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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약 제19권 에스테르기 제1장 본문

[♡ 성경 쓰고 읽기]/☞ ----[역사서]

구약 제19권 에스테르기 제1장

자유인ebo 2010. 2. 21. 10:44
 
 
 

구약성경 제19권 에스테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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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델서는 어떤 성서인가요?

 

 

이 성서 이름은 어떻게 생겼나요?

 

에스델서는 역사적 배경을 빌어 유대인의 꿈 같은 소망을 그린 일종의 역사소설이라고 할 수 있어요. 이 책의 여주인공 이름이 에스델인데, 그 인물의 이름을 따서 책의 이름으로 삼았습니다. 공동번역 성서의 “제2 경전”에 실려 있는 에스델서의 단편은 110절에 달하며, 히브리 성서에는 없고 그리스어 성서에만 있는 내용입니다. 에스델서는 히브리 성서 분류상 ‘성문서’에 속합니다. 그 중에서도 룻기, 아가, 애가, 전도서와 함께 축제 때 읽는 이른바 ‘축제오경’에 속하는 성서이지요. 에스델서는 부림절에 읽혀졌어요.

 

 

누가 썼나요?

 

누군지 알 수 없어요. 다만 추정컨데, 메소포타미아에 있는 유다 공동체의 일원이 부림절의 근거로 삼기 위해 이 이야기를 꾸미지 않았을까 해요. 제2경전을 덧보태어 에스델서의 종교적 의미를 두드러지게 한 이는 퍽 세련된 그리스계 유대인일 것으로 보아요.

 

 

언제 쓰여졌나요?

 

에스델서는 페르샤 제국를 배경으로 하고 있지만, 세부적인 내용이 역사적 사실과 일치하지 않아요. 즉 에스델서는 페르샤 시대가 아닌, 그 뒤에 쓰여졌음을 알 수 있지요. 또 마카베오 시대에 유대인들이‘모르드개의 날’을 지낸 사실이 언급된 것(2마카 15,36)을 보면, 기원전 50년경에는 부림절 축제를 지냈음을 알 수 있어요. 이런 점을 감안하면 에스델서는 기원전 2세기 전반부에 씌어졌다고 추정할 수 있어요. 제2 경전 부분은 더 늦게, 기원전 100년경에 생겨났을 거에요.

 

 

왜 썼나요?

 

에스델서는 성서 중에서 가장 유대 중심적인 책이라고 할 수 있어요. 게다가 에스델서(제2 경전 제외)에는 하느님이 명시적으로 등장하지도 않고, 부림절이라는 이방인 축제가 부각되어 있기도 하지요. 무엇보다도 이방인에 대한 대량 학살이 정당화되어 있어요. 그래서 유다교와 그리스도교에서 에스델서를 정경으로 인정할 것인지 여부가 몹시 치열하게 논의된 바 있어요.

 

그러면 에스델서의 가르침은 무엇일까요? 아마도 에스델서의 작가는 페르샤의 신년축제 설화 등 주변 이야기를 이용하여 부림절의 근거를 제시하면서, 이교사회에 사는 유대인의 민족의식을 깨우치기 위하여 이 소설을 썼던 것으로 보여요. 룻기도 그렇지만, 여기서도 하느님은 드러나지 않게 역사 안에서 당신이 예비하신 사람들 - 에스델과 모르드개 같은 이 - 을 통하여 구원과 생명을 주시는 당신의 일을 계속하시지요. 따라서 하느님을 믿고 따르는 이들이 자기들의 자리에서 하느님의 뜻을 행하려 최선을 다하면서 그분의 도우심을 굳게 신뢰하고 참회하며 기도하면(4,1-3.16), 하느님은 그들을 통해 그 공동체의 어려움을 해결해 주신다(4,13-14)는 것이죠.

 

 

<새김과 나눔>

에스델서는 이교사회에서 어떻게 유다인들이 정체성을 지키며 살아 나갔는가를 그려줍니다. 낯선 땅에 와서 한인 교포들이 어떻게 자리를 잡고 살아가고 있는지, 그 과정에서 느낀 아픔과 하느님의 돌보심은 어떠했는지 나눠봅시다.

 

 

 

   

에스테르기 제1장

   
모르도카이의 꿈 
 1    크세르크세스 대왕 통치 제이년 니산 달 초하룻날 모르도카이가 꿈을 꾸었다. 그는 벤야민 지파

(1)  출신으로, 그의 아버지는 야이르, 할아버지는 시므이, 증조부는 키스였다. 
 1    수사 성읍에 사는 유다인인 그는 왕궁에서 봉직하는 사람으로 중요한 인물이었는데,

(2) 
 1    바빌론 임금 네부카드네자르가 유다 임금 여콘야와 함께 예루살렘에서 잡아 온 포로들 가운데 하

(3)  나였다. 
 1    그가 꾼 꿈은 이러하다. 소리와 소음, 천둥과 지진, 소동이 땅 위에서 일어나고 있었다. 

(4)
 1    그때 거대한 용 두 마리가 서로 싸울 태세를 갖추고 다가오며 크게 으르렁거렸다.  
(5)

 1    그들이 으르렁거리자 모든 민족들이 의로운 민족을 치려고 전쟁을 준비하였다.  
(6)

 1    그 때는 어둠과 암흑의 날이었으며, 환난과 곤궁, 재난과 대소동이 땅 위에서 일어나고 있었다.  
(7)

 1    의로운 민족 전체는 자신의 불행에 대한 두려움으로 혼란에 빠져 이제는 멸망할 것을 각오한

(8)  채,  

 1    하느님께 부르짖었다. 그러자 마치 작은 샘에서처럼, 그들의 부르짖음에서 물 많은 큰 강이 생겨

(9)  났다.  
 1    빛과 해가 솟아오르고, 비천한 이들이 들어 높여져 존대받던 이들을 집어삼켜 버렸다.  

(10)

 1     이러한 꿈과 하느님께서 실행하시려고 결정하신 바를 본 모르도카이는 잠에서 깨어나 이를 마음

(11)  에 간직한 채, 밤늦도록 모든 것을 낱낱이 이해하려고 애썼다. 
 
임금에 대한 음모  
  1     모르도카이는, 임금의 내시로서 어전을 지키는 가바타와 타라 두 사람과 함께 궁에서 쉬고 있었

(12)  다. 
  1     그때 그는 그들의 계획을 엿듣고서 그 의도를 조사한 끝에, 그들이 크세르크세스 임금을 해치려

(13)  꾀하고 있음을 알게 되었다. 그는 임금에게 이들에 대하여 보고하였다. 
  1     임금이 두 내시를 신문하여 그들이 자백하자, 그들은 형장으로 끌려 나갔다.  
(14) 

  1     임금은 이 사건을 잊지 않도록 기록하게 하였으며 모르도카이도 이 사건을 기록하였다.  
(15) 

  1     그러고 나서 임금은 모르도카이에게 궁전에서 봉직하도록 명령하고 이 일에 대하여 선물을 하

(16)  사하였다. 
  1     그런데 어전에서 존대받는 이로 부개 사람 함므다타의 아들 하만이 있었는데, 그는 임금의 두

(17)  내시 일 때문에 모르도카이와 그의 민족에게 해를 입히려고 꾀하였다. 
 
크세르크세스 임금이 잔치를 베풀다 
  1    크세르크세스 시대의 일이다. 이 크세르크세스는 인도에서 에티오피아까지 이르는 백이십칠 개

       주를 다스리고 있었다. 
  2    크세르크세스 임금이 수사 왕성에 있는 그의 왕좌에 앉아 있던 때이다. 
  3    그는 통치 제삼년에 대신들과 시종들을 위하여 잔치를 베풀었다. 페르시아와 메디아 군대 장수

       들과 각 주의 귀족들과 대신들이 그 앞에 모여들었다. 
  4    임금은 백팔십 일이라는 오랜 시일에 걸쳐 자기 왕국의 영화로운 부와 자기 권세의 눈부신 영광

       을 자랑해 보였다. 
  5    이 기간이 끝나자 임금은 지위의 높고 낮음을 가리지 않고 수사 왕성에 있는 모든 백성을 위하여

       대궐 정원 앞뜰에서 이레 동안 잔치를 베풀었다. 
  6    하얀 무명과 생목과 자주색 모직이 아마와 자홍색 끈으로 은 막대와 대리석 기둥에 매여 있고,

       석고와 대리석과 자개와 흑옥으로 된 바닥에는 금과 은으로 된 평상들이 있었다. 
  7    그리고 임금은 금잔으로 술을 마시게 하였는데, 잔은 제각기 다른 모양이었고 술은 임금에게 걸

       맞게 넉넉하였다. 
  8    그러나 어명에 따라, 술을 억지로 마시게 하지는 않았다. 저마다 원하는 대로 할 수 있도록 임금

       이 왕실의 모든 집사에게 분부를 내렸던 것이다. 
  9    한편 와스티 왕비도 크세르크세스 임금의 궁궐에서 부인들을 위한 잔치를 베풀었다. 
 
와스티 왕비가 폐위되다 
 10   일곱째 날 술로 기분이 좋아진 크세르크세스 임금은 므후만, 비즈타, 하르보나, 빅타, 아박타, 제

       타르, 카르카스 등 자신을 섬기는 일곱 내시에게 명령하여, 
 11   와스티 왕비에게 왕관을 씌워 어전으로 데려오게 하였다. 그의 용모가 어여쁘기 때문에 그 아름

       다움을 백성들과 고관들에게 보여 주려는 것이었다. 
 12   그런데 와스티 왕비는 내시들을 통하여 전달된 임금의 분부를 받들어 나오기를 거절하였다. 임

       금은 몹시 격분하여 속에서 분노가 타올랐다. 
 13   그래서 임금은 절기를 아는 현인들에게 문의하였다. 임금의 일은 모두 이렇게 어명과 판례에 관

       한 전문가들에게 제시하는 것이 관례였다. 
 14   그의 곁에는 페르시아와 메디아의 일곱 대신인 카르스나, 세타르, 아드마타, 타르시스, 메레스,

       마르스나, 므무칸이 있었다. 이들은 임금의 측근으로서 왕국에서 첫째가는 지위에 있는 사람들이

       었다. 
 15   “내시들을 통하여 전달된 이 크세르크세스 임금의 명령을 이행하지 않았으니, 법대로 하자면 와

       스티 왕비를 어떻게 해야 하겠소?” 하고 임금이 물었다. 
 16   그러자 므무칸이 임금과 대신들 앞에서 말하였다. “와스티 왕비는 임금님만이 아니라, 크세르크

       세스 임금님의 모든 주에 살고 있는 대신들과 백성들 모두에게도 잘못을 저질렀습니다. 
 17   이는 왕비의 일이 모든 부녀자들에게 알려져서, 그들이 ‘크세르크세스 임금님이 와스티 왕비를

       어전으로 데려오도록 명령하셨는데도 왕비는 나오지 않았다.’ 하면서, 제 남편들을 업신여기게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18   바로 오늘부터 왕비의 일을 들은 페르시아와 메디아 대신들의 부인들이 임금님의 대신들에게 대

       거리해 나갈 터이니, 경멸과 분노가 넘칠 것입니다. 
 19   임금님께서 좋으시다면 왕명을 선포하시고 철회할 수 없도록 페르시아와 메디아 법령에 기록하

       게 하시어, 와스티가 더 이상 크세르크세스 임금님 앞에 나타나지 못하게 하시고, 왕비의 자리는

       그보다 나은 여인에게 주십시오. 
 20   임금님께서 온 왕국에 내리신 명령을 듣게 되면, 이 명령은 엄중한 것이니, 모든 부녀자들이 위

       아래 할 것 없이 남편을 공경할 것입니다.” 
 21   이 제안이 임금과 대신들의 마음에 들었다. 그래서 임금은 므무칸의 말대로 실행하였다. 
 22   모든 남자는 제 집안을 다스려야 하고 자기 민족의 말을 해야 한다는 조서를 임금에게 속한 모든

       주에, 각 주의 글과 각 민족의 말로 써서 내려 보냈다. 
 

 

* 2010.02.21.일요일. 자유인ebo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