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앉은부채(천마산, 2010.2.3.)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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앉은부채(천마산, 2010.2.3.)

자유인ebo 2010. 2. 10. 09:26

 

 

  

앉은부채(천남성과) 2010.2.3. 천마산

  

 

 

 

 

 

 

 

 

 

 

 

 

따뜻한 연대 
                  임동윤 
  
이른 봄, 언 땅을 뚫고 앉은부채 
복수초가 피어난다
그 옆에서 빛을 향해 고개 드는  
얼레지, 숲의 아랫도리에  
빛이 머무는 짧은 순간도 아껴야 한다
꽃줄기는 두 잎 사이에서 나와
단 한 개의 꽃으로 아랫도리를 연다
열매맺기 위한 산고의 몸부림
더욱 좋고 더욱 먼 곳으로  
자손들을 퍼트리고 싶은 얼레지
화려한 옷차림도 향기도 없이  
그냥 벌 나비를 불러모을 수는 없다
그래서 아랫도리를 열고  
발 밑의 개미들만 불러모은다  
'얼라이오좀'을 씨앗에 묻혀 땅바닥에
씨방 주머니를 터뜨려 보는 것이다
땅에 떨어진 씨앗들은
개미들이 집으로 운반해가고
당분 덩어리 '얼라이오좀'만 떼먹는다
그런 다음 개미들은  
씨앗들을 개미굴에 그냥 뱉어버린다
봄이면 개미굴에서
뾰족뾰족 솟구치는 얼레지들,  
그래 꽃밭은 만들어지는 것이다  

 

 

 

 

* 자유인ebo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