귀들은 그 부근에서 풀

        을 뜯고 있었습니다. 
  15   그런데 스바인들이 들이닥쳐 그것들을 약탈하고 머슴들을 칼로 쳐 죽였습니다. 저 혼자만 살아

        남아 이렇게 소식을 전해 드립니다.” 
  16   그가 말을 채 마치기도 전에 다른 이가 와서 아뢰었다. “하느님의 불이 하늘에서 떨어져 양 떼와

        머슴들을 불살라 버렸습니다. 저 혼자만 살아남아 이렇게 소식을 전해 드립니다.” 
  17   그가 말을 채 마치기도 전에 또 다른 이가 와서 아뢰었다. “칼데아인들이 세 무리를 지어 낙타들

        을 덮쳐 약탈하고 머슴들을 칼로 쳐 죽였습니다. 저 혼자만 살아남아 이렇게 소식을 전해 드립니

        다.” 
  18   그가 말을 채 마치기도 전에 또 다른 이가 와서 아뢰었다. “나리의 아드님들과 따님들이 큰아드

        님 댁에서 먹고 마시고 있었습니다. 
  19   그런데 사막 건너편에서 큰 바람이 불어와 그 집 네 모서리를 치자, 자제분들 위로 집이 무너져

        내려 모두 죽었습니다. 저 혼자만 살아남아 이렇게 소식을 전해 드립니다.” 
  20   그러자 욥이 일어나 겉옷을 찢고 머리를 깎았다. 그리고 땅에 엎드려 
  21   말하였다. “알몸으로 어머니 배에서 나온 이 몸 알몸으로 그리 돌아가리라. 주님께서 주셨다가

        주님께서 가져가시니 주님의 이름은 찬미받으소서.” 
  22   이 모든 일을 당하고도 욥은 죄를 짓지 않고 하느님께 부당한 행동을 하지 않았다. 


   

* 2010.04.03.토요일. 자유인ebo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