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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릇(홍릉, 2009.8.8.) 본문

[♡ 나의 발자취 ♡]/▶풀꽃 나무꽃

무릇(홍릉, 2009.8.8.)

자유인ebo 2009. 8. 12. 09:54

 

무릇(백합과) 2009.8.8. [물구] [물굿] [물구지]

 

산과 들의 푸밭에서 자라는 여러해살이풀이다. 땅속에 있는 달걀형의 비늘줄기는 짙은 밥색 껍질로 싸여 있다. 잎은 봄과 가을에 2번 나오는데 봄에 나온 잎은 여름에 말라버린다. 선형 잎은 보통 2개가 마주난다.

 

꽃은 7~9월에 20~50cm 높이로 자란 꽃줄기 끝의 총상꽃차례에 자잘한 연분홍색 꽃이 모여 달린다. 흰색 꽃이 피는 것을 '흰무릇'이라고 한다. 무릇의 어린잎과 둥근 알뿌리를 엿처럼 오랫동안 졸여서 먹기도 한다.

 

 

 

 

 

꽃무릇

                        (宵火)고은영


내 가슴에 그대가 심기 운 날부터
몽환에 이른 서늘한 달빛에 넋을 태우다
망각의 강도 건너지 못하고
안개 덩굴로 정적을 여는 숲
다홍 빛 기다림으로 서있었다

 

나는 그대를 만날 수 없는가
정녕 가벼운 눈 인사조차 허락되지 않는
충일한 고독으로 홀로서면
사랑은 나를 모른다 도리질했다
사랑의 조건은 영원한 이별로 밖에
설 수 없는 그대와 나의 지극한 형벌인가

 

그대를 구애하면서도
천년이고 만년이고 어긋난 길로
지나쳐야만 했던 운명 속에
세속도 모르고 살았건 만
나의 눈물은 기화(氣化) 되어
사뿐히 하늘 위를 날다가
저 높은 나무 꼭대기에 앉아
지나는 바람에 그리움을 물었다

20090415

 

 

 

 

 

 

꽃무릇 피는 산사(山寺)에서

김정호


물 비늘같은 푸른 안개
산부리를 덮을 때
깊은 산사(山寺) 법고(法鼓) 소리 들려오면
소녀의 초경처럼 피어 오르는
저 꽃들의 현란한 탄생
저렇게 붉은 함성이
깃발처럼 일어선 자리아래
푸른 향기 가녀린 잎으로 일어선다

 

 

 

 

이승의 사랑조차 죄가 되어
하늘 끝에 사무치다
꽃으로 다시 태어나도
눈빛 한 번 맞출 수 없는 운명
남 몰래 꽃눈물 번지는 가슴앓이
다음 세상에는 이런 어긋난 사랑도
거슬러 올라가는 강물의 숙명처럼
그대에게 다가갈 수 있을까
그 때에는 숲 속에 바람 집을 짓고
네 사랑
목숨처럼 지켜주고 싶다

 

 

 

 

↑ 열매 맺은 모습  /  국생종 검색 ~=> 무릇

 

* 자유인ebo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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